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원 박사의 병주고 약주고 16] 잔디의 병, 그 원인은?
[장석원 박사의 병주고 약주고 16] 잔디의 병, 그 원인은?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6.12.2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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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환경스트레스에 얼마나 자유로웠는가?



식물병리학에서 식물의 병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바로 ▲생물적 원인과 ▲비생물적 원인이다.

생물적 원인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생물체에 의해 식물병이 유발된 경우를 말한다.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등이 생물체에 속한다.

비생물적 원인은 생물체가 아닌 대상이 병의 원인이 된다. 토양의 pH가 매우 높거나 수분이 과한 것은 생물체가 아니기 때문에 환경적 요인에 해당된다. 농약과 같은 화학물질에 의한 피해도 비생물적 원인에 속한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의사라고 가정하고 진료실에 환자가 들어서면 상담을 통해 병의 원인을 찾을 것이다.

그런데 감기와 당뇨병에 걸린 두명의 환자가 있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현상이고, 당뇨병은 가족력이나 식습관 등의 이유로 몸 안의 인슐린 체계가 문제가 되어 생긴 병이다.

원인을 따지자면 감기는 생물학적인 병이고 당뇨병은 비생물학적인 병인 셈이다.

잔디 병도 원인에 따라 대응은 당연히 다르다. 예를 들어 갈색마름병은 크리핑벤트그래스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병이다.

잔디 재배지에서 수십 ㎝∼수 m에 이르는 원형의 병징으로 나타나는데, 병반의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나타나서 영명으로 brown patch라고 한다. 잎을 통해 병이 확대된다.

다행스럽게도 병원균이 관부나 뿌리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살균제 처방으로 쉽게 잡힌다.

하지만 잔디에서도 비생물학적 병은 간단한 살균제 처방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일테면 잘록병은 어린 잔디 식물체에 토양에 수분이 과하면 찾아오는 병이다. 어릴 때 찾아오는 병이라 마치 식물의 홍역이라 할만하다.

보통 잘록병은 땅과 맞닿는 줄기 부분에 병징이 나타난다. 물을 먹은 지제부 줄기가 연약해질 때 병원균에 의해 공격당하는 것이다.

잘록병 병원균은 물을 매우 좋아해서 물을 동반하지 않으면 병 발생이 매우 어렵다. 따라서 비생물학적 원인인 물이 병의 빌미가 된다. 토양이 과습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생물학적 원인의 다른 표현은 스트레스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인간도 건강을 유지하는데 최대 적이 스트레스일 정도로 그것의 관리는 중요하다.

잔디도 마찬가지다. 잔디에게 주요 스트레스는 체질에서 시작한다 말해도 무리는 아니다.

북유럽 추운 지방 태생인 켄터키블루와 크리핑벤트그래스에게 우리나라 여름의 높은 온도와 습도는 큰 스트레스다. 만성적 스트레스는 각종 질병을 부른다.

그에 반해 더운 날씨를 좋아하는 한국잔디나 버뮤다그래스에게 우리나라의의 웬만한 더위나 습도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이른 겨을부터 늦 봄까지 휴면이라는 긴 겨울잠을 잔다.

보통 비생물학적인 병이 누적되면 생물학적인 병을 동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이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각종 병마가 찾아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래서 잔디가 비생물학적 병이라는 스트레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평소 관리에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에게 적용되는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四象醫學)은 많은 부분에서 잔디에도 해당된다. 골프장이나 잔디 경기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한국잔디와 서양잔디의 체질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올해 많은 골프장에서 기상재해로 인해 한지형 잔디가 좋지 않았다. 여러분이 관리하는 잔디는 환경 스트레스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웠는가?

한국골프대학 골프코스매니지먼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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