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트럼프' 막말만 하지 않는다면 골프산업 발전 긍정적
'대통령 트럼프' 막말만 하지 않는다면 골프산업 발전 긍정적
  • 민경준
  • 승인 2016.11.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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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인수한 스코틀랜드 턴베리골프장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별도로 설명하기 어려울만큼 위대하면서도 위협적이다.

때문에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모든 국가 및 산업이 손익 계산에 분주해 진다. 이번 선거로 상대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돼 어느 곳 할 것 없이 머릿속이 복잡한 분위기다.

골프계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어느 때보다 골프와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됐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대체로 취미 수준으로 골프와 연관됐으나 트럼프는 골프가 본업 중 하나이며, 골프로 큰 돈을 번 인물이기 때문이다.

미 대선 직후 여러 골프 매체들은 트럼프의 당선이 골프에게 축복인지 재앙인지를 가늠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과 유럽에 총 18개의 골프장을 보유·운영하고 있다.

디오픈을 네번씩이나 개최한 스코틀랜드 턴베리GC도 그의 소유이며, 그의 골프장에서 PGA 및 LPGA투어 대회가 수없이 개최됐다.

골프장 산업에서 트럼프의 업적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그가 주로 폐장이나 파산 위기에 몰린 골프장을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하고 사업장의 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잭 니클라우스는 “골프에서 그가 한 일은 엄청나다. 어려운 시기에 새 생명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골프장 재벌답게 그의 골프실력도 수준급이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85야드나 되고, 핸디캡은 2.8로 알려져 있다. 임기 중 잦은 골프 라운드로 말이 많았던 오바마은 핸디캡은 13이다.


골프에 대한 전반적 안목은 높은편

이처럼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골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득력은 그가 골프를 매우 좋아하고 골프사업으로 수완을 인정받은 사람이라는 점으로 뒷받침 된다.

게다가 트럼프는 단순 골프광이 아니라 골프사업가로 골프에 대한 안목과 골프산업 이해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사람이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골프가 그로인해 나빠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당장 골프에 긍정적 효과는 기대하긴 힘들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골프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측 관계자에 따르면 그가 최근 6개월 간 골프를 단 두 차례밖에 하지 않았으며, 골프사업 관련 얘기도 몇 달 동안 오가지 않았다. 그리고 현재 골프사업은 그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에게 맡겨져 있다.

따라서 유력 골프매체들은 트럼프의 영향력이 골프까지 미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권이 자리를 잡게 된다면, 어떤 방향으로든 골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 있다.


'막말' 이미지 골프에도 덧씌워질까 우려

트럼프 개인의 의지로 골프에 나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트럼프의 이미지로 인해 골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미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는 막말 논란에 휩싸였으며, 이로 인해 인종차별주의자라거나 배타적 인물이라는 낙인이 찍히다시피 했다.

그가 소유한 골프장 직원들 사이에서도 능력보다 외모를 우선시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앞으로 트럼프의 정치에 따라 이러한 이미지는 개선될 여지가 있으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전 세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퍼뜨린 셈이다. 골프계는 트럼프가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가 골프에 대한 이미지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골프장 직원들의 부정적인 증언들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다른 평가를 하는 골프계 인사들도 있다.

리우올림픽 골프코스를 설계한 길 한스는 2013년 트럼프가 소유한 도랄골프장을 리노베이션할 때 그가 전혀 간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턴베리 엘리사코스를 성공적으로 작업한 마틴 엘버트도 비슷한 얘기를 한 바 있다.

이로 미뤄볼 때 적어도 트럼프가 해당 분야에 있어 전문가도 무시하는 고집불통은 아니라는 해석을 할 수 있다.

비록 그의 발언들이 인종, 성별, 종교적 차별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그의 골프장 회원 약관이나 정책이 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골프산업에는 긍정적 요소 많을 듯

트럼프와 골프에 대한 예측들을 종합해 보면, 그가 그동안 골프발전에 공헌한 것은 사실이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의 의지로 인해 골프에 나쁜 영향은 없을 것이다.

다만 미 대선 기간 중 외부로 노출된 그의 이미지가 골프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하며, 이는 앞으로 그의 말과 행동에 따라 개선되거나 더 심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적어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골프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마이너스보단 플러스적인 요소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 골프매체들은 벌써부터 트럼프가 그가 가진 미국 및 유럽의 골프장에서 여러 국가정상들과 골프회동을 하는 이벤트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누구보다 골프와 가장 밀접한 사람이 그 자리에 올랐고, 골프계는 그의 행보가 골프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주목하고 있다.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골프를 사랑했던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953∼1961)
순수 골퍼로는 미 대통령 중 가장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아놀드 파머와 돈독한 우정을 유지하며 수많은 라운드를 하고, 재임 기간 중 미국 골프인구는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매주 수요일마다 버닝트리CC에서 라운드를 했고, 백악관 잔디밭에 퍼팅 그린을 설치했다. 재임 기간 중 그가 회원으로 있던 오거스타에 29번 다녀오기도 했다.

이렇게 골프에 열정을 쏟아 부은 그였지만 핸디캡은 10대 중반으로 의외로 평범했다.


존 F. 케네디(1961∼1963)
강력하고 역동적인 스윙을 갖고 있었으나 지병인 애디슨병이 그의 골프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했다. 명문가 출신으로 귀족 도련님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당시 특권층을 위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던 골프에 조심스러운 면을 보였다.

재임기간 중에는 조용히 라운드를 즐겼으나 1960년 대통령 당선 전 사이프러스포인트 오션코스 16번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거의 홀인원을 만들 뻔한 일화가 있다.


제럴드 포드(1974∼1977)
USGA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1994년엔 제1회 프레지던츠컵의 명예회장을 맡아 골프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조지 H.W. 부시(1989∼1993)
그의 할아버지 조지 허버트 워커는 USGA의 회장이었으며 워커컵을 만들었다. 아버지인 프레스콧 부시도 USGA 회장을 역임했을 만큼 골프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그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도 핸디캡 11의 골프 실력 때문이 아니라 골프에 대한 오랜 헌신의 결과였다. 그는 ‘스피드 골프’를 강조하며 3시간 이내에 끝나지 않는 골프는 너무 길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1993∼2001)
리처드 닉슨이 없앴던 백악관 퍼팅그린을 다시 설치하고, 지금도 그의 재단 후원으로 PGA투어 휴매나 챌린지가 열리고 있다.

1995년에 클린턴은 프로암에서 조지 H.W. 부시, 밥 호프, 제럴드 포드와 함께 골프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을 만들어냈다.


버락 오바마(2009∼2017)
미국 열대 8번째 왼손잡이 대통령이자 첫 번째 왼손잡이 골퍼다. 대통령의 특권으로 워싱턴 지역의 프라이빗 골프장들을 라운드할 기회가 많았으나 그렇게 하지 않고 주로 공군골프장을 선호했다.

2012년엔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북아일랜드인 로리 맥길로이를 백악관 만찬에 초대했다.


<골프산업신문 민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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