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남았을 때 규모 확장대신 코스에 재투자
이익 남았을 때 규모 확장대신 코스에 재투자
  • 이주현
  • 승인 2016.06.07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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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전통 파크힐스GC의 대중제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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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서 일리노이 프리포트에 위치한 대중제 36홀 규모의 파크힐스GC가 지난 60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도 이익이 남았을 때 골프장 확장하기 보다는 골프장의 가장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코스에 재투자했기 때문이다. 일관성 있고 뛰어난 골프장 경영자와 코스관리자를 보유하고, 또 그들이 지혜롭게 예산을 절감·비축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면 어떤 골프장이든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골프장, 특히 대중제 코스로 운영되는 곳이라면 골퍼 누구에게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곳이 되길 원할 것이다.

여기 60년 넘게 골퍼들이 꾸준히 찾아주며 장수하고 있는 골프장이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파크힐스GC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문도 아니다. 파크힐스는 대중제 골프장으로 장수하는 비결은 유명해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효율·저축·선택과 집중'이라는 키워드가 이 골프장의 핵심이다.

코스 설계·개발 전문지 GCA가 파크힐스GC의 장수 비결을 자세히 소개했다.


가장 큰 자산 코스에 우선 투자

코스 품질을 희생하지 않고 험난한 재정상황을 헤쳐 오면서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골프장, 오너나 관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희망사항일 것이다.

이러한 골프장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는 곳으로 미국 북서 일리노이 프리포트에 위치한 대중제 36홀 규모의 파크힐스GC를 들 수 있다.

이 골프장은 이스트 및 웨스트 코스로 나뉘며 각각 1955년과 1965년에 문을 열었다. 유명 설계가가 아닌 지역 건축가가 코스디자인을 맡았다.

프리포트는 시카고 서쪽에서 2시간 떨어진 인구 3만명 미만의 작은 도시이며 코스는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개장한다.

물론 시대의 흐름이 파크힐스와 같은 대중제 골프장으로 가고 있지만, 대중제라고 해서 무조건 경제적 어려움에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파크힐스는 1997년에만 해도 36홀 두 코스에서 총 7만3000라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매년 3∼5% 감소를 거듭해 지난 2014년에는 3만2000라운드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반전에 성공해 골프장 문을 닫지도 않았을 뿐더러 심지어 흑자로 돌아서게 됐다.

이 골프장은 관리를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가장 호황이던 시기에 시설 확장에 대한 유혹이 많았다. 한번은 클럽하우스 확장공사 계획이 세워졌었고, 18홀 추가 증설이 가능한 인접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그러나 파크힐스는 골프장 확장대신 골프장의 가장 큰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코스에 재투자했다.

저축한 재정을 유지관리 시설과 관개시설, 벙커 및 그린 배수시설까지 업그레이드하는데 사용했다. 또 부채가 발생하면 오래 끌지 않고 바로 갚는다는 원칙을 세워 항상 부채로 부터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었다.


36홀 관리비 다른 18홀 보다 적어

골프장 인프라를 확장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는 유혹적이다. 그러나 골프장 오너나 관리자라면 무엇보다 골프장 전체를 위해 옳은 일을 해야 한다.

빡빡한 채무관계를 갖고 있으면서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근본적인 목표는 사업을 지속해나가면서 코스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파크힐스는 일리노이주 내 가격대비 최고의 코스컨디션을 가진 곳 중 하나다. 어쩌면 미국 전역에서도 손꼽힐만할 정도다.

이 골프장의 슈퍼인텐던트인 데이브 피셔 CGCS에 따르면 36홀 1년 코스관리 예산은 약 57만5000달러(약 6억8000만원)다. 이는 미국에서도 18홀 규모 예산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피셔는 파크힐스에서만 34년을 근무했고, 이 골프장이 지역 명소로 사랑받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의 코스관리 철학은 코스관리팀의 역량을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시키는 것이다. 이는 예지, 시약 및 시비 작업이다.

