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원의 충격적 이야기 18] '나쁜환경'에 대한 인간과 곤충의 대처방법
[양승원의 충격적 이야기 18] '나쁜환경'에 대한 인간과 곤충의 대처방법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6.12.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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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비행을 시작하는 모나크나비의 무리


세상이 시끄럽고 어지럽다. 뉴스는 온통 최순실과 그의 양파 껍질같은 비선실세의 비리 얘기뿐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광장에 모여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외치고 있다. 그리고 그 촛불은 바람이 불어도 꺼지지 않을 만큼 거대하게 타오를 기세다.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을 만나면 이를 극복하고자 저항하거나 혹은 좀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동하거나, 이도저도 아니면 그 환경이 어서 빨리 바뀌기를 기대하고 순응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곤충들은 어떻게 나쁜 환경에 대처할까?

곤충들의 일부는 열악한 환경을 피해 이동(이주)한다. 이주하는 대표적인 곤충으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나크나비(Danaus plexippus)가 있다.

이놈은 9, 10월에 대대적인 무리를 이루며 남부 캐나다, 미국 동부와 북동부에서 이주를 시작해 장장 3500㎞를 날아 11월경 멕시코 중앙부에 정착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겨울을 나고 이듬해 3월에 다시 회귀하여 미국과 캐나다에 7월경 도착한다. 그 모습이 장관이어서 자주 뉴스에 등장하기도 한다.

또 다른 대표적인 예로는 아프리카이주메뚜기가 있다. 평소에는 단독생활을 하다가 환경이 나빠지면 무리를 지어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잔디밭에 피해를 주는 해충 중 멸강나방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따뜻한 중국 남부에서 월동한 개체들이 봄철 기류를 타고 국내로 날아와 세대를 지낸다.

물론 이 녀석들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지는 않고 겨울이 되면 월동을 못하고 모두 죽지만 말이다.

다른 부류들은 나쁜 환경을 만나면 좋은 환경이 될 때까지 휴면에 들어간다. 휴면에 들어간 곤충은 활동량이 줄어들고 먹이도 거의 섭취하지 않는다.

휴면에 들어가는 충태는 종에 따라 알·애벌레·번데기·성충 등으로 일정하다. 사실 나쁜 환경을 만났을 때 이주하는 곤충은 일부에 불과하며 휴면에 들어가는 곤충이 대부분이다.

휴면의 극단적인 예로는 아프리카의 반건조지역에 사는 sleeping chironomid(Polypedilum vanderpalnki)라는 모기붙이에서 볼 수 있다.

이들은 수분이 없는 상태로 18개월 동안 인공위성을 태워 우주로 보내져 단백질 덩어리처럼 됐다가도 물 한 방울만 떨구면 다시 되살아나는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잔디에 피해를 주는 풍뎅이류 중에서 주둥무늬차색풍뎅이는 성충으로 월동하며 나머지 대부분의 풍뎅이들은 유충으로 월동한다. 나비목 곤충들도 대부분 유충태로 휴면하며, 유충휴면은 흔히 최종령기에서 이루어진다.

휴면이 끝난 유충들은 섭식활동을 다시 시작하거나 또는 바로 번데기가 된다. 성충휴면도 다른 발육 단계에서의 휴면과 비슷한 특징을 보이지만 특히 생식활동이 억제되기 때문에 생식휴면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곤충이 아니다. 이주(이민)는 비겁하고, 긴 겨울잠을 자며 방관하는 것도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역경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일단 광화문에 나가 100만개의 촛불이 되어볼까! 그리하야 불태워 볼까!

한국잔디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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