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은 또 하나의 생태계…갈아 엎기전 미리 살펴라
연못은 또 하나의 생태계…갈아 엎기전 미리 살펴라
  • 이주현
  • 승인 2016.04.07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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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실천의 기본 폰드관리

일회성 조치 무의미…산소공급·물순환은 필수
최후 수단 '리노베이션' 많은 노력·비용 뒤따라
물 최대한 움직여주는 '에어레이터' 효율성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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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 보다는 에어레이터 폰드관리의 근본적인 문제인 용존 산소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어레이터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다수의 골프장에서는 분수와 같이 표면에 드러나는 설비는 피하는 추세다. 이는 코스설계부터 관리까지 인공미를 최대한 배제한 `자연스러운 경관'을 트렌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코스 관리 업무들은 매우 세밀한 것들로 이뤄져 있다.

코스관리자는 매일 디봇을 수리하고, 벙커를 정리하고, 그린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애쓴다. 이같은 작업들은 매우 중요하지만 노력에 비해 드러나는 것이 적어 알아주는 이도 거의 없다.

더군다나 폰드는 그중에서도 후순위로 밀리는 분야다. 그러나 만약 코스 내 폰드가 더러워지고 악취가 난다면, 골퍼들은 당장 달려와 불만을 늘어놓을 것이다.

폰드는 골프 플레이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진 않지만, 코스 레이아웃에서 가장 크고 눈에 띄는 구성물이기 때문이다.


그린키퍼들은 물이 깨끗하면서 미관상으로도 보기 좋은 폰드를 꿈꾼다.

그러나 불행히게도 폰드가 늘 건강하긴 힘들다. 가장 흔하게는 폰드 주변에 살포한 제초제가 유입돼 문제를 일으키는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수질관리 전문업체 에어오레이터의 로이 왓킨스는 “근본적인 문제는 폰드 내 용존 산소 부족”이라며 “이에 대해 코스관리자가 할 수 있는 조치 중 하나는 폰드 에어레이터를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다수의 골프장에서는 분수와 같이 표면에 드러나는 설비는 피하는 추세다. 이는 코스설계부터 관리까지 인공미를 최대한 배제한 `자연스러운 경관'을 트렌드로 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물론 에어레이터나 다른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엉망진창인 자연의 모습을 말이다.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표면 에어레이터를 뒤로 하고, 코스관리자들은 화학약품 처리에 의한 폰드 표면 정화와 같은 즉효적인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그것이 폰드 수질건강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음에도 말이다.

폰드는 살아있는 생태계이며, 다양한 종류의 생물체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폰드관리에서 표면만 아름답게 하는 것으론 충분하지 않다.

예를 들어 폰드 표면 정화작업을 통해 조류나 수초를 죽이면 바닥에 슬러지 형태로 가라앉게 된다. 이는 분해돼 다음 조류 번성을 위한 양분이 되고, 그 조류를 없애기 위해 또 다시 화학 정화작업을 실시하게 될 것이다.

더 나쁜 상황은 이 폰드 물을 코스 관수에 사용하는 것이다. 화학약품이 잔존하고 건강한 생태계가 멈춘 물이 잔디에 이로울 리 없다.


폰드 및 호수 관리 전문업체 오터바인-바레보의 칼라 오트 대표는 “우리는 보통 폰드에 심각한 수생식물 및 조류 문제가 발생한 후에 호출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폰드 리노베이션은 폰드의 나이와 전체적인 건강을 감안해 결정되며, 수초나 조류가 번성한 것만으로 리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진 않는다.

그는 “조류나 수초 문제가 있을 땐 에어레이션 시스템 설치, 화학 정화, 또는 두 방법을 모두 실시하는 것이 폰드에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리노베이션은 언제 해야 할까? 폰드 바닥에 뿌리내린 수초가 어마어마하게 번성했거나, 폰드 상층에 발생한 조류가 비가 오면 바닥으로 쌓이는 과정이 반복돼 심각한 양의 슬러지 층이 형성됐을 때다.

