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칼럼] 캐디에게 '최고의 일터' 란 어떤 곳일까?
[김영미 칼럼] 캐디에게 '최고의 일터' 란 어떤 곳일까?
  • 민경준
  • 승인 2016.11.15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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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에게 최고의 일터는 어떤 곳일까?

각자 주관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캐디들이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최고의 일터는 안정성을 확보해 주는 곳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충족돼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선 장기근속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같은 캐디 공급난 하에서는 골프장이 아닌 캐디가 골프장을 선택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안정성의 기준을 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캐디 입장에서 안정성을 충족시켜주는 요소는 물리적인 부분만큼 감성적인 부분도 살펴봐야 한다.

첫째, 신뢰감이다. 이는 많은 것을 내포하는 말이다. 회사 비전에 대한 신뢰감, 운영에 대한 신뢰감, 캐디관리에 대한 신뢰감, 관리자에 대한 신뢰감 등을 생각할 수 있다.

두번째, 보호받는 느낌이다. 필자의 생각으론 이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보호받는 느낌을 통해 자신이 매우 안정적이고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마음을 열고 믿음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감은 일상에서 빛을 발하진 못하지만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군가 내 편이 돼 주면 크게 빛을 발하는 감성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캐디들이 보호받고 싶은 상황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골퍼들과 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가장 많을 것이다. 타구 사고가 났을 때나 컴플레인이 들어 왔을 때, 성희롱을 당했을 때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캐디들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것이고 골퍼는 그들의 입장에서 얘기하게 된다. 이때 중간 역할을 하는 사람(골프장)의 중재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서비스 업장이라는 한계로 고객인 골퍼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순 없는 상황에서 캐디들의 입장을 대변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캐디들도 이를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시비비를 떠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캐디 입장을 헤아리고 경청해 조치하려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보호받는 느낌을 받고 골프장을 믿고 따를 것이다.

골프장이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또는 자신들의 입장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캐디는 어떻게 할까?

그저 같은 캐디 동료들끼리, 아니면 혼자 감수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이 생길 때마다 골프장에 대한 마음을 닫게 될 것이다.

캐디들은 직업 특성상 자신들이 지고 있어야 하는 마음의 짐을 가끔 내려놓고 쉴 곳을 찾고 싶어 한다.

골프장이 이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캐디는 일터에서 모든 것을 경계해야 하고,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하고, 모든 것과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기 쉽다. 그러면 골프장은 캐디에게 단지 메마른 일터일 뿐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캐디 구인 걱정 없는 골프장이 되고 싶은 곳이 많을 것이다. 단순히 시설복지를 잘 갖췄다고 해서 그런 골프장은 될 수 없다.

캐디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골프장이 돼야 한다. 캐디가 일하고 싶어 하는 골프장은 돈을 많이 들이는 곳이 아니라, 그들의 고충을 진정성 있게 헤아려 주고 가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쉴 수 있는 곳을 만드는데 있다.

오늘도 캐디들은 수많은 심적 스트레스 속에서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물질적인 풍요로움으로 메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캐디라는 업의 특성과 구조를 이해하고 그들을 보듬는 `안정의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그곳이 곧 캐디가 가장 일하고 싶은 골프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영미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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