[양승원의 충격적 이야기 10] 검거세미밤나방
[양승원의 충격적 이야기 10] 검거세미밤나방
  • 민경준
  • 승인 2015.10.12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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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형잔디 좋아하고 그린 갉아먹어 누렇게 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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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미의 서식구멍과 식흔 검거세미밤나방 성충


그린에서 퍼팅을 하다보면 간혹 그린 잔디 일부가 갈색으로 변색하여 죽어있는 경우가 있다. 그 원인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검거세미밤나방의 유충이 그린 잔디를 갉아먹어 생기는 피해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골프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편하게 부르는 거세미란, 애벌레가 표토 바로 아래에 살면서 낮 동안은 숨어 있다가 밤에 주로 활동하면서 식물의 어리고 연약한 부분을 잘라 땅으로 끌고 들어가 먹는 곤충들을 아우르는 말이다.

거세미류로는 검거세미밤나방(Agrotis ipsilon)을 비롯해 거세미나방(A. segetum), 숫검은밤나방(A. tokionis)등이 있다. 거세미류를 영어로는 cutworm, 한자로는 根絶蟲이라고 쓰며 일본어로는 根絶蟲을 뜻하는 ‘네끼리무시’다.

검거세미밤나방의 영명은 black cutworm, 중국명은 小地老虎, 일본명은 タマナヤガ 이다. 중국에서는 검거세미밤나방의 학명을 ipsilon이 아니라 ypsilon으로 표기하는데 아마도 병음표기에서 기인하는 발음상 문제(?)가 아닐까 싶다.

검거세미밤나방은 말 그대로 cosmopolitan이다. 세계 각지에 분포해 있어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해충이다.

잔디뿐만 아니라 옥수수, 배추, 담배, 고추, 토마토, 홍당무 등 다양한 밭작물에 피해를 준다. 십여년 전 실험을 위해 검거세미밤나방 유충을 키운 적이 있는데 잔디를 먹이로 공급하기가 마땅하지 않아 배추를 사다가 먹이곤 했다. 마침 그 당시 배추 값이 비싸 김치가 금치로 불리던 시절이라 벌레 키우려고 비싼 배추 먹인다고 눈총을 받기도 했다.

검거세미밤나방은 버뮤다그래스를 가해하기도 하지만 주로 한지형잔디를 선호한다. 그래서 주로 그린에 피해를 주지만 페어웨이가 한지형잔디로 조성된 골프장에서는 코스 전체에서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예전에 페어웨이가 라이그래스로 조성된 한 골프장에서 전면적으로 발생해서 큰 피해를 당한 바 있다.

검거세미밤나방은 유충으로 월동하고 1년에 2∼3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 같이 잎이 넓은 경우에는 주로 잎 뒷면에 한 개씩 산란하는데, 잔디의 경우에는 주로 잎 선단부에 점점이 한 개씩 산란한다.

알에서 깬 유충은 5번 더 탈피해 6령까지 된 후 땅속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우화한다.

검거세미밤나방도 조기 방제가 중요하다. 6령까지의 애벌레 기간 동안의 먹는 양을 측정해보면 5, 6령기의 섭식량이 전체 섭식량의 90%를 차지한다. 즉 4령 이전에 발견하여 방제하면 가시적인 피해는 거의 무시할 정도다.

검거세미밤나방 방제 약제로는 다이아지논, 에토펜프록스, 델타메트린, 비펜트린 등의 유기인계와 합성피레스로이드계의 살충제가 주로 등록되어 있다.

지표에 구멍을 뚫고 토양중에 잠입해 있기 때문에 약제 처리 후 살짝 관수를 해서 약액이 벌레 몸에 닿게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잔디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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