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원 박사의 병주고 약주고 14] 잔디 라이족토니아 병원균
[장석원 박사의 병주고 약주고 14] 잔디 라이족토니아 병원균
  • 민경준
  • 승인 2016.10.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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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지면 감기처럼 언제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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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족토니아균은 켄터키블루나 크리핑벤트그래스에서는 옐로패치·브라운패치(사진) 등이 문제가 된다.


라이족토니아(Rhizoctonia)균은 사람으로 비유하면 편식도 없이 먹성 좋은 청소년쯤 된다.
왜 그럴까? 그 균은 보통 토양에서 살고 있고 야외에서 쉽게 포자도 형성하지 않는다. 포자는 물과 바람에 쉽게 이동할 수 있는데 비해 라이족토니아가 만드는 균사(菌絲)는 말 그대로 실 모양이니 이동이 쉽지 않다.

그렇게 음식에 대한 선택권이 적기 때문에 편식이 없는 것일지 모른다. 예를 들어 라이족토니아 솔라니(Rhizoctonia solani)는 몇 백종 식물의 병을 일으킨다.

하지만 같은 토양병원균인 썸머패치균은 어떤가? 몇 종에게 병을 일으킬 뿐이다. 그러니 그들의 먹성이 얼마나 대단한가?

라이족토니아의 어원은 뿌리(root)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riza'이다.

많은 식물의 `뿌리'에 병을 일으키는 토양 병원균임을 표현한 이름이다. 병원균 감염에 의해 뿌리가 죽게 되면 물과 양분의 통로 역할을 하는 도관 기능이 마비되어 식물체는 죽게 된다.

그 곰팡이는 식물체의 땅과 맞닿는 부분(지제부)을 공격하여 죽이기도 하는데, 식물이 서서 죽는다 하여 한동안 입고병(立枯病)이라 불렀었다.

최근에는 감염 부분의 잘록한 모양을 강조해잘록병이란 순 우리말로 바뀌어 불린다. 라이족토니아병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학명(scientific name) 중 속명(genus name)이 병명으로 된 용어다.

즉 학명이 병 이름으로 된 경우다. 워낙 많은 식물에 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영명으로 Rhizoctonia disease로 부른다.

잔디밭에서 라이족토니아병은 마치 감기와 같다. 사계절 찾아오기 때문이다. 라이족토니아병은 잔디 종류별로 다른 병을 유발한다.

한국잔디에서는 라지패취(라이족토니아마름병 large patch), 봄마름병(spring dead spot), 라이족토니아잎마름병(Rhizoctonia leaf blight) 등이 있다.

켄터키블루나 크리핑벤트그래스에서는 황색잎마름병(yellow patch), 갈색잎마름병(brown patch), 흰마름병(white patch), 브라운 링 패치(Brown ring patch) 등이 문제가 된다.

각각의 병은 병원균이 다르며 찾아오는 시기와 병징도 제각각이다.

병원균은 어디에 있을까? 그들은 토양 속이나 병든 잔디 식물체, 대취(thatch), 살아있는 포복경, 지하경 등에서 균사 또는 균핵의 형태로 있다가 기주와 만나면 병을 일으킨다.

병원균의 식탐은 뿌리와 지제부 뿐만 아니라 잎, 줄기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주요 서식처인 대취층을 잘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병원균은 곰팡이이기 때문에 습도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다. 토양의 일부를 교체하는 갱신작업을 통해 대취를 제거하면 물 빠짐을 좋게 하고 병원균의 밀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라이족토니아병은 한겨울을 제외하고 계속 발생하므로 연중 관리가 필요하다. 4년 전인 2012년 미국의 루이지애나주에서 Rhizoctonia solani의 살균제 저항성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약제저항성 발생을 방지하려면 한 가지 또는 한 계통의 약제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약제 사용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 라이족토니아병 방제용 살균제는 다양한 계통이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병원균이 균핵 상태로 토양 속에 존재하면 웬만해서는 포장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완전 방제는 어렵다는 말이다.

라이족토니아병은 식물체가 스트레스에 시달려 약해지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마치 감기 바이러스와 같다.

식물체가 약해지지 않도록 질소시비와 관수시기를 조절하고 배수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들이 불시에 찾아오지 않도록 평소에 잔디 건강관리에 힘쓰자.

한국골프대학 골프코스매니지먼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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