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친환경'은 '지속가능한 코스관리' 아니다
'무조건 친환경'은 '지속가능한 코스관리' 아니다
  • 이주현
  • 승인 2016.07.2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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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회공헌 그리고 골프장 수익성까지 고려해야

코스관리의 지속가능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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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의 지속가능성이란 환경과 사회에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면서 수익성 있는 사업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끔 지속가능성을 무조건적인 친환경과 혼동해 이를 코스관리에서 농약과 비료와 같은 합성 제품을 쓰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그보다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고 봐야한다.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최근 골프코스 관리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중 하나다.

그런데 말 그대로 지속가능한 코스관리를 추구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너무 한쪽으로만 기울여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코스관리 전문지 슈퍼인텐던트매거진은 지속가능성을 잘 이해하고 이에 맞춘 코스관리를 실천하고 있는 세 사람의 코스관리자를 통해 지속가능성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이 알고 있던 지속가능성과 다른 내용도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코스관리의 지속가능성이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정리해 보자.


농약·비료 무조건 기피가 지속가능 아냐

미국 캘리포니아 헤이워드에 위치한 TPC스톤브레의 데이브 데이비스 CGCS는 친환경 코스관리로 명성을 얻고 있는 슈퍼인텐던트다.

그는 올해 GIS에서 열린 GCSAA 골프 시상식에서 친환경 리더로 선정된 3명중 한사람이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스톤브레CC의 친환경 관리 목표는 합성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뜻하진 않는다.

농약·비료도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스는 “나에게 지속가능성은 균형 잡힌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새로운 기술, 스케줄, 적용 비율과 새로운 제품 조합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코그힐CC의 운영 디렉터 크리스 플리크 역시 친환경 코스관리를 추구하는 코스관리자다. 그러나 그 역시 4개의 골프코스를 관리함에 있어 합성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지속가능한 일이 아니다. 책임감 있게 사용하면 그것들은 환경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리븐워스GC의 슈퍼인텐던트 이반 깁스는 코스에 생생하고 왕성한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앞서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깁스 역시 약 32만㎡의 잔디 관리를 위해 합성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

그는 “나는 인조 제품이 지속가능한 관리를 정착시켜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적절한 시약·시비 위해 과학적 방법 적용

골프코스의 지속가능성이란 환경과 사회에 최선의 이익을 제공하면서 수익성 있는 사업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끔 지속가능성을 무조건적인 친환경과 혼동해 이를 코스관리에서 농약과 비료와 같은 합성 제품을 쓰지 않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다. 그보다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고 봐야한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데이비스, 플리크, 깁스는 합성 제품 사용 없이는 코스가 경기가 가능한 수준의 컨디션이 되지 못하고 골퍼들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007년 TPC스톤브레가 조성될 당시 가장 초점을 맞춘 것은 환경 보존이었다. 데이비스는 90에이커(약 36만㎡)의 잔디를 관리하고 있는데, 잔디지역은 인접한 습지까지 오염물 도달하기 전에 잡아주는 토착식물로 이뤄진 완충 지대로 둘러싸여 있다.

데이비스는 스톤브레를 관리함에 있어 만약 90%의 잔디 품질을 달성하기 위해 140%의 관리자원(농약·비료 포함)이 들어갔다면, 잔디 품질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것이다.

이 경우 다른 제품과 적용비율, 작업방법 등을 시도해 관리자원 수치가 100%에 가깝게 해주는 것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다.


가격보다 가장 효율적인 약제 사용해야

코그힐에서 플리크는 잔디의 가장 큰 병중 하나인 달라스팟 방제 계획을 전략적으로 세워야만 했다. 4개 코스에 플레이 하는 골퍼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해야 하는 작업이었기에 더욱 까다로웠다.

2년 전 플리크가 이곳에서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매일 약제 살포작업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플리크가 28일 동안 달라스팟 방제효과가 있는 새로운 살균제를 방제 프로그램에 포함시키자 상황이 바뀌었다.

새 살균제는 가격이 더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긴 방제기간으로 오히려 비용효율을 높여줬다. 이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방제작업을 줄이고 노동력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깁스는 해충이나 생육부족 등 문제가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 올바른 치료를 위해 원인과 속성을 파악한다. 또 코스 미세환경에 주의를 기울여 병 발생시 적절하게 방제될 수 있게 한다.

그는 “병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살피기 때문에 단순히 2주마다 주기적인 방제작업만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코스 잔디에 가장 위협적인 탄저병은 잔디 생육과 스트레스 제어에 초점을 맞춘 관리로 예방하고 있다. 만약 작은 발병 징후가 보이면 즉시 방제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철저한 분석 통해 가장 필요한 자원 투입

데이비스, 플리크, 깁스 등 이들 세 사람은 시비에 대한 노하우도 갖고 있다. 데이비스는 티, 페어웨이, 그린에 엽면시비를 적용해 효율적인 생육 관리를 해준다.

그린에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시비를 하고 시즌이나 특정 목표가 있는 기간에는 2∼3회로 늘려준다. 페어웨이는 3주마다 한번 시비하되 합성 및 유기 제품을 조합해 사용하고 있으며, 러프는 1년에 두번씩 완효성 입상 비료를 4명의 스태프가 직접 시비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날씨 및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대 시비효과를 낼 수 있는 시기를 찾고, 이에 맞춰 좀 더 비싸더라도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전체 효율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깁스는 1년에 한번 봄에 120일 지속되는 완효성 고질소 비료를 시비한다. 보통 잔디는 잡초와 경쟁해 우점이 어렵기 때문에, 이 시기의 시비는 잔디를 잡초보다 건강하게 해 잡초방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플리크는 일부 합성 비료가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책임감 있게 사용한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는 가끔 코스의 토양 및 조직 샘플을 채취해 잔디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분석한다. 잔디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면 비료를 낭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한편 데이비스는 합성 농약 및 비료 제조사들이 코스관리자들이 직면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부응, 즉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제적인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플리크도 코스관리자들의 공통적인 관심사가 농약 및 비료를 포함한 관리자원의 절감이다 보니, 제조사들이 이를 파악하고 대응하려 애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코스관리자들은 전환점 앞에 서 있다. 모두 (합성 제품에 대한) 규제가 강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단지 시간문제 일뿐”이라고 말했다.



[코스관리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좌파 정치그룹에 의해 전개된 환경운동이 아니다.

■코스관리 예산에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다.

■유기 제품만 엄격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며, 지속가능한 관리 프로그램에 정착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포함한다.

■합성 농약 및 비료 사용을 포함한다.

■환경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코스관리, 지역사회 이미지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코스 예산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가능하다.

■각기 다른 코스마다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정리=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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