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장터 '메뚜기 입찰' 시장질서 혼탁
나라장터 '메뚜기 입찰' 시장질서 혼탁
  • 이주현
  • 승인 2015.11.0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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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카·장비 분야 비전문 업체
'일단 따고 보자' 여기저기 투찰

낙찰되면 공식업체에 헐값 요구
정상적 납품 불가 시간만 허비


골프장 장비·자재 납품과 관련해 `한철 메뚜기'처럼 얌체짓을 하는 비전문 업체들의 무분별한 입찰과 낙찰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골프장에 전문적으로 카트를 공급하고 있는 A사는 최근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사람은 A사도 입찰한 바 있는 공공기관 운영 골프장의 카트 입찰 낙찰자라면서 A사의 제품을 자신에게 납품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코스장비를 취급하고 있는 B사도 이 같은 연락을 받은 게 한 두번이 아니다. 대부분 B사가 공급하고 있는 장비를 자신이 낙찰 받았다며 물건을 줄 수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주로 조달청 나라장터 등에서 골프장 관련 장비·자재를 구매하기 위해 실시하는 공개입찰을 통해 최저가 낙찰자가 된 후, 각 물품을 취급하고 있는 업체에 연락해 납품을 요청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입찰과 납품요청 과정에서 오랜시간 공식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쳐온 전문업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큰 손해를 주고 있는 점이다.

앞선 사례에서 A, B사에게 납품 요청을 한 업체들은 대부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가격으로 낙찰 받아 이 가격대로 제품을 줄 것을 요구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납품하는 공급가를 밑도는 것은 물론이고, 때때로 원가 이하로 낙찰 받아 그 가격대로 물건을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러한 `안되면 말고'식의 막무가내 저가 입찰이 시장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구매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낙찰업체들이 제시한 입찰가는 상식적으로 납품이 불가한 가격임에도 구매자는 그 가격대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과정에서 제 때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골프장도 눈에 보이지 이지 않는 피해를 보게된다.

이러한 문제는 보통 최저가격을 제시한 곳에 납품권한을 주는 최저가입찰제에서 자주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고자 최근에는 기술평가와 최저가격 입찰을 동시 또는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입찰제가 많이 시행되고 있으나, 마구잡이 입찰로 인한 공식 업체들의 피해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들은 “골프산업은 다른 일반 분야에서 취급하지 않는 장비나 자재가 많은 만큼 구매자가 시장의 특수성과 적정가격 등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 싸게 사겠다는 생각이 비전문 업체들의 난립과 시장 가격 붕괴, 나아가 골프업계 전반이 위축되는 한 원인이 됨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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