이러한 문제는 폰드를 연못보다 습지에 가깝게 변형시킨다. 이 과정이 수년간 반복돼 폰드 깊이가 6피트(약 1.8m) 이하로 얕아지게 되면, 용존 산소가 부족하고 이산화탄소가 너무 많은 상태가 돼 정말로 리노베이션이 필요하다.

폰드 리노베이션 또는 준설의 목적은 바닥 슬러지를 제거하고 폰드 깊이를 회복해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데 있다.

US아쿠아백의 브라이언 필 부사장은 “가을 낙엽, 잔디 예지물, 잡초성장, 거위나 오리 같은 조류에서 떨어진 이물질, 날리는 먼지, 비나 눈으로 인한 유출수 등이 폰드 바닥을 채우는 주요 원인”이라며 “이 모든 물질들은 가장 낮은 곳으로 이동하게 돼 있고, 그 곳은 바로 폰드”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퇴적물들은 1년에 약 1∼2인치 가량 쌓이며, 10년이면 수십 센티미터 두께가 되기도 한다. 이는 수초 번성의 원인이 되고 폰드 내 산소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물고기 등이 죽는 원인이 된다.

결국 폰드는 바닥에서부터 죽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US아쿠아백과 같은 업체들은 폰드 검사를 대행하며, 코스관리자에게 폰드 바닥의 퇴적물 양 등을 수치화된 보고서로 알려준다.

중요한 것은 너무 늦기 전에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검사비용을 아끼려고 폰드를 방치하면 결국 몇 배의 비용을 더 들여서 폰드를 리노베이션해야 할 것이다.

퇴적물 제거도 이를수록 좋다. 부드러운 침천물보다 단단하게 굳어진 퇴적물을 제거하는 것이 10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제거는 전문업체에게 맡기기 때문에 골프장 입장에선 어려운 것은 문제가 아니라 해도, 비용이 훨씬 더 들어가게 된다.


폰드 리노베이션은 새 출발점을 얻는 셈이다. 새 브랜드 제품 같은 폰드는 골프장과 코스관리자에게 깨끗한 폰드 관리를 시작할 새로운 기회다.

깨끗해졌다고 또 그냥 둬선 안된다는 뜻이다. 정기적으로 관리해주고 에어레이터 등을 설치해줘야 한다.

그래야 훗날 다시 많은 돈을 들여 폰드를 리노베이션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또 리노베이션한 폰드 외에 다른 곳도 이 기회에 꾸준한 관리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

폰드관리 전문가들은 코스관리자가 폰드 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가장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하는 것은 폰드 에어레이션이라고 말한다.

폰드 표면 또는 바닥 어느 곳에 위치하든 매우 다양한 에어레이션 설비들이 있다. 그러나 목적은 모두 같다. 바로 물에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폰드 에어레이터 업체 관계자들은 코스관리자들에게 특히 해가 진 후 에어레이터를 가동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해가 있는 동안에는 식물이 산소를 만들어내지만, 밤이 되면 폰드 내 산소 수준이 현저히 낮아지기 때문이다.

또 영업시간 동안 에어레이터가 가동되면 라운드 중인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가능성도 사전 차단할 수 있다.

적절한 산소공급과 함께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물의 순환이다. 조류는 물이 순환돼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들을 없애는 작용이기 때문이다.

이를 생각해 볼 때 에어레이터는 물을 최대한 많이 움직이게 하는 것이 좋다. 최근 기존에 많이 사용된 분수나 표면 에어레이터 대신 폰드 바닥에 설치하는 에어레이터가 인기인 이유라 할 수 있다.

잔디 예지물 등 폰드 주변에서 유입될 수 있는 이물질이 걱정이라면 전문업체에 의뢰해 폰드를 독립된 지역으로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폰드 테두리를 전용 칸막이로 둘러 이물질 유입을 막을 수 있다. 전문업체들은 이 칸막이 부분에 맞춘 특수 식물을 심는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이 식물들은 외부에서 폰드로 유입되는 농약 및 비료를 스스로 흡수해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같은 폰드 관리 솔루션들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반복 실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를 지키는 것이 폰드 리노베이션을 반복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저렴하다.

<정리=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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