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출구 막힘·헤드 회전불량 등 점검하고 수리해야
효율적 관수는 물절약과 코스관리의 기본
관개시설 전반적 수리계획·교체 이유 등
오너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함께 고민해야
코스관리자가 15번홀의 페어웨이를 바라보고 눈살을 찌푸린다. 3번홀 티잉그라운드, 7번홀 그린주변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문제가 보인다. 그린키퍼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에는 해충, 잔디병, 대취 축적, 답압, 그늘, 시비문제 등 여러 원인이 있다.
그러나 의외로 간과하는 원인중 하나가 바로 비효율적인 관개시스템이다. 그 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것은 코스관리자에게 불길하거나 유쾌한 일이 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 좋거나 나쁜 결과도 가져올 수 있다.
이후 관개시스템의 원인으로 문제가 발생했다면, 점검과 수리가 실행돼야 한다. 골프코스의 모든 물은 결국 스프링클러 헤드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골프장 오너에게 관개시설 수리가 필요하다고 설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관개시설 점검에는 예산 필요
관개시설의 수리나 교체가 필요하다면 이제 당신은 의사결정자를 설득해야 한다. 이를 좀 더 쉽게 해주는 것이 관개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는 것이다.
관개시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할 때 의사결정자는 “왜 관개시설을 점검하는데 비용이 들어가지?”라고 되물을 수 있다.
코스관리자가 일반적으로 행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문적인 점검이 이뤄져야 하는 경우, 스텝들의 시간과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거나 관개시설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비용이 발생한다.
비용 발생에 대한 당위성은 다음과 같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부품 파손 가능성이다. 관개시설은 마모되고 파손될 수 있는 움직이는 부품으로 가득차 있다. 우리가 사는 집도 낡고 수리가 필요해지듯, 매일 움직이는 관개시설은 더욱 그렇다.
▲둘째, 우리는 자동 관수시설의 편리함을 알게 되면서 언젠가부터 드라이스팟 해결을 위한 관수를 관개시설에 기대고 있는 경향이 있다.
스프링클러의 잘못된 사용법 중 하나는 잔디가 갈색에서 녹색이 될 때까지 작동시키는 것이다.
만약 관개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건조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에 제대로 물이 공급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충분한 물이 공급된 곳까지 두번 세번 관수돼 물낭비를 초래하고 만다.
▲셋째, 스프링클러 시스템은 에어레이션, 시비, 제초·살충·살균제 살포 등 다양한 코스관리 작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이들과 극대화된 효과를 내기 위해 언제나 최대 효율성을 보여야 한다.
▲넷째, 각 국가별로 수많은 지역들이 날씨 변화와 가뭄을 겪고 있고 여기에는 엄청난 비용문제가 연관돼 있다. 우리 골프장도 예외는 아니며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 물 효율 개선으로 더 큰 이익을 얻게 됨을 알아야 한다.
스프링클러는 영구설비가 아니다
만약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부분조립이 필요합니다'라고 적힌 장난감 세트처럼 상자에 담겨져 왔다면, 적어도 1000개의 부품으로 가득찬 거대한 상자일 것이다.
밸브, 노즐, 스윙조인트, 선 등 수많은 구성 부품을 생각해 볼 수 있고, 이들은 모두 일정 수명을 갖기 때문에 닳고 망가지게 된다.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장 나게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분출구 막힘:모래나 다른 이물질이 스프링클러 헤드의 분출구에 유입되면 관수 패턴을 왜곡시킬 수 있다. 이러한 결함은 종종 관수시설을 정밀점검 해보기 전까지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상승작동 불량:오래된 스프링클러는 가끔 원래 설정된 높이만큼 상승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 원래 범위만큼 물을 전달하지 못해 고른 관수를 할 수 없다.
