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더 재미있는 골프 만들기
모두를 위한 더 재미있는 골프 만들기
  • 이주현
  • 승인 2016.09.0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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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시간 줄여주고 스코어 집착 벗어나게 하라


18홀 고집하지 말고 9홀 라운드 적극 권장을
모든 수준의 골퍼들이 즐길수 있는 코스여야
시대 변화 맞게 과감하게 변화하고 타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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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은 어느새 스코어카드에 적힌 점수와 핸디캡에 집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더 재미있는 골프를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또 요즘 사람들이 골프에 흥미를 갖기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좀더 많은 사람들이 9홀 플레이 캠페인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골프의 시작은 일부 계층이 즐기는 스포츠로 출발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더 이상 아니다. 골프인들은 모든 사람이 골프를 즐기게 될 수 있길 바란다.

애석하게도 아직까진 골프가 다른 대중 스포츠에 비해 모든 이가 즐기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골프를 즐기는 모든 이들은 골프는 실로 재미있는 스포츠라 말한다. 이 재미난 스포츠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선 골프가 진입장벽이 높지 않고, 어렵지 않으며, 누구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미국 슈퍼인텐던트매거진은 이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골프를 이끌고 또 인식하게 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스코어 집착, 골프의 즐거움 떨어뜨려

미국은 현재 지난 1946∼1964년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골프를 즐겼던 호황기가 지나가면서 골프시장을 성장 또는 후퇴시키지 않기 위해 신규 골프인구 창출을 고민하고 있다.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골프인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말이 무엇일까? 아마도 비용에 대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골프는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하고 있다.

골퍼들은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더 이상 골프가 사치스럽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골프를 즐기기 위해 수십만원짜리 드라이버도, 한 더즌에 5만원이 넘는 볼도 필요하지 않다. 이제는 그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도 충분히 골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골프에 빠지고 나면, 어느새 스코어카드에 적힌 점수와 핸디캡에 집착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더 재미있는 골프를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스코어 합산 방식과 핸디캡 시스템을 거부하자는 것이 아니라, 신규골퍼들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골프를 말하는 것이다.

골프 경기에 오락적 요소를 가미하면 매홀 시험을 치르는 듯한 압박과 긴장감을 줄이고 현재 골프의 가장 큰 문제라 할 수 있는 경기시간도 줄일 수 있다.

필연적으로 스코어카드에 집착해야 하는 스트로크 플레이 대신 재미있는 매치플레이나 타수에 따라 점수를 부과해 이를 합산하는 스테이블포드 방식도 좋다.

영국에서는 골퍼의 핸디캡에 영향을 미치는 라운드를 공식 클럽 토너먼트 등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친목 라운드에서 굳이 스트로크 플레이를 고집할 이유가 없고, 대부분 매치플레이나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렇게 하면 친목과 재미를 위한 골프에서 무거운 공기와 서로 얼굴 붉히는 상황 대신, 화기애애하고 빠른 라운드가 실현된다.


모든 골퍼에게 즐거움 주는 코스 만들어야

재미있는 골프를 위한 변화는 코스디자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금도 그렇듯 앞으로도 골프장 오너는 존재하겠지만 이제 그 마인드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과거의 골프장 오너들이 골프장 이름, 클럽하우스, 경관조경에 많은 돈을 들였다면 앞으로는 멋진 코스디자인이 재미있는 골프를 만든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들은 모든 수준의 골퍼가 도전하고 즐길 수 있는 샷 옵션과 레이아웃을 갖춘 코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코스설계가를 찾아야 할 것이다.

플레이어 앞에 모든 것을 갖다놓고 떠먹여 주는 듯한 코스는 지루하고, 나무가 줄줄이 늘어선 코스는 좌절감과 노랗게 죽어버린 잔디(그리고 코스관리 예산의 증가)를 선사할 것이다.

기발한 디자인은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면 블라인드 펀치볼 그린(페어웨이에서 잘 보이지 않는 그릇 모양의 그린)은 어프로치샷을 할 때 샷이 제대로 된 것인지 바로 확신할 수 없다. 그린에 올라서 볼의 위치를 찾기까지 골퍼는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게 될 것이다.

`막연하고 어려운 코스가 재미있는 것일까'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물론 아니다. 18홀 내내 똑바로만 치면 만사형통인 코스가 그렇듯, 까다로운 홀만 이어지는 코스도 재미가 없다.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발함과 흥미진진함이 요소요소마다 내재된 코스가 필요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코스를 만들 수 있는 설계가는 아직 많지 않다. 또 코스설계가 땅을 움직이는 일인 만큼, 재미있게 만든다고 비용과 환경을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엣지가 잔디로 깔끔하게 둘러진 벙커와 까다롭게 관리된 비관리지역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비관리지역은 그저 자연 그대로 두면 된다.

균일하게 예지되고 반듯한 러프도 재미없다. 잔디가 다소 불규칙하게 자라고, 울퉁불퉁해 매번 다른 라이를 보이는 러프가 행운과 도전을 불러오고 골프의 재미를 더한다.


18홀 라운드 고집은 진입장벽을 높일 뿐

요즘 사람들이 골프에 흥미를 갖기 힘들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좀더 많은 사람들이 9홀 플레이 캠페인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

당연히 9홀 라운드는 정당한 플레이이며, 18홀 코스에서 9홀만 플레이하는 것도 문제될 것이 없다. 되려 18홀 라운드만 고집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골프가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 운동이라는 인식만 심어주고 있다.

오래 걸리고 지루한 것을 싫어하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도 처음부터 18홀 라운드를 고집하는 것보다 9홀 라운드로 골프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미국도 처음에는 모든 골프장이 캐디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골프카의 등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새로운 수익원을 찾은 골프장은 캐디제를 점차 축소해 나갔다.

이는 카트도로 건설을 코스조성에 추가시켜 결과적으로 골프장 건설비 및 이용요금 상승의 한 요인이 됐다.

요즘 미국에서 캐디를 볼 수 있는 골프장은 프리미엄 대중제나 리조트 코스, 최고급 회원제정도다. 연령대도 높아 상당수가 50대를 넘긴 이전 세대 골퍼들이다.

캐디는 골퍼에게 골프의 즐거움을 알려주고 더 익숙해 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골프인구 창출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골프카를 셀프플레이가 대세가 된 미국에서 사라져가는 캐디는 골퍼의 영원한 동반자로서 아쉬움이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골프도 바뀌어야

골프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한 가지 현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초기 골프발전을 이끌었던 찰스 블레어 맥도널드는 “미국인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듯 새로운 즐거움을 위해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리고 아웃도어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취미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가 크로케, 테니스, 크리켓, 야구보다 미국인의 새로운 즐거움을 채워줄 적합한 운동이자 취미라고 설명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또 다시 시대가 변했다. 골프를 했던, 또는 잠재적인 골퍼들은 이제 러닝, 하이킹, 자전거, 암벽타기 등을 즐기고 있다. 또 각종 무술, 요가, 스피닝을 배우기도 한다.

이제 골프도 이러한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에서 떠났고, 골프도 몇 가지 변화를 통해 시대 변화에 맞춰가야 한다.

유행에 따라 옷의 모양과 색이 계속 바뀌듯, 골프도 전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골프로 변화해 새로운 골퍼들의 입장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정리=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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