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원의 충격적 이야기 15] 농약 사용에 대한 변명
[양승원의 충격적 이야기 15] 농약 사용에 대한 변명
  • 민경준
  • 승인 2016.05.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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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생물체가 어울려 사는 복잡한 자연생태계 내에서는 어떤 종이 특이하게 대발생하는 일은 드물다. 그것은 먹이사슬 속에서 천적으로부터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천적의 견제가 거의 없는 사자나 호랑이 같은 최상위 포식자는 종족의 밀도를 높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먹이로 하는 피식자의 밀도를 비롯한 자원의 제한으로 어느 정도의 적정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같은 최상위 포식자 간의 종내경쟁이 극심해질 것이다.

이렇게 자연생태계 내에서는 먹이사슬의 아래 단계에 속한 종들은 비교적 밀도가 높고, 상위 포식자로 올라갈수록 개체수는 적어진다.

그러나 자연생태계가 아닌 인위적 생태계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다른 식물체는 다 제거해버리고 벼만 넓은 면적에 심은 논이나, 대단위의 옥수수 밭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생태계다.

이런 생태계는 생물의 다양성이 없다. 생물구성이 단순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생물구성만 단순한 것이 아니라 생물 자체도 단순하다.

인간은 수량을 늘리기 위해서 가능한 벼의 낟알이 커지도록, 옥수수의 알갱이가 무거워지도록 품종을 개량해왔다. 이렇게 한쪽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느라 환경이나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은 희생시켰다.

이런 단순한 생물이 사는 단순한 생태계에서는 옥수수나 벼를 먹고 사는 몇몇 종들의 생물들이 대발생하기가 쉽다.

옥수수 밭에 멸강나방이나 조명나방의 발생이 많은 것도, 논에 이화명나방이나 벼멸구의 피해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어찌 하겠나. 인간이 먹을 것을 생산할 목적으로 단순한 생물과 생태계를 만든 것을. 생태계가 단순해져서 작동하지 않는 상위 포식자의 역할을 인간이 해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동원되는 것이 주로 살충제, 살균제, 제초제 등의 농약이다.

잔디밭 역시 마찬가지다. 다양한 수목과 잡초들이 어우러지던 곳에 잔디만 대단위로 식재했으니 잔디를 좋아하는 등얼룩풍뎅이나 잔디밤나방, 라지패취나 달라스팟과 같은 병해충이 번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들 병해충의 밀도를 조절하는 역할은 인간이 대신 해야 한다. 그러나 투입하는 방제수단을 최대한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이용해야 하는 것도 우리 인간의 역할이다.

한국잔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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