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몰 땅 속에 일산화탄소 주입
잔디피해 없이 즉시 제거 효과
골프장에서 동물로 인한 피해가 자주 있진 않지만, 한번 출몰하면 코스관리자의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들고 만다.
특히 쥐나 두더지와 같은 설치류는 코스를 파헤치고 잔디 뿌리를 상하게 해 큰 피해를 준다.
그러나 잡초나 해충과 같이 대상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마땅치 않아 즉각적인 조치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피제·고주파·덫·진동기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데 최근 땅속에 연기를 주입해 설치류 동물을 쫓아내는 장비가 소개돼 화제다.
`고퍼X(GOPHER X)'라 불리는 이 장비는 미국에서 개발돼 이번 미국 GIS에서도 선보여 코스관리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기발하지만 단순한 원리다. 두 개의 바퀴와 엔진, 분사호스가 달린 자주식 장비로 코스 땅속에 꽂아 설치류가 싫어하는 일산화탄소 연기를 주입한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사용하면 즉시 설치류를 죽이거나 쫓아낼 수 있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에도 접근을 막아 예방차원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이동경로로 추정되는 구멍에 연기를 주입하면 설치류를 쫓아냄과 동시에 연기가 땅위로 올라오는 지점을 파악해 설치류의 이동경로와 서식범위도 한 번에 알 수 있어 편리하다.
고퍼 X에 사용되는 일산화탄소 연기는 전용 스모크오일을 장비에 주입해 만들어 낼 수 있다.
인체에도 해로운 연기지만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작업자는 되도록 연기와 거리를 유지하고 바람을 등지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효과적으로 설치류를 제거하면서 잔디나 다른 동물에는 해가 되지 않는다. 또 골프코스와 같은 넓은 지역도 빠르게 작업할 수 있고, 화재나 폭발의 위험도 없어 안전하다.
덫처럼 설치·확인·제거 작업도 별도로 필요치 않아 그때그때 작업하면 된다.
간단한 원리로 작동하기 때문에 통상적인 엔진 관리만 하면 별 다른 유지보수가 필요치 않은 것도 장점이다.
고퍼X를 사용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한 골프장 코스관리자는 “코스관리에서 두더지와 다람쥐가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였는데, 고퍼 X를 사용하고 땅을 파거나 덫을 놓을 필요 없이 완전히 해결됐다. 이제 이 장비는 우리 골프장에 없어서는 안되는 친구로, 2년 이상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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