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골프산업 잇는 교두보 되고 싶다"
"한·중 골프산업 잇는 교두보 되고 싶다"
  • 이주현
  • 승인 2016.04.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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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고졸캐디에서 골프장 CEO까지 김영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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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날고 싶은 김영미 김영미 대표의 이력은 매니저, 영사관 비서, 마스터, 지배인, 컨설턴트, 강사, 교수, 경영인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의 출발점은 `캐디'였다. 캐디라는 직업에 편견과 오해를 뚫고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으로 험난한 여정을 지나 총지배인이 되었다. 하나하나의 도전들이 경력이 되었고 실력으로 쌓였다. 그리고 이제는 중국 골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골프장 CEO, 골프산업체들을 중국시장에 연결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골프산업을 필요로 하는 곳에 서 있고 싶다”

국내 골프산업계는 아직 중국 골프시장에 대해 물음표를 달고 있다. 초기 진출했던 일부 개인·기업들이 제도와 문화 등의 벽에 부딪혀 지금은 관망세로 돌아섰고, 한술 더 떠 최근에는 중국 정부의 골프장 폐쇄와 같은 강력한 규제가 더해져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 여성 CEO가 지난 3월1일부터 중국의 유명 골프장의 운영 컨설팅을 책임지고 있어 주목된다.

고졸 캐디로 시작해 국내 골프장 대표이사 까지 지낸 골프장 교육·운영 전문업체 '김영미컨설팅'의 김영미 대표이사다.

“어떤 사람은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중국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중국 골프와 인연을 맺은 지도 7년이 넘었고 그동안 그곳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다.”

김 대표가 운영 컨설팅을 맡은 골프장은 베이징 동쪽 삼하시에 위치한 대종(大宗/Dazong)골프장이다. 국내 나인브릿지CC·버치힐CC등을 디자인한 골프플랜의 로날드 프림이 설계한 곳이다.

36홀 국제대회 규모 코스로 코스 전체가 벤트그래스로 식재됐다. 강처럼 이어져 있는 환상적인 폰드에는 총 18개의 다리가 자리 잡고 있어 `에이틴 브릿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처음 코스를 봤을 때 나인브릿지와 같은 레이아웃이 너무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코스가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가 메마른 미인처럼 보였다. 코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그동안 축적해온 골프장 운영·교육 소프트웨어를 이식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컨설팅 제의를 수락했다.”


험난한 중국시장…해답은 '솔선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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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대표가 운영 컨설팅을 맡은 베이징 대종CC는 강처럼 이어져 있는 환상적인 폰드에 총 18개의 다리가 자리 잡고 있어 '에이틴 브릿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종 골프장과는 이제 한 달 남짓 함께 했지만, 그는 이미 다년간 중국 골프장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14년 김운용씨가 경영 고문 겸 골프장 사장으로 부임해 화제가 됐던 장백산 골프리조트에서도 캐디·서비스 교육과 운영을 맡은 바 있다.

“7년 전부터 최근의 장백산리조트까지 중국 골프장과 골프산업의 현실을 여실히 경험했다. 상당히 높은 연봉으로 계약했지만 돈은 최대한 늦게 주고 일은 엄청나게 안겨줬다. 거기다 직원들은 외부인사에 냉랭했다. 그동안 많은 우리나라 골프인들이 당했듯이 소프트웨어만 빼앗기고 6개월∼1년만에 토사구팽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잘못된 관행은 강하게 대응하며 솔선수범하니 직원들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트러블이 잦았던 한 직원은 김대표가 떠난 뒤에서야 그 중요성을 깨닿고 나중에 직접 찾아와 친구가 되기도 했다.

보람도 있지만 아직은 힘든 점이 훨씬 많은 중국시장을 굳이 혈혈단신으로 개척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김 대표는 `교두보 역할'이라고 힘주어 답한다.

“중국 골프장은 지금 경색돼 있지만 한편으론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오는 과도기라 할 수 있다. 인구대비로 보면 1만개의 골프장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은 최대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언젠가 우리 골프산업계에도 큰 고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를 대비해 내가 중국 골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골프장 CEO, 골프산업체들을 중국시장에 연결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고 싶다.”


캐디전문가?…절반은 'CEO DNA'

사실 골프장과 골프산업에서 김영미라 하면 `캐디 전문가'로 많이 인식하고 있다. 캐디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골프장 지배인까지 오른 인물이고 그동안 골프장에서 주로 캐디 교육으로 이름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나에게 `캐디 출신' `캐디 교육'이라는 프레임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CEO라는 다른 면을 보지 못하기도 한다. 실제로 8년 전 베트남 스카이레이크 지배인부터 현재 대종까지 골프장 운영을 맡아오고 있고, 내 이름을 건 컨설팅 전문업체를 10년간 이끌어 오고 있다”

이젠 골프장 운영에 전념할 만도 하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교육'을 놓지 않고 있다. 골프장 직원들을 가르치고 선도하는 것은 미래에 자신과 같이 꿈을 키울 인재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캐디나 직원들의 교육이 필요한 골프장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고 싶다. 또 골프장 전문인재로 더 높이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 이 두 의지가 내가 교육 컨설팅 사업을 놓지 않는 원동력이 된다.”


골프장 직원·캐디 마인드 재정립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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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 대표가 쓴 '캐디의 꿈 세계로 날다'는 저자가 캐디에서 시작하여 교수, 총지배인이 되기까지 실무에서 겪은 모든 경험을 이 한 권에 녹였다.


최근 골프장 경영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교육의 방향도 바뀔 시기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골프장과 캐디, 직원의 마인드 재정립'을 강조했다.

“골프장 CEO들은 지금까지 그저 `한 자리한다'는 생각으로 불성실한 경영을, 캐디는 일만하고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직원들은 수동적 자세로 시키는 일만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CEO는 전문성과 솔선수범 할 수 있고, 캐디는 스스로 각성하고 책임을 다하는, 직원들은 현재 내 골프장의 상황을 알고 이에 대응하는 자세를 가르치려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가 그리고 있는 그림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중국 골프장 운영과 국내 골프장 교육을 결합시켜 언젠가 두 나라 간의 인적 교류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한국은 중국의 신선한 인력을, 중국은 한국의 전문인력을 교차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캐디, 골프장 운영, 교육 전문가로 일해 오면서 뿌려 놓은 씨앗들이 싹을 틔웠고, 이를 본격적으로 키우는 원년이 되게 할 것이다. 한중 인력 교류도 그 일환이 될 것이며, 두 나라의 골프산업 발전에 작은 기초석이 됐음 하는 바람이다.”

<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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