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 칼럼] 삭제된 버킷리스트 '국내 전 골프장 답사'
[김덕상 칼럼] 삭제된 버킷리스트 '국내 전 골프장 답사'
  • 이계윤
  • 승인 2016.07.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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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많은 골프광들은 가성비가 낮은 한국에서의 골프를 꺼려한다. 정부도 김밥 한 줄 나뭇잎만 보지 말고, 골프산업 전체의 숲을 보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사진 스코틀랜드)


필자는 지난 30여년 동안 약 1700회 정도의 골프 라운드를 하며 그 기록을 다 컴퓨터에 저장해두고 분석하는 골프광이다.

신설 골프장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기 전인 지난 2000년도 이전에 영업중이었던 대한민국의 약 250개 골프코스중 70% 정도는 직접 라운드를 했었다.

그리고 언젠가 은퇴하게 되면 죽기전 평생 한번쯤 꼭 해보고 싶은 버킷 리스트(Bucket list)에 `대한민국의 모든 골프장 답사'를 집어 넣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단풍이 아름다운 미국 뉴잉글랜드 지역의 퍼블릭 코스를 방문해 아내와 가을에 한 달 동안 골프와 휴식을 즐기는 계획도 세웠다.

그 마지막은 나이아가라 폭포 옆의 홀스 슈(Horse Shoe) 클럽에서 마무리하는 계획이었다.

영국과 아일랜드 스코틀랜드에서도 약 100여개의 골프코스를 방문했다. 그런데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 앤드루(St. Andrew)에는 아직 가보지를 못했다. 아들과 함께 역사적인 골프장을 순방하면서 부자간의 골프라운드를 하자는 버킷 리스트는 아직도 유효하다.

아들이 골프 유학을 했던 곳인 호주의 사우스 퀸즈 랜드(South Queen’s Land)의 조용한 해변에서 노년에 1∼2년은 지내보자는 계획도 잊지 않고 있다.

골드코스트 남쪽의 아주 한적한 마을에서는 오후에 노인들이 티오프하면 몇 천원의 그린피만 받고 입장을 허용한다. 따지고 보면 청소비만 받는 것이다.

신경통 치료에 그만인 골드코스트의 날씨는 은퇴한 노인들의 파라다이스인데, 청소비 정도의 그린피는 노인들의 건강에 엄청난 도움을 주니 꼭 1∼2년은 그 곳에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런데 이처럼 미국, 영국, 호주에서 라운드 하겠다는 계획은 살아 있지만, 한국 내 모든 골프장 방문은 버킷 리스트에서 지워버렸다.

국내 골프장은 꼭 기성품 공장에서 찍어낸 옷처럼 특징도 별로 없으면서 무지하게 비싼 골프 비용은 모든 골프장을 방문해 본들 무엇겠는가 하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린피 비싸고 개성도 없는 한국 골프코스를 다 돌아본들 뭐하나, 그 돈이면 해외서 좀 더 다양한 골프경험을 할텐데 하는 생각 말이다.

그 대신 프랑스에서 골프 여행을 즐겨보겠다는 생각은 간절해졌다. 프랑스의 기업가와 로슈포르(Rochefort) 골프장에서 라운드 했는데,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식당 음식보다 훨씬 맛있는 스테이크 요리가 시중가의 절반 정도였다. 골프 카트에 GPS가 장착돼 있고, 유인물로 나눠주는 핀 포지션은 아주 정확해서 스스로 알아서 플레이하는 맛이 최고였다.

여기서는 390만원에서 265만원의 연회원에 가입하면 10여 개의 다양한 골프장에서 횟수에 상관없이 그린피를 내지 않고 플레이할 수 있었다. 물론 골프카(버기)도 프리였다.
필자는 한국의 모든 골프장에서 라운드 하겠다는 버킷 리스트 대신에 프랑스에서 많은 골프장과 관광을 겸한 즐거운 시간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의 많은 골프광들은 가성비가 낮은 한국에서의 골프를 꺼려한다.
대통령이 김밥을 1만원 받아서 무슨 관광이 활성화 되겠냐고 말했지만, 리우 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국인 한국의 골프 시스템은 발전 가능성이 요원하다.

정부도 김밥 한 줄 나뭇잎만 보지 말고, 골프 산업 전체의 숲을 보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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