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 의존 보다는 갱신작업등 종합대책 세워야
새로운 경험은 좋은 학습이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이 많았다. 아마도 골프장 코스관리를 하는데 그 어느해 보다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코스관리를 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하면 갑자기 대처하기가 어렵지만 지금의 문제보다 반복적인 문제로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매년 같은 문제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비용발생 뿐만 아니라 영업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올 여름 코스관리에 나타난 가장 큰 이슈는?
올 여름 코스 관리를 하면서 가장 많은 이야기는 페어리링 발생에 따른 어려움이었다.
과거에도 페어리링이 발생했지만 올 해와 같이 많이 발생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또한 잔디 초종과 무관하게 그린, 티, 페어웨이, 러프등 코스의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페어리링의 발생이 많았다.
페어리링 대량 발생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큰 원인은 높은 기온 일 것이다. 초종과 골프장에 관계없이 공통된 원인은 30℃이상 낮의 온도가 25일 이상 지속되고 야간 기온도 25℃ 이상 지속되는 열대야 현상으로 토양 속 미생물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토양속의 유기물 분해가 어느 때보다 많아져 페어리링 발생을 조장했을 것이다.
과거에는 부분적으로 발생되어 관리가 어렵지 않았고 코스 잔디품질에 큰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해는 발생 면적이 넓고 고사가 될 뿐만 아니라 잔디 품질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향후 페어리링 방제 대책은?
문제를 기후탓으로만 돌리기 보다는 갱신부족(버티컬·코어링·배토)이나 대취축적, 관수 및 비배관리 등 종합적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페어리링은 약제 살포만으로 해결이 어렵다. 갱신이 반드시 필요하고 토양 속 유기물이 가장 큰 원인이므로 유기물 축적을 줄일 필요가 있다.
또한 정확한 페어리링 발생 원인을 찾아야 한다. 페어리링의 발생 지역을 보면 잔디가 고사한 지역과 고사하지 않은 지역으로 구분되며, 버섯의 발생 차이도 있다.
올해 페어리링이 발생한 지역은 토양속이 건조해서 고사한 경우도 있고 유기물의 분해가 잘 이루어져 색상이 진한 경우도 있다.
한지형 잔디의 경우 생육조건이 좋아지면서 시비에 의한 페어리링 발생이 지역이 시각적으로 구분이 쉽지 않으며 난지형 잔디는 곧 생육이 정지되어 휴면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토양 속 병원균의 활동은 서서히 진행 되므로 부분적인 갱신과 방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동절기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페어리링 발생지역은 봄 잔디 그린업이 부족한 경우도 있으므로 휴면 전에 충분한 관수가 필요하다.
이렇듯 페어리링 뿐만 아니라 잡초발생, 병충해 발생 빈도, 이종 잔디 생육 등 기후에 따른 다양한 잔디의 생육 조건이 나타난다.
관리자는 올해 코스관리를 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기록하면서 대책을 세워야하며 코스관리를 하면서 같은 원인으로 반복적인 관리실수를 줄여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코스관리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경우는 아주 작은 부분이다. 그렇지만 이 작은 부분을 소홀히 하면 똑같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
T&W커뮤니케이션대표/건국대 GLOCAL 캠퍼스 코스관리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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