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COA 골프장 경영 특강 2] 슬로우 플레이
[NGCOA 골프장 경영 특강 2] 슬로우 플레이
  • 이주현
  • 승인 2016.01.1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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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환경 무시한 조급한 플레이 강요도 문제”


골퍼에게 슬로우 플레이(slow play)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4시간을 넘기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주관적 대답이며 대부분 골프장에선 사실이 아니다.

4시간 기준은 아마도 한 라운드 18홀이라는 기준을 만들어낸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기진행 속도를 이야기하기 전에 슬로우 플레이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USGA가 개발한 페이스 등급 시스템(Pace Rating System)은 각 홀 파까지 소요되는 객관적 시간을 제시해 슬로우 플레이를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페이스 등급은 코스에 고객이 가득찬 상태에서 홀 길이, 장애물, 그린에서 다음 홀 티까지 거리, 골프카 운용방식 등의 변수를 고려해 산출된다.

이렇게 객관적인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4시간이 넘으면 무조건 슬로우 플레이로 간주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골프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4시간 라운드는 경기진행팀과 골퍼에게 너무 높은 기대치가 아닐까 한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골프장들이 4시간이 넘는 속도 등급을 갖고 있으며, 이는 국내 골프장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골프장은 4시간을 기준으로 한 라운드를 할당하고 골퍼 역시 4시간을 넘기지 않기 위해 떠밀리듯이 플레이를 강요하는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

특정 코스에서 추출된 4시간이라는 기준이 모든 코스의 기준이 되고 골프장과 골퍼는 기준을 초과하면 문제라고 간주하며 그 기준 자체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진 못하고 있다.

슬로우 플레이를 정의하는 작업은 곧 그 코스가 가진 역량을 극대화해 골프경험의 가치 증가와 고객 기대를 충족시키는 티타임 공급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슬로우 플레이를 개선하는 것은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경기진행 틀을 깨뜨리는 것이며, 단순히 경기시간이 아니라 경기의 흐름에 초점을 맞춰 틈새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각종 연구에 의하면 골퍼가 슬로우 플레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이유는, 그들이 모든 홀에서 기다려야 하는 것을 몹시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절하게 설계 및 구현된 효과적인 페이스 개선 프로그램은 ▲유연하고 중단 없는 플레이 ▲낮은 평균 라운드 시간 ▲수익 증대 ▲호의적 코스 평판 등을 제공한다.

페이스 개선 프로그램은 코스의 페이스 등급을 파악한 다음 시작하는 것이 순서다.
만약 경기시간이 페이스 등급보다 더 걸린다면 그 원인을 분석해 봐야 한다. 아마 대부분의 골프장 오너나 관리자는 골퍼를 원인으로 지목할 것이다.

그러나 고속도로 정체의 큰 원인이 천천히 운전하는 사람이 아니듯 슬로우 플레이의 가장 큰 원인도 골퍼라고만 할 수는 없다.

코스가 혼잡할 때 슬로우 플레이가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골퍼가 아니라 경기진행 관리의 문제다.

일테면 몇 팀이 아주 센 내기골프에 들어가거나, 간혹 필드레슨을 하고 있다면 금방 속도가 느려지기 쉽다. 이때 경기진행팀은 이들에게 빠른 진행을 위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골프장들은 종종 너무 많은 골퍼를 좁은 코스에 몰아넣고 빨리 플레이할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효과적인 페이스 개선 프로그램은 관리자와 골퍼의 책임이 충돌하는 부분의 균형을 잡아주고 경기속도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게 해준다.

슬로우 플레이 원인은 각 코스의 복잡하고 고유한 특성에서도 찾을 수 있으며 우리가 주로 지적하는 혼잡은 수많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

`4시간 플레이'와 같은 `미신 같이 맹목적으로 지적되는 원인'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슬로우 플레이 분석이 이뤄진다면 효과적인 페이스 개선 프로그램 설계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다.

<정리=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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