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적정 수용량 · 최적의 티업 간격 아시나요”
지난호에서 슬로우 플레이에 대한 `막연한 미신'들을 타파했다면, 이제 경기 페이스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살펴볼 차례다.
일반적으로 라운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원인은 ▲운영정책 ▲플레이어 행동 ▲플레이어 능력 ▲코스관리 ▲코스디자인 등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볼 수 있다.
경기 페이스를 개선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 중 하나는 기본적인 코스운영 정책 및 관행을 바꾸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몇몇 코스 운영 정책들은 긴 라운드 시간을 발생시킨다. 이중 하나는 앞서 언급된바 있는 코스 내 내장객 과밀이다. 다행히 이 혼잡은 관리자에 의해 어느 정도 제어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일정 수익을 내면서도 자연스러운 경기진행을 만들어내는 코스 내 트래픽량을 결정하는 것이다.
각 코스마다 플레이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각 코스에 맞춘 최상의 티업 시간 간격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티업 간격이 짧을수록 코스는 혼잡해질 수밖에 없다.
티업 간격에 대한 한 연구를 살펴보면 7∼8분 혼합, 8분, 8∼9분 혼합으로 했을 때 하루 소화할 수 있는 팀이 48∼49팀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7분(46팀), 9분(45팀), 10분(42팀) 간격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를 보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 티업 간격을 너무 일정하게 짧거나 길게 하면 트래픽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간격을 유연성 있게 가져가는 것이 경기 페이스는 개선하면서 최대의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코스가 혼잡하면 라운드 시간이 길어지고, 이를 가장 명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징후가 모든 팀이 매번 샷을 할 때마다 기다리게 되는 상황이다.
아마도 골퍼들은 `도대체 어떤 팀이 슬로우 플레이를 해서 이렇게 늦어진 거지?'하고 생각할 것이다.
만약 앞팀 진행이 느리게 보인다면 서슴없이 불만을 터뜨릴 것이고, 경기진행요원은 그들을 찾아가 어떻게든 빨리 진행해 줄 것을 사정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 그 느린 한팀 때문에 모든 팀이 샷을 기다리게 된 것이 아니다. 그 전에 코스에 너무 많은 골퍼들이 차 있었다. 티업 간격은 너무 좁았고 코스는 과포화 상태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객들은 모든 샷에 `기다림'이라는 옵션을 장착하고 온 것이나 다름없다.
코스가 가득 찬 것과 과포화된 것은 차이가 있다.
가득 찬 코스는 최상의 수익과 경기진행, 고객의 만족을 만들어 내지만, 과포화된 코스는 원활한 진행을 위한 어떤 시도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고객의 짜증은 극에 달해 다시 코스를 찾지 않게 될 것이다.
따라서 코스 과포화를 막기 위해 최상의 트래픽을 설정함과 동시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코스운영자는 극대화된 수익과 라운드 시간을 낼 수 있는 최상의 티업 간격을 결정해야 한다.
이 작업의 수행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직접 티업 간격을 달리하면서 가장 많은 트래픽을 올릴 수 있는 타임프레임을 찾아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다양한 상황에 따라 경기 페이스나 흐름을 시뮬레이션해 주는 컨설팅 회사를 찾아 최상의 솔루션을 얻어낸 다음 이를 테스트하는 것이다.
▲코스운영자는 부드럽고 적절한 경기흐름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경기진행 요원이 슬로우 플레이어를 빠르게 발견해 조치를 취하게 하는 스킬을 습득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라운드 내내 각 팀간 간격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작은 적절한 티업 간격 설정이며, 최종 목표는 자연스러운 팀간 이동과 경기진행 흐름을 확보하면서도 코스가 수용할 수 있는 적정 수의 내장객을 채우는 것이다.
▲골프장과 골퍼는 그들의 계약 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골프장은 높은 품질의 코스와 원활한 진행을 제공할 의무가 있고, 골퍼는 제 시간에 티업해 경기 진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플레이해야 한다.
<정리=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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