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골프 선도기업들이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10대의 자녀를 둔 가정의 부모라면 세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은 인터넷, 스마트폰, 소셜미디어를 생활의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고, 이 속에서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모든 것이 공유된다.
비즈니스에서 인터넷은 무엇이든 연결해주고 비즈니스 과정 및 결정을 돕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한다. 이러한 문화적 변화는 이미 골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아직은 불확실한 면이 있다. 분명한 것은 골프산업이 이러한 변화에 잘 대처하면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골프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변화의 핵심을 이해하고 조직 내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SGCA(American Society of Golf Course Architects)가 올해 연례총회에서 주최한 ‘제2회 도널드 로스 원탁회의’에서 나온 글로벌 골프 선도기업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골프가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골프장에서 모든 활동을 가능케 하라
보다 젊고 다양한 활동을 지향하는 가족생활의 변화는 골프산업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개발 계획 및 조경 건설업체 EDSA의 스콧 라몬트는 “새로운 가구 구성과 변화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골퍼에게 그들이 가진 땅을 활용해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골프장이 피트니스, 스파·웰빙, 저녁외식과 같은 가족활동, 모임장소 등 다양한 활동을 포함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이어 “골프장은 가족지향적이고 다양한 세대와 기능을 아우르는 활동을 제공해야 한다. 엄마는 피트니스, 아빠와 아이는 미니홀 라운드나 연습장에서 골프연습, 다른 가족들은 물놀이를 즐기고 점심시간에는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몬트는 시장 변화가 사회의 캐주얼화 및 빡빡한 시간일정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이에 맞춰 골프도 전통적인 18홀 라운드 대신 토털 골프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더 짧은 버전의 골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트룬골프 회장 다나 가마니는 “우리는 다시 골프성장을 위해 베이비부머 및 전통주의자들을 변화시킨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로서 나 역시 변화와 혁신을 수용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할 수 있지만, 혼자서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혁신 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
변화는 골프형태 뿐만 아니라 얼마 전부터 골프산업 내에서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토로 잔디기술센터 다나 론 상무이사는 토로가 10년 넘게 물 사용 효율성, 노동 생산성, 환경 등 세 가지 주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나에게 그 중 1순위를 꼽으라면 단연코 `물(水)'이다. 70억명이 살고 있는 이 지구에 현재 모든 사람이 사용하기에 아슬아슬한 양의 물이 있는데 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물을 더 적게 사용하라는 압박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혁신은 가능한한 분할된 관수로 최소한의 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연과 최대한 상호작용해야 한다. 토양 수분을 측정하고 기상 예측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동의하고 있는 레인버드 스튜어트 해크웰 국제 세일즈매니저도 “이는 물을 언제 얼만큼 사용할 것인지를 의미하며, 이를 위해 토양 상태, 관수 시기, 스프링클러 효율에 대한 더 나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크웰은 코스관리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관개시설 관리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컨트롤러 기술 개발을 강조한다. 인터넷 속도 향상과 스마트폰 대중화가 이를 가능케 하고 있다.
론은 다른 산업 발전의 중요성도 인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예지장비의 자동화에 적용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골프산업도 비용, 품질 등의 측면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친환경은 혁신의 필수요소
환경문제 역시 혁신의 중요한 영역이다. 프로파일 프로덕트 제프 랭그너 브랜드매니저는 “골프와 자연의 더 나은 조화를 위해 골프코스가 자연그대로를 더 활용하고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코스설계가들은 토착 식물을 활용하거나 자연그대로의 윤곽을 살리는 디자인으로 땅을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골프산업 자재들도 식물의 더 나은 생장 환경을 위해 토착 토양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비료 손실이나 침식 및 퇴적물을 제어할 수 있는 제품, 바위나 콘크리트 대신 녹지화를 제공하는 제품 등이 그것이다.
랭그너는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육은 매우 혁신적인 코스디자인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은 환경관리 개선을 위한 골프의 노력에 매우 중요하다. 라몬트는 “골프산업은 자원관리 혁신의 빠른 발전으로 지속가능성의 최첨단에 서있다. 전체적으로 환경에 대한 우려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기술과 데이터는 현명한 결정을 위해 활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고객과의 소통이 혁신을 낳는다
골프를 이끌어 가고 있는 기업들은 어떻게 혁신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기술에 투자하며 변화에 대처하고 있을까?
랭그너는 “우리는 코스 건설 및 리노베이션 시 발생하는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코스설계가, 건설자, 코스관리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이렇게 식별된 문제는 R&D 및 기술팀과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소에서 행해지는 각종 테스트는 모두 고객에게 실행 가능하고, 고유하고, 중요한 제품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도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고객의 변화 요구와 골프산업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잠재력을 더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크웰도 “우리의 혁신은 주로 고객의 피드백과 의견에서 나온다”며 이에 동의한다. 그에 따르면 직원들이 골프코스 현장에 나가면 코스관리자들에게 관개 및 제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피드백을 수집하고 이를 제품 개발팀에 전달하고 있다.
가끔 `내가 보기엔 이것은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고객의 단순한 코멘트가 굉장한 아이디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기업 내 혁신문화를 구축하라
골프 선도 기업들은 혁신 문화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트룬골프는 조직 및 현장 내에서 자문그룹을 보유하고 정기적으로 혁신 회의를 열고 있다. 또 혁신 아이디어에 대한 포상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가마니는 “우리의 모토는 변화는 좋고 긍정적인 것이며 모든 일은 골프를 더 재미있게 하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DSA는 `혁신은 협력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 아래 누구보다 앞서 협력하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이 성공을 낳는다고 보고 있다.
EDSA 설립자 에드 스톤 주니어는 “배움은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며 누구에게나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DSA는 이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수평학습과 협력을 회사 전체에 적용하고 있다.
혁신이라는 경쟁 속에서 얼리어댑터가 나타난다. 그들은 한계를 뛰어넘고 실험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다. 때로는 너무 빨리 변화를 시도하다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론은 이에 대해 “어떤 기술적 혁신들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봐야하는 것도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좋은 예다. 초기 비용은 기존 차보다 더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절약되는 연료비를 생각한다면 좋은 선행투자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리=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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