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잔디에 발생하는 총생 증상 원인과 방제
국내 잔디에 발생하는 총생 증상 원인과 방제
  • 민경준
  • 승인 2016.05.04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방이 우선이고 확산방지가 최선”


밝은 황색 띠며 미관 해치고 말라죽어
물에 의해 전염되므로 건조할 때 예지작업 해야


58-5-총생좌.jpg58-5-총생우.jpg
이미 발생한 총생 증상은 방제가 힘들다. 따라서 총생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미 나타난 총생 증상을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진은 잔디에 발생한 총생증상으로 왼쪽은 밴트그래스, 오른쪽은 조이시아그래스.


골프장 잔디에 발생하는 총생 증상은 그린과 페어웨이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노균병에 의해 잔디가 과도하게 분얼하고 1∼2.5cm 정도의 밝은 황색을 띠게 되는 증상이다.

그린에 발생 할 경우 미관 손상과 함께 결국 말라죽는 형태로 변하기 때문에 현재 인력 제거를 하고 있다.

대부분 총생 증상의 원인을 마이코플라즈마로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런데 최근 국내 한 연구진이 잔디에 발생하는 총생 증상이 노균병균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해 주목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잔디의 총생 증상

일반적으로 총생이라 함은 풀이나 나뭇잎이 짤막한 줄기에 무더기로 붙어난 것으로 빗자루를 거꾸로 세워놓은 것과 같은 기형적 증상을 의미한다.

총생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라 불리는 병원체다.

잔디에 발생하는 총생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앞에서 언급한 마이코 플라즈마와 옐로우 터프트(Yellow tuft)라는 노균병이다.

코스관리자들 대부분은 총생 증상의 원인이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마이코플라즈마는 식물에 나타나는 총생 현상에 있어 명확한 이유가 된다. 총생 현상이 관찰된 식물 세포내에서 마이코플라즈마 병원체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옐로우터프트는 총생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균을 관찰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국내에 보고된 기록이 없다.

그런데 최근 최근 남부산림자원연구소에서는 국내 잔디에 발생하는 총생 증상이 노균병균(Sclerophthora macrospora)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총생 증상을 일으키는 병원균 관찰에 성공해 확신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한 것이다.


국내 잔디 총생 증상의 병징

총생 증상이 나타나는 잔디는 크리핑벤트그래스(Creeping bentgrass), 켄터키블루그래스(Kentucky Bluegrass), 조이시아그래스(Zoysiagrass) 등이 있다.

이 세가지 잔디는 골프코스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잔디로 총생 증상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

크리핑벤트그래스에 나타나는 총생 증상의 병징은 1∼2.5cm 정도의 밝은 황색으로 나타난다. 이때 병원균에 감염된 잔디는 과도하게 분얼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뿌리 발육이 좋지 않아 쉽게 뽑히는 경향이 있다. 켄터키블루그래스와 조이시아그래스에서의 병징은 예지 높이나 밀도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일반적으로 벤트그래스보다 더 훨씬 크게 나타나며 크기는 3∼10 cm 내외이다.


총생 증상의 발병 생태

총생 증상을 일으키는 노균병은 서늘하고 습한 조건에서 발생한다.

노균병균은 난균문의 물곰팡이목에 속한다. 물곰팡이목이란 이름처럼 물을 좋아하는 균이다. 노균병균이 살아가는 데는 수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수분을 많이 요구하는 잔디로 조성된 그린이나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조성된 코스는 노균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노균병균의 생활사 중에는 유주자낭과 운동성이 있는 유주자를 형성하는 단계가 있는데 이것은 병원균이 잔디에 직접 침입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유주자가 잔디에 옮겨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이 필요하다. 15∼21°C 정도 봄·가을 서늘한 상태서 습한 상태가 되면 먼저 유주자낭이 형성되고, 약 50개 정도의 유주자가 짧은 시간에 유주자낭에서 빠져나와 잔디에 침입한다.


총생 증상의 진단

노균병은 절대기생체(살아있는 식물체에서만 기생하는 병원체)로 배양이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진단이 어렵고 병을 진단할 수 있는 특징인 노균병의 유주자낭을 관찰하는 것 또한 지금까지는 어려웠다.

남부산림자원연구소에서는 총생 증상이 발생한 잔디에서 유주자낭을 형성하는 방법을 개발해 관찰에 성공했다. 앞으로는 코스관리부에서도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총생 증상이 마이코플라즈마인지 또는 노균병에 의한 것인지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그 이유는 방제방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마이코플라즈마의 경우에는 항생제 계통의 약제를 사용하지만 노균병은 살균제 농약으로 방제가 가능하다.


총생 증상 방제를 위하여

노균병에 감염되었는데 왜 총생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분얼경의 숫자를 조절하는 호르몬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호르몬중 옥신이 이런 역할을 하는데 옥신이 될 수 있는 인돌아세트산(indoleacetic acid)이 노균병균에 의해 유도되어 그 양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분얼경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미 발생한 총생 증상은 방제가 힘들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이 옥신이 증가해 분얼경 수가 많아졌던 것이 호르몬의 양이 감소한다 해서 분얼경 수가 적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총생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고 이미 나타난 총생 증상을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총생 증상 예방의 방법 첫 번째로 경종적인 방법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 물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토양이나 잔디표면에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스관리를 위해 관수는 필수적이나 관수타이밍을 조절하면 수분이 머무르는 시간을 짧게 할 수 있다.

또한 신속하게 배수가 이루어져야하며 노균병균이 퍼지지 않도록 잔디가 건조할 때 예지작업을 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는 총생 증상을 일으키는 노균병 방제약제가 등록되어 있지 않다. 외국의 경우 미국 켄터키대학에서 출간된 잔디병의 화학적방제(Chemical Control of Turfgrass Diseases)에 총생 증상을 방제할 수 있는 약제의 종류가 수록되어 있고 실제 이용되고 있다.

노균병과 피티움마름병은 모두 물곰팡이목에 속해있으며 병원균의 생활사도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노균병에도 방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정한_1602.jpg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84 (엘지분당에클라트) 1차 1208호
  • 대표전화 : 031-706-7070
  • 팩스 : 031-706-70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현
  • 법인명 : (주)한국골프산업신문
  • 제호 : 골프산업신문
  • 등록번호 : 경기 다 50371
  • 등록일 : 2013-05-15
  • 발행일 : 2013-09-09
  • 발행인·편집인 : 이계윤
  • 골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골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in707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