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관리 예산확보를 위한 8대 원칙
코스관리 예산확보를 위한 8대 원칙
  • 이주현
  • 승인 2016.10.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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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설명하고 이해시켜라
(예산 결정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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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관리자는 매년 오랜 시간을 코스에 있지만, 사장들은 그렇지 않으며 보는 시각도 다르다. 골퍼의 시각으로 코스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코스관리자의 시각으로 보는 코스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는 직접 눈앞에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뉴저지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에코레이크CC의 슈퍼인텐던트이자 GCSAA 클래스A 멤버인 크리스 카슨은 그의 커리어 동안 예산 편성을 두고 결정권자들과 코스관리자 사이에 간극과 대립이 생기는 것을 경험했다.

그는 에코레이크CC에서 30년간 슈퍼인텐던트를 맡아오면서 코스관리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결정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몇 가지 원칙과 기술을 익혔다.

이 내용은 그가 출강하는 러트거스 잔디 관리 전문학교와 GIS 세미나에서도 발표한 바 있으며, GCM 최신호를 통해 공개됐다.

이제부터 제시하는 효과적인 예산 확보를 위한 원칙을 활용한다면 코스관리자가 원하는 유용한 예산을 좀 더 쉽게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1. 그들(예산 결정권자)을 이해시켜라

코스관리 경험이 풍부한 운영 전문 회사나 코스관리자 출신 경영자가 아닌 이상, 골프장의 사장은 그린키퍼가 무엇을 하는지, 또 왜 그 작업을 하는지 그다지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들을 이해시키는 작업이 첫번째 단계다. 이를 위해 우선 당신이 코스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설명해야 한다.

사장에게 어떻게 그린 컨디션을 올리고 벙커를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이는 그들에게 코스관리 정보를 공유하는 첫걸음이자 그들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좋은 코스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한다.

이 때 회원 및 고객들의 기대 수준을 반영한 코스관리 기준 매뉴얼이 있으면 효과적일 것이다.

매뉴얼에 의해 당신은 사장과 현재 코스의 수준과 보유한 자원으로 무엇이 가능한지, 또 불가능한지 의논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의미 있는 예산을 이끌어 낼 수 있다.


2. 그들 눈앞에 문제를 가져다줄 것

코스관리자는 매년 오랜 시간을 코스에 있지만, 사장들은 그렇지 않으며 보는 시각도 다르다.

골퍼의 시각으로 코스를 바라보는 사람에게 코스관리자의 시각으로 보는 코스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서는 직접 눈앞에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골프장 사장들은 그린의 지표면 아래를 본 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때문에 그린에 발생한 대취문제 등을 경고하기 위해 코어 샘플을 직접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도 없다.

장비나 시설 관련 문제는 낡은 장비나 시설의 사진을 보여주거나 부식된 배수관, 막힌 관수 노즐과 같은 작은 부품은 직접 가져가 보여줄 수도 있다.


3. 문제 현장으로 그들을 데려갈 것

코스장비나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장과 함께 있는 그대로의 장비·시설 부분을 둘러보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이 이전에 투자한 예산으로 장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한다면, 장비 교체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려 할 것이다.

장비를 직접 살펴보고 있다면 설득도 쉬워진다. 만약 더 나은 기능을 가진 그린모어를 도입하면 더 낮게 그린을 깎을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장비를 보면서 설명하면 설득력은 대폭 상승하는 셈이다.

필자의 경우 2008년에 새 관개시설이 도입돼 회원들이 러프 품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관개시설이 아니었다. 러프에 적용된 잔디품종이 병과 스트레스에 약해 발생한 일이었다.

이를 알리기 위해 관계자들을 코스로 데려가 살균제를 처리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과 병과 스트레스에 강한 잔디품종을 식재한 지역을 보여주며 문제의 원인을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러프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4. 예산 관련 작업은 연중 계속된다

자주 범하기 쉬운 오류가 1년에 한 시기에만 예산 관련 업무에 힘쓰면 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선뜻 내놓는 사장은 없다. 미리 준비해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만약 느닷없이 새 관개시설이 필요하다고 요청한다면, 사장은 그것을 당신의 희망사항 정도로 여길 것이다.

반면 `코스를 위한 준비'라는 명목하에 연중 발생한 문제들을 연구보고서 형식으로 꾸준히 정리해 새 관개시설의 필요성을 제안한다면 효과적으로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예산을 획득하기 위한 `깜짝 제안'은 금물이다.

