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칼럼] "캐디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정서복지' 랍니다"
[김영미 칼럼] "캐디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정서복지' 랍니다"
  • 민경준
  • 승인 2016.05.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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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골프장 대표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한 세미나에 강사로 초청된 적이 있다.
주어진 주제는 `캐디 수급과 관리'에 관한 것이었다.

최근 골프장 운영이 어려운 만큼 캐디 경쟁력과 경기과의 원활한 운영능력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골프장 대표로 구성된 참석자들은 이 강의를 통해 캐디수급에 대한 기술적 방법론을 주요 콘텐츠로 원했다. 어떻게 캐디를 모집하고 또 어떻게 관리하는지 그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했다.

고민 끝에 필자가 내린 답은 신규 캐디 양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기존 인력들을 잘 관리하는 것이 신규 캐디 양성보다 더 의미 있고 중요한 작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를 위해 먼저 캐디의 속마음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관리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강의 초점을 캐디들의 속마음을 전달하는 쪽에 맞췄고, 참석자들은 다행히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는 공감을 해줬다.


`골프장(사장)과 캐디의 동상이몽’

그래서 강의 주제는 `골프장(사장)과 캐디의 동상이몽’으로 정했다.

사실 골프장 오너 및 CEO들이 다소 착각할 수 있는 부분이 하드웨어 복지가 좋을수록 캐디관리에 대해 자신감을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종종 캐디들의 이직이 잘 이해 가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날 강의에서 `정서 복지'라는 말을 강조했다.

골프장이라고 하는 일터는 복지가 좋은 곳과 그렇지 못한 곳, 관리가 잘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 하드웨어 복지는 최상인데 정서 복지는 엉망인 곳, 정서 복지는 좋은데 하드웨어 복지가 엉망인 곳 등 다양하다.

그런데 의외의 결과는 하드 복지 보다 정서 복지가 좋을수록 이직률이 낮다는 사실이다.


`정서교감'이 곧 `정서복지'다

경영자의 경영철학, 중간 관리자의 리더십, 팀원들 간의 친밀도, 경기과의 캐디 운영 시스템, 선후배들 간의 정서 교감 등이 정서 복지의 대표적 예다. 이러한 정서 복지 없이 하드웨어 복지만 좋은 경우 이직률이 높았다.

이같은 관점에서 결국 캐디 수급의 본질적 해결 방법은 하드웨어 복지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서 복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서 복지는 진심으로 그들(캐디)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들의 미래에 관심을 갖고, 아픔도 함께 고민하고 들어 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열린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

캐디들의 상당수는 외로움과 피해의식,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차 있다.

필자 역시 한때 캐디로 일했던 선배로서 이들이 가진 마음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 일은 항상 운명처럼 가지고 갈 숙제로 생각하고 있다.

진정한 매니지먼트, 리더십, 배려라고 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내 방식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잘해 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캐디, 그들은 외롭고 불안하다'

캐디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배려해준다면 캐디 수급 및 관리 문제가 그 어떤 복지 보다도 힘을 발휘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캐디는 법적·사회적으로 모두 성인이며, 캐디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 얼마나 많은가?

더 이상 그들에게 조삼모사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럴수록 그들은 더 마음에 철옹성을 쌓을 것이며, 그저 그동안 단련되고 경직된 단순 서비스 마인드로 고객을 대하게 될 것이다.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고 존중해준다면, 그들 역시 골프장의 더 좋은 파트너로 요즘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책임을 다하고 골프장에 힘이 되는 인적 자원이 돼 줄 것으로 확신한다.

(김영미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