높은 효율성으로 플레이어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코스를 유지하는 한편, 향후 디자인 및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여분의 재정을 비축해 두는 것을 잊지 않는다.

피셔는 “사람들은 왜 매년 예산을 모두 쓰지 않는지 묻곤 한다. 나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항상 여분의 자금을 비축해 두길 원하며, 이는 나중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리노베이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애쓸 때, 파크힐스는 미래 프로젝트를 위해 돈을 아끼면서도 최적의 코스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효율적이고 유연한 인력·작업 관리

피셔의 코스관리팀은 총 16명으로 두 개 코스에 관리담당자가 한명씩 있고 장비관리자도 한명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은퇴자나 학생으로 구성된 시간제 근로자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

매일 그린, 페어웨이, 티 예지작업은 특별히 더 집중하며 오전 8시30분 전에 작업자들은 골퍼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각 인력들은 그날 작업 우선순위에 따라 추가 근무를 할 수도 있고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코스관리 예산에서 인건비는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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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력 및 자원의 효과적인 관리는 큰 비용절감을 가져온다. 예를 들어 피셔는 관리지역의 잔디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코스설계가의 컨설팅을 받아 40에이커(약 16만㎡) 잔디지역을 줄였다.

그 결과 2002년에는 오듀본 환경 인증까지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들어간 컨설팅 비용은 앞으로 절약될 관리예산에 비하면 작은 것이었다.

이처럼 파크힐스의 모든 작업은 간결하면서도 능률적이다. 그러면서도 자연의 요구에도 부응하고 있다.

원칙과 철학이 있는 운영을 지켜나가고 있지만 고객 피드백을 간과하진 않는다. 언제나 고객과 상호작용하며 목소리를 듣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예로 최근 고객들로부터 단단하고 빠른 그린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전달받은 피셔는 즉시 그린모어에 두 개의 진동롤러를 부착했다.

매일 이 작업을 하고 있지만 두 개 코스에 번갈아 시행하고 있다. 즉 한쪽 코스가 롤링작업을 하는 날엔 다른 쪽 코스 그린은 휴식을 얻는 셈이다. 이로 인해 두 코스는 번갈아가며 재미있고 경기력 높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한눈 팔지 않고 골프장 운영만 집중

물론 대중제 골프장은 하나의 좋은 사례가 있다고 해서 모두 거기에 맞진 않는다. 모든 코스는 서로 다른 물, 토양, 기후 등의 환경을 갖고 있고 또 각자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일관성 있고 뛰어난 골프장 경영자와 코스관리자를 보유하고, 또 그들이 지혜롭게 예산을 절감·비축하고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면 어떤 골프장이든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이 일하는 골프장의 강점과 한계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코스설계가나 컨설턴트 등 전문가들과 협업으로 골프장에 이로운 결과를 낳게 한다.

미국에도 프리미엄 대중제를 표방하는 골프장들이 있다. 유명 코스설계가에 의해 디자인되고 그린피는 파크힐스의 2배에 달한다. 18홀 코스관리 예산도 100만달러(약 11억8000만원) 정도다.

이들 골프장은 회원제 수준의 코스품질을 위해 매일 같이 그린을 짧게 깎고 수작업 관수를 하며,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조경작업을 한다.

많은 예산을 투입함에도 불구하고 시즌이 끝날 때쯤이면 남아있지 않고, 경영진과 코스관리자들은 높은 기대치에 늘 압박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다.

프리미엄 대중제라는 포지션으로 인해 일반적인 대중제와는 다른 사업모델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골프장 운영이 과연 오랫동안 지속가능한가는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다양한 대중제 골프장의 유형 중 파크힐스는 60년 넘게 장수하는 대중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 비결은 효율성의 극대화로 예산을 절감해 비축하고, 이를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것이다.

어느 골프장이든 오랫동안 골퍼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파크힐스의 사례를 꼭 기억하고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리=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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