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미치는 영향 최소화 하고
넓은 방제 스펙트럼 지속 추구
글로벌 작물보호제 기업 연구원 미래의 살균제를 말하다 (상)
인공지능이 인간과 바둑 대결에서 승리하고 스마트폰으로 일상의 많은 일을 처리하는 시대에, 우리는 과학이란 `컴퓨터 칩의 위대함'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화학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실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견해를 갖고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살균제가 그 좋은 예다. 모르는 사람에겐 그냥 병 속의 액체로 보일 수 있겠지만 살균제는 수많은 기술을 담고 있고 우리에게 큰 혜택을 가져다준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살균제의 미래도 궁금해지는 이때, 미국의 코스관리자 전문매체 슈퍼인텐던트매거진이 글로벌 작물보호제 업체 담당자들에게 살균제의 미래에 대해 물어보았다.
방제+식물건강 효과 제품 대세
바이엘크롭사이언스 그린 솔루션 전문가인 롭 골렘뷰스키는 “산업적 측면에서 우리는 새로운 화학 기술을 향해 많은 도전을 하고 있다. EPA의 환경 규제는 더욱 엄격해지고 있으며, 그것이 새로운 살균제 개발 및 등록에 더욱 더 많은 도전을 하게 한다”고 말한다.
또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작물보호제 업체들은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살균제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한 가지 예로 최근 살균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되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기존의 병 억제 및 제어이며, 다른 하나는 식물이 스트레스 등에 견디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렘뷰스키는 “다른 첨가제나 성분이 혼합된 합성 살균제들은 식물 건강과 스트레스 완화 능력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식물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살균제의 좋은 예가 바이엘이 새롭게 내놓은 엑스트라 스트레스가드 기술이 포함된 제품이다. 새로운 제형에 활성성분을 사용한 이 살균제는 식물 건강과 잔디 품질을 향상시키고 생물 및 비생물적 스트레스를 최소화시켜준다.
병은 곧 스트레스…저항력 증대 중요
신젠타 기술 매니저인 레인 트레드웨이 박사는 “새로운 살균제 기술이 개발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극단적인 기후패턴의 등장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작물 보호의 새로운 트렌드중 하나는 살균제의 병 제어 속성뿐만 아니라 식물 생리 유지와 열과 가뭄 등의 스트레스에서 견디는 능력도 증대시켜 주는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와 물 사용 제한 등의 요인으로 인해 작물보호 선도 기업들은 병 보호를 넘어 잔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살균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레이드웨이는 식물 건강이라는 단어를 살균제의 부가적인 혜택이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살균제의 궁극적인 목적이 식물 건강 개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식물이 병에 걸렸다는 것은 건강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스트레스 관리라는 관점에서 보면 병은 곧 스트레스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스트레스는 고온이나 가뭄 등이라 할 수 있다”며 “살균제의 목표는 병원균을 제어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다른 혜택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신젠타 살균제의 성분 중 하나인 아시벤조랄은 식물 방어체계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트레드웨이는 “이 성분은 탄저병이나 특정 피시움마름병에 대해 효과가 있지만, 이와 함께 비생물적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켜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예로 바스프의 렉시콘도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으면서 광합성 촉진, 뿌리발육, 잔디 생명력 증가 등의 식물 건강 효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다.
콜린 토시 인게이지 아그로 마케팅 매니저는 살균제 기술 중에는 전체 식물 건강을 개선해 병 침투를 억제하는 자연적이고 생물적인 것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SAR(Systemic Acquired Resistance, 전신획득저항성)과 ISR(Induced Systemic Resistance, 유도전신저항성)과 같은 행동모드 기술은 식물의 자연 방어체계를 자극하고 병원균에 저항성에 도움을 줘, 첫 발병 시 병에 대한 민감성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넓은 방제 스펙트럼 갖는 살균제
트레드웨이(신젠타)는 “코스관리자들은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살균제를 원한다. 그러나 그들이 처음부터 사용하던 살균제중 일부는 매우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었고, 관리자들이 자신들이 제어하려는 병에 대해서만 보기 때문에 다른 것은 생각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PA와 같은 환경기관들은 환경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준을 강화하고 있고, 특정 생물에 대해 화학성분이 안전한지 검증도 필요하게 됐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살균제는 더 좁은 스펙트럼을 갖게 된다. 지난 20년간의 경향을 살펴봐도 살균제는 점점 좁은 스펙트럼을 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살균제 기술의 미래 목표중 하나는 신젠타가 최근 출시한 벨리스타와 같은 제품에서 찾을 수 있다. 벨리스타는 생물과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살균제에 있어 현대 화학 기술의 초점은 성분이 식물에 더 효율적으로 흡수되고, 병원균에 더 효율적으로 침투해 효과적인 제어 작용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 의약품 발전과 비슷하게 들리며, 실제로 제약 설계 기술로 처음 개발된 기술이 작물보호용 화학성분에 적용되기도 한다.
넓은 병방제 스펙트럼을 제공하는 또 다른 살균제의 유형은 복수의 제품을 결합하는 것이다.
FMC 프로페셔널 솔루션이 최근 출시한 페임+T가 그 예다. FMC의 제품개발 매니저인 바비 월스는 “이 제품은 테부코나졸과 함께 플루오사스트로빈 성분이 함께 사용될 때 매우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다는 실험 결과에 따라 개발된 합제”라고 말한다.
이러한 제품 개발의 목표는 지속적인 기후패턴 변화에 따라 병 발생패턴도 변화하고 있는데 따른 넓은 방제 스펙트럼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제품은 최초 달라스팟, 브라운패치, 탄저병 등 일반적인 잔디병 방제를 위해 사용되지만, 방제 지역에 새롭게 발생할 수 있는 병을 사전에 억제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계속)
<정리=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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