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잔디의 품종과 샷 밸류
[특별기고] 잔디의 품종과 샷 밸류
  • 민경준
  • 승인 2015.10.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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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잔디 쓸어치고 양잔디 찍어쳐라

■한국잔디
볼 잘 받쳐주고 클럽 저항적어
스핀 어려워 거리계산이 중요

■서양잔디
예고는 짧고 뿌리 강도 약해
정확하고 강한 임팩트가 관건


아마추어 골퍼들이 잔디의 종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이른바 샷감(손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잔디에 익숙한 골퍼들은 양잔디 코스에서 스코어가 잘 나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그런데 TV중계를 통해 큰 디봇이 만들어지면서 정확한 거리감과 스핀을 구사하는 프로들의 멋진 샷을 보면 정말 환상적이다.

결코 쉽지 않겠지만 아마추어 골퍼들도 잔디의 특성을 이해하고 플레이를 한다면 좀 더 좋은 샷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국내 골프장에서 사용되는 잔디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한국잔디(들잔디·중지 등) 와 서양에서 들여온 양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벤트그래스·버뮤다그래스 등)가 있다.

잔디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생태적으로 분류한다면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난지형 잔디와 추운지방에서 잘 자라는 한지형 잔디가 있다.

난지형에는 한국잔디와 버뮤다그래스가, 한지형에는 켄터키블루그래스와 벤트그래스가 대표적이다. 국내 70% 이상의 골프장이 한국잔디로 조성되어 있고 약 30% 정도가 한지형 잔디다. 버뮤다그래스는 제주지역의 3개 골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국잔디는 잎의 질감이 양잔디에 비해 질기고 뻣뻣해서 클럽과 접촉시 잘 미끄러지는 특성이 있다.

2∼3cm 정도로 짧게 깎여진 페어웨이 상태에서는 볼을 잘 받쳐주기 때문에 좋은 볼 컨택이 이루어 질 수 있는 조건이다.

또한 한국잔디는 한지형 잔디에 비해 밀도가 낮기 때문에 클럽에 잔디의 저항이 크지 않아 파워가 약한 여성골퍼나 혹은 약간의 미스샷에도 거리의 손실이 그리 크게 나지 않는 양호한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초보 골퍼들은 한국형 페어웨이를 선호하기도 한다.

다만 포복경이 강하게 엉켜 있어 가파른 다운블로우에 의한 볼의 컨택은 줄기의 저항 때문에 에러샷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디봇을 적게 만드는 샷이 유리하다.

반면 한국잔디 러프에서의 샷은 정확한 임팩트가 이루어졌다 할지라도 볼과 헤드 사이에 질긴 잔디 잎이 끼여 마찰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한지형 잔디에 비해 볼 스핀을 구사하기 어렵기 때문에 런이 비교적 길게 발생되므로 적절한 거리 계산이 필요하다.

예고가 다소 높은 페어웨이의 경우 신발이 잔디에 약간 묻히게 되고 잔디의 잎이 뻣뻣하여 볼이 2∼3cm 정도의 티에 올려놓은 것과 같은 상황이 되어 볼이 발보다 약간 높은 상태에 있으므로 평소 연습장에서 치는 것보다 클럽을 손가락 하나 정도 짧게 잡고 부드럽게 밀어치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 좋다. 페어웨이 우드샷의 경우도 쓸어 치는 샷이 좋다.

양잔디의 일반적인 특성은 잎이 가늘며 부드럽고 밀도가 높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잔디 잎이 부드럽고 밀도가 높기 때문에 임팩트시 클럽과 마찰할 때에 저항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저항을 이기고 좋은 볼 컨택을 위해서는 임팩트시 한국잔디에서 보다 강한 힘이 전달돼야 한다.

만약 뒷땅을 치게 되면 한국형 잔디와는 달리 잔디의 조직과 부드러움이 클럽의 힘을 흡수해 의도했던 거리의 절반도 안 나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대부분 양잔디 페어웨이는 켄터키블루그래스의 경우 1.5∼2cm, 벤트그래스의 경우 0.8∼1cm 정도로 짧은 예초를 한다. 따라서 잔디 표면과 지면과의 차이가 한국잔디의 절반정도이기 때문에 볼을 정확하게 임팩트 하지 않으면 뒷땅이 발생해 초보 골프들에게는 더욱 어렵다.

양잔디는 한국잔디보다 줄기나 뿌리의 강도가 약하고 얕은 포복경 혹은 지하경으로 번식함으로 디봇시 바로 맨땅이 생긴다.

그래서 잔디와의 마찰을 최소한으로 줄여 볼만 가볍게 치면 되겠지만 정확히 볼을 임팩트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다운블로우에 의한 정확하고 강한 임팩트를 주어 잔디의 저항을 최소화해 넓은 디봇 자국을 만드는 샷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러한 샷을 만들기 위해서는 볼과의 거리를 볼 한 개 정도 멀리 또는 평소보다 오른발 쪽으로 볼 반개정도 옮겨 놓고 볼의 앞부분을 친다는 기분으로 샷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다.

양잔디에서의 티샷은 한국잔디에서 티 높이보다 다소 높게 꽂고 공 한 개 정도 멀리 서서 티샷을 하면 뒷땅이 나와 허망한 경우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예고가 높은 양잔디에서 우드샷의 경우, 헤드솔이 넓어 잔디와의 마찰력이 더욱 커져 미스샷이 많이 나오게 되므로 가능하면 우드보다는 헤드솔이 적은 유틸리티나 롱아이언을 초이스 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다.

양잔디에서 볼라이가 좋은 상태의 우드샷을 할 경우, 한국잔디에서 쓸어 치는 느낌의 샷보다는 양쪽 겨드랑이를 단단히 붙이고 무겁게 약간은 찍어 치는 듯한 느낌으로 샷을 하면 의외로 좋은 탄도가 나올 수 있다.

잔디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특성에 맞는 샷을 구사함으로써 실수를 줄여 좋은 스코어를 만들 수 있고, 잔디의 종류에 따른 샷감(손맛)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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