이는 전체 코스관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병이나 해충 문제의 발생, 예기치 못한 기상악화, 예산 외 인력 사용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장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코스관리자의 몫이다.

왜 예상 밖의 예산이 필요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준비하지 않은 채 사장을 만나선 안된다. 예상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최신 월 예산 집행 보고서를 제시와 함께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할 가능성을 높임과 동시에 코스관리자로서 당신의 평가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5. 코스관리 예산을 인도적으로 만들기

대부분의 코스관리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코스 품질에 힘쓰는 존재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이로 인해 상처입기도 한다.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보니 예산 계획 시 그 중요성을 낮게 보거나 적절한 급여와 임금 인상에도 보이지 않는 패널티가 있다.

캐디는 골프장에 고용된 직원은 아니지만 회원들과 몇 시간을 함께하면서 골프 경험을 더 즐겁게 해주고 캐디피를 받는다. 프론트나 클럽하우스 서비스 직원들도 회원들과 마주치며 그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때문에 캐디피를 인상하거나 서비스 직원 임금을 인상할 땐 회원이나 경영진의 거부감을 덜한 경우가 많다.

반면 코스관리자는 밤이나 새벽에 나타나 코스를 관리하고 사라진다. 골프의 근간인 코스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평가 받는 일이 많다.

때문에 당신이 코스관리팀장급의 위치에 있다면 누구보다 코스관리자들의 노력과 헌신을 알리는데 힘써야 한다.

또 가끔 작업 중 마주치는 회원 및 고객을 피하지 말고 따뜻하게 인사하고 코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다.


6. 비교 대상을 설정하라

노동조합이 임금 및 복지를 협상할 때 보통 동종 업계의 비교 자료를 활용한다. 이처럼 객관적인 비교 대상을 설정하고 통계 자료를 내놓는 것은 코스관리자의 임금 협상에도 유용하다.

이러한 자료는 GCSAA와 같은 협회에서 얻을 수 있으며 각 지부별로 지역통계를 제공하기도 한다.

같은 견지에서 코스관리 예산도 비교 자료가 있다면 확보가 쉬워진다. 예를 들어 오래된 코스장비를 교체하려 할 때 해당 장비에 대한 교체주기 기준자료가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만약 시약차의 평균 교체주기가 10년이라 가정하면 당신의 20년된 시약차는 기대수명보다 2배의 활약을 한 셈이다. 이는 새 시약차 구입에 대한 충분히 설득력 있는 근거가 된다.

새로운 기술이 탑재된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술이 주는 혜택을 알기 쉽게 비교 설명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하이브리드 구동방식의 모어는 요즘 많이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혜택과 비교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7. 시각적으로 보여줄 것

많은 골프장들과 마찬가지로 필자가 일하는 에코레이크CC도 2008년 경기침체로 긴축 운영에 들어가 코스관리에서도 예산 및 인력이 감소했다.

그러나 2년뒤 침체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코스관리팀원을 원상 복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경영진들 사이에서 축소된 인력으로도 코스관리 작업을 실행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오해가 생긴 것이다.

필자는 2008년부터 2011년 사이 인력 투입 차이를 나타내는 차트 및 그래프를 만들어 그들에게 보여줬다. 그들은 긴축 운영 기간 동안 그린과 벙커에 거의 두배의 노동력이 투입된 것을 보고 놀라워했다.

이처럼 예산 획득을 위한 설명에는 시각적인 효과가 첨가되는 것이 설득력을 높인다. 말로 설명해도 이해하기 힘든 것은 수치를 제시하고, 이를 그래프나 표로 정리하면 효과는 극대화된다.


8. 예산 확보는 세일즈다

코스관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작성하는 문서와 모든 계획은 간결하면서 명확해야 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라이족토니아 솔라니를 제어하기 위해 피라클로스트로빈 약제를 사용할 계획'이라는 말보다 `브라운패치 방제를 위해 적절한 약제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해당 잔디병 사진을 첨부하면 이해가 더 쉽다.

필자가 관수를 위한 새 폰드 조성을 위해 코스 도면을 그릴 때, 흑백의 도면에 이해를 돕기 위해 색상을 추가했고 이는 경영진의 이해와 납득을 빠르게 했다.

이처럼 세일즈맨의 마인드로 고객(예산 결정권자)을 위한 작은 노력과 센스를 보여주는 것은 예산 확보를 더 용이하게 하는 지름길이 된다.

<정리=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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