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골프코스 설계가들(3)-피트 다이(Pete Dye)
위대한 골프코스 설계가들(3)-피트 다이(Pete Dye)
  • 이주현
  • 승인 2015.06.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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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프로도 한 수 접는 전략적 설계 추구

아마추어 골프선수·그린키퍼 거쳐 설계가 변신
아일랜드 그린·침목 배치 등 또다른 세계 추구
TPC소우그래스 등 악명 높은 코스설계로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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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다이는 아마도 현대 골프코스 설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그의 설계 철학인 `타깃 골프'를 바탕으로 나무로 경계된 좁은 페어웨이·아일랜드 그린·침목 활용등 또 다른 유형의 클래식 코스를 창조해 냈다. 사진은 미국 TPC 소우그래스 17번홀.


위대한 골프코스 설계가들을 말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알리스터 맥킨지나 로버트 트렌트 존스와 같은 인물들은 안타깝게도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더 이상 그들이 설계한 새 코스를 볼 수는 없으며, 생전에 남긴 작품들을 찾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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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살아 있는 코스 설계의 전설들도 있는데 피트 다이(Pete Dye, 1925∼현재)도 그 중 한 명이다. 전략성을 강조한 설계로 1960∼1980년대에 걸쳐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그의 코스 설계 열정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2012년 그가 설계한 키아와 골프리조트 오션코스에서 PGA 챔피언십이 열릴 때,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도 코스를 어떻게 그려야할지 상상하는 작업이 재미있다”고 말할 정도로 타고난 코스 설계가라고 말할 수 있다.

피트 다이는 미국 오하이오주 어바나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기 몇 해 전에 그의 아버지는 가족 소유의 땅에 9홀 코스를 만들었으며, 피트 다이는 이곳에서 자연스레 골프를 접했다.

그는 오하이오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에서 입상하는 등 실력 있는 골퍼로 활동하다 1944년 미 육군 공수학교에 입대하지만 전선에 투입되기 전에 2차 대전은 끝났다.

이후 노스캐롤라이나 포트 브래그에서 그린키퍼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플로리다 롤린스 대학 시절 그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으며, 이후 인디애나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마추어 골퍼로서도 명성을 날렸다.

또 이 시기에 약 8년간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한 골프장에서 그린키퍼로 활동하기도 했고, 대학 잔디세션에 참석하는 등 골프코스에 대한 관심은 계속됐다.

피트 다이는 30대 중반에 이르러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결심을 하게된다. 그것은 바로 골프코스 설계가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의 아내 앨리스 다이 역시 그의 도전을 지원했으며, 두사람의 첫번째 설계 코스는 인디애나폴리스 남부의 엘도라도 코스였다. 이 9홀은 현재 로열오크 코스에 포함돼 있다.

첫 정규 18홀 코스 설계는 1962년 만들어진 헤더 힐스이며 현재는 메이플 크릭 골프앤컨트리클럽으로 운영중이다. 같은 해 미시간대학의 레드릭 팜스 코스를 설계하지만 1965년까지 개장되지 않았다.

당시 그의 설계는 R.T.존스의 스타일을 따랐으나 1931년 알리스터 맥킨지가 설계한 미시간 코스를 본 뒤 두 설계의 특성을 융합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를 위해 1963년 스코틀랜드를 방문해 클래식 코스에 대한 연구에 몰두했다. 항아리 모양의 벙커, 나무로 된 격벽, 작은 그린 등 스코틀랜드 스타일의 코스 미학은 이후 그의 코스에 많은 영향을 줬다.

1964년 설계한 크룩스틱GC는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계기가 됐다. 1991년 이 코스에서 PGA 챔피언십이 열렸으며 존 댈리가 우승했다.

1967년에는 오하이오 콜럼버스에 위치한 더골프클럽을 설계했다. 이는 젊은 잭니클라우스의 간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69년 두 사람은 PGA투어 단골 코스인 하버타운골프링크스를 설계하기도 했다. 그래서 니클라우스의 코스 설계철학에 피트 다이가 영향을 미쳤음은 당연해 보인다.

1980년에는 텍사스에서 가장 오래된 회원제 골프장인 오스틴CC의 새 코스를 설계 및 시공했는데, 당시 잔디전문가였으며 훗날 뛰어난 코스설계가가 되는 로드 휘트먼과 함께 작업했다.

이때 피트 다이는 그의 설계 철학인 `타깃 골프'를 바탕으로 나무로 경계된 좁은 페어웨이를 갖는 또 다른 유형의 클래식 코스를 창조해 냈다.

빽빽하게 들어찬 삼나무, 참나무 숲과의 고된 씨름이었지만 그는 코스는 이미 거기에 자리 잡고 있었고 자기는 단지 그것을 찾아냈다고 했다.

피트다이는 코스 조성중에 만난 톰 카이트와 벤 크렌쇼에게는 “어떤 바보라도 티박스 만들 곳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할 만큼 그에게 땅의 원형은 중요했다.

1986년 피트 다이는 이탈리아 브레시아 지방에 위치한 프란시아코르타GC를 설계해 그의 뛰어난 안목을 또 한번 발휘한다. 이 코스는 오늘날 와인 골프코스로 불리고 있다.

피트 다이는 아마도 현대 골프코스 설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그의 설계 특징은 작은 그린과 벙커 모양 유지를 위한 침목 사용 등에서 잘 나타난다.

인디애나폴리스 자동차 경주장에 위치한 브릭야드크로싱 코스를 설계를 위해 레이싱트랙 외곽 경계벽을 일부를 해체하기도 했다.

또 그의 작품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아일랜드 그린'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티샷'으로 알려져 있는 TPC 소우그래스 17번홀이다.

빌 코어, 톰 도악, 존 하보트, 팀 리디, 로드 휘트먼, 아베 윌슨 등 수많은 설계가들이 피트 다이와 함께 하면서 그의 설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피트 다이는 2003년 GCSAA의 최고 영예인 올드톰모리스상을 받았으며, 2004년에는 PGA 공로상을 수상했다. 또 2005년에는 PGA투어 역대 여섯 번째로 평생공로상의 수상자가 됐으며, 2008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골프산업신문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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