▶배관라인 누수:오래된 배관이 파손돼 누수가 생기면 주변 토양에 물이 스며들게 되고 비정상적으로 수분이 많아진다. 이는 뿌리를 썩게 하고 엽색을 지나치게 짙은 녹색으로 만든다.
▶헤드 회전 불량:스프링클러 헤드가 마모되거나 낮은 압력으로 회전하지 않게 되면, 어느 한 지역에 작은 실개천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무뿌리의 방해:인간의 혈액순환도 어느 한 곳이 수축되면 이상이 생기듯, 관수시설도 코스 나무의 뿌리가 성장해 관수라인을 감싸게 되면 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는 특정 지역에 관수가 끊겨버리기도 한다.
▶높거나 낮은 압력:펌프구동에 의한 관수 압력은 종종 너무 높거나 낮게 돼 관수효율을 떨어뜨린다. 피토관(Pitot tube, 유속 측정장치)과 같은 도구가 압력 점검에 사용된다.
▶간헐천:오래되어 파손되거나 설치불량 등과 같은 문제를 가진 노즐은 마치 간헐천처럼 제 멋대로 물을 뿌리게 된다.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낭비되는 것은 당연하다.
▶휘어버린 상승관:상승관이 휘게 되면 적절한 각도로 물이 전달되지 않고 한쪽만 물이 넘치고 다른 쪽은 부족한 결과를 가져온다.
▶헤드패턴 이상:스프링클러 헤드는 외부 영향으로 원래 설정된 패턴에서 벗어나 물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관목이나 조경수의 성장이 이를 야기하기도 한다. 대부분 간단한 조정만으로도 효율을 개선시킬 수 있다.
관수 문제지역은 집중 점검해야
시작은 가장 문제가 되고 있거나 점검에 적합한 지역의 관수시설을 15분 정도 작동시켜 본다. 대부분의 경우 3개 정도 또는 그 이상의 지역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별된다.
작동 중에는 스프링클러 배치도 위에 투명종이를 놓고 홀 레이아웃을 빠르게 스케치하며, 관수시설 작동 상황을 정리한다.
정리는 `티잉그라운드 근처 2개 헤드 선회 불량' `페어웨이 100야드 외곽에서 헤드 누수' `그린 뒤편 헤드 정지' 등의 형식으로 하면 된다.
만약 헤드 불량, 관수패턴 조정, 노즐 불량 등 뚜렷한 문제가 발견된 경우 즉시 수리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첫 번째 단계의 점검과 조치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알아보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각 헤드의 관수 패턴에 맞춰 헤드에서 일정 간격으로 물 수집 장치를 설치한다.
전반적으로는 용량이 일정하다면 통조림 캔이나 깔때기 등도 효율적 측정에 전혀 문제가 없다.
마지막으로 측정된 관수량을 바탕으로 관수시설 수리 조치가 얼마나 물 효율을 향상시켰는지 알아보고, 점검이 유용했음을 증명하면 된다.
'관수효율 증가=물 절약' 명심해야
일반적으로 의도치 않은 결과는 부정적이지만 관수시설 점검 및 조치에 따른 물 효율 증가는 생산적인 방향으로 간접적 이익이 발생하기도 한다.
물 효율이 증가하면 유출수가 줄고 지하수를 사용한다면 지하수 오염이나 지반침하 등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뿌리층 내에 살충제가 더 잘 이동할 수 있게 해주고, 토양이 너무 젖거나 마르지 않게 해 시딩 시에도 잔디가 잘 자리 잡게 한다.
관수시설 점검에 따른 결함 발견과 이를 수리해서 얻는 효율성 향상은 곧 전체 물 사용량의 큰 감소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고 멈추면 안된다. 3개월 뒤 또는 적어도 다음 잔디생육 시즌에 다음 점검 일정을 잡아놔야 한다.
관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지역이 남아 있는 한 이 작업은 지속되는 것이 좋다. 점검과 수리에 지출되는 예산은 절감된 수도요금이 메워줄 것이다.
<정리=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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