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은 골프산업의 위기 아닌 또 다른 기회
'김영란법'은 골프산업의 위기 아닌 또 다른 기회
  • 민경준
  • 승인 2016.09.0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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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법인 일명 `김영란 법'의 시행을 앞두고 세상이 시끄럽다. 그리고 당황하고 있다.

힘 있는 자에게 부탁해 이익을 취하는 사회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의식전환의 발대식이 시작된 것이다.

비즈니스계도 불공평의 룰이 무너지고 이제는 투명해지는 것에 대한 준비를 스스로 해야 하는 선제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이미 모든기업은 김영란법에 대한 `열공'이 한창이다.

개인의 자존감과 인권도 비리의 악순환이 아닌, 공평과 합리에서 비로소 찾을 수 있다는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인식도 함께 순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골프계 대책없이 서로 눈치만

그렇지만 당면하고 있는 골프계의 영업 환경 악화 걱정은 떨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는 대세이며 골프계에 종사하는 필자도 이를 원칙적으로 환영해마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세계는 과거 경험치 못한 새 법률로 인해 농축산업·요식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선물·접대 등으로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들은 벌써 `김영란법'의 시행에 강한 거부감과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골프업계에서도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지만 묘수가 없어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2015년 기준 골프를 즐기는 누적 내장객 수가 연 3300만을 돌파해 인구대비 전 세계 최상위권의 골프 애호 국민으로 500여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따라 파생되는 골프산업도 50조원에 이르러 소비문화의 비중이 매우 크며 국가 산업적 비중도 크다.

그럼에도 골프업계는 지도자가 바뀔 때마다 몇 차례 공무원 골프 금지령을 겪었던 바가 있다.


편법 버리고 정공법 기회로

다행스럽게도 국내에서도 어느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요소가 여기저기에서 꿈틀대고 있다.

특히 전남, 경남 공무원들은 내 돈 내고 내가 골프를 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은 매우 신선한 사례다.

게다가 박준형 전 지사는 `공무원도 골프를 하고 싶다면 하라!'고 말하면서 관광전남의 기치를 올렸었고, 홍준표 지사는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한 바가 있다.

아무튼 이러한 긍정적인 상황이 감지되고 있지만 골프장 업계는 접대 받는 공무원들의 출입이 아예 없다 하더라도 주어진 환경을 돌파하는 혁신 경영 마인드를 정립했으면 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몇 가지 착안점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이번 기회를 경쟁력 제고의 변곡점 삼아 편법을 동원한 수비 전략은 아예 포기하고, 혁신적인 공격 전략으로 전환해 `싸게, 좋게, 빠르게'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자는 것이다.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불필요한 낭비를 아예 없애 버리는 등 초경쟁력 확보에 총 매진 하자는 것이다.

낭비 1억원의 전략은 10억원의 매출증대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혁신적·공격적 마케팅 절실

이러한 대책은 내부보다 외부로부터의 진단이 급선무다.

왜냐하면 이 눈치 저 눈치로 자칫 자위적 방어책과 같은 임시방편에 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미국의 일류 골프장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오거스타는 마케팅 없는 마케팅으로 히트를 쳐서 `좋은 것을 비싸게 파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반대로 벤돈듄스는 `좋은 것을 싸게 팔아서 히트'를 치고 있다.

이같은 사례를 참고해 우리도 각 골프장마다 내 몸에 맞는 혁신적인 상품개발로 최대 이익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셋째,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격상된 골프를 대중이 가깝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나가는 전략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프로 위주의 설계로 만들어진 코스가 일반 고객에겐 고통(?)을 주고 있으므로 코스설계의 리뉴얼이나 새로운 개념의 코스 세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 설계 문제의 여파는 5시간 이상의 진행지연 등으로 골프 인구가 요트, 승마 등 타 레저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심각한 문제가 코스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부터라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지극히 보편타당한 `김영란법'을 대하는 자세를 완벽하게 긍정의 관점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골프장 업계도 정부의 방침에 앞장서 따라야 할 것이다.

과거 `금융실명제'를 실시할 때 난리가 날 줄 알았던 것이 지금에 와서는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고, 앞으로도 기여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금융실명제가 자리잡은 것처럼

실명제법 정도의 위력은 아니지만 김영란 법은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선진국수준으로 끌어올리게 하는 효과는 틀림없을 것이라 예상한다.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뇌물을 주는 나쁜 사람보다, 뇌물을 달라고 하거나 요구하는 더 나쁜 공무원이 먼저 각성한다면 이 법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그러니 전 산업계에 타격을 주었던 사람도, 그리고 그 타격을 극소화시킬 사람도 다름 아닌 공직자임을 통렬히 인식하고 반성했으면 한다.

이제야말로 한국도 사회적 가치척도를 확 바꾸어야하고, 골프장의 대응전략도 이 기회를 작은 IMF라 생각하고 혁신경영의 가속 시점으로 삼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이길환 기업회생 전문가 / (주)GMI런칭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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