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의 골칫거리는 페어리링(fairy ring)
올 최고의 골칫거리는 페어리링(fairy ring)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6.12.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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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 대취제거 작업 잊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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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리링의 발생은 토양 내 대취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대취제거작업(갱신작업)을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고, 통기작업 후 약제 처리하면 약액이 쉽게 흡수되어 약효 또한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매년 이맘때면 한해를 뒤돌아보는 결산을 하게 되는데, 항상 느끼게 되는 것은 그 해의 코스관리상 문제가 매번 다르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기상상황이 매년 달라지기 때문으로 2016년은 다른 해에 비해 마른장마를 시작으로 봄부터 한여름까지 비가 오지 않아 골프장 현장에서는 더없이 힘든 한해로 기억된다.

그로 인해 골프장에서는 병이나 해충 보다는 물 부족과 같은 극한의 환경조건에 처하게 됐다.

특히 올해는 다른 잔디 병보다는 페어리링(fairy ring)의 발생이 많았던 해였다. 물론 페어리링이 예전에도 발생 됐지만 올해와 같이 대 발생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페어리링은 잔디 초종과 지역(그린·티·페어웨이·러프)에 상관없이 발생된다. 그러나 올해는 벤트그래스로 조성된 그린에 더 많이 발생했다.


【페어리링의 발생원인】

페어리링은 대략 60여종의 담자균류(곰팡이)에 의해 발생된다. 다른 병들과 달리 페어리링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잔디를 직접적으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잔디에 영향을 미친 결과가 증상으로 나타난다.

페어리링을 일으키는 곰팡이들의 기주(host)는 모든 잔디(난지형 잔디류, 한지형 잔디류)이다. 그래서 코스 내 거의 모든 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어떤 골프장에서는 한 그린에 100여개가 발생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올해 페어리링이 대 발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아마도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6월부터 8월까지 강우가 부족하고 건조한 조건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다른 해에 비해 폭염일수도 길었고 8월 전국평균 폭염일수는 16.7일로 역대 최고기록이었다.

이처럼 다른 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낮기온과 밤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곰팡이의 활동이 더욱 활발하게 되어 페어리링이 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부족한 강수량으로 인해 고사형의 페어리링의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다시 말해 보통 페어리링은 농녹색환형이 먼저 발생되고 이후 건조한 환경조건이 되면 고사형으로 바뀌게 되며, 그 후에 적당한 수분(강우)이 공급이 되면 버섯을 형성하는 순으로 진행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페어리링을 일으키는 담자균류이 활동하기에 좋은 조건의 기온과 장기간 동안 극심한 건조스트레스로 인해 페어리링의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페어리링이 잔디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토양 안에서 곰팡이 균사가 모래 또는 토양의 입자를 코팅하게 된다.

둘째, 곰팡이가 정착한 지역은 심각한 소수성을 띄게 된다. 결국 그 지역은 관수를 해도 수분이 침투하지 못해 잔디는 고사하게 된다.

셋째, 곰팡이가 유기물(대취)을 분해하면서 근권층에 독성화합물을 방출, 이로 인해 극히 드물지만 잔디가 죽는 경우도 있다.

넷째, 곰팡이가 정착해 유기물 분해를 함으로써 그 지역의 잔디가 이용할 수 있는 양분(N)이 고갈된다.


【페어리링 방제대책】

페어리링의 방제는 다른 병해에 비해 매우 어려운 편이다. 이는 병원균이 토양 깊은 곳에 서식하며, 대취층이나 토양 중에 균사 매트를 형성하여 소수성을 띄므로 약제를 처리하더라도 약제가 잘 침투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페어리링의 발생은 토양 내 대취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대취제거작업(갱신작업)을 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고, 통기작업 후 약제 처리하면 약액이 쉽게 흡수되어 약효 또한 상승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약제 살포하기 전에 통기작업을 실시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약제 살포 시에는 약제 단용 처리보다는 계면활성제와 혼용해 약제의 토양침투력을 증가시켜 약효를 상승시킬 수 있다.

약제 방제의 적기는 4월 중순∼7월 하순, 9월 초순∼10월 하순이다. 방제약제로는 라지패취, 브라운패취 등에 고시된 약제 중 플루톨라닐유제, 테부코나졸유제, 메프로닐수화제, 펜사이큐론수화제 등이 효과적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인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미생물제제의 장점은 화학농약에 비해 저항성에 대해 자유롭고, 잔류성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또 인축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으로부터도 안전하다는 이점이 있다.

단점으로는 화학농약에 비해 불안정하고, 불충분한 약효 즉, 단기적인 방제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다는 점이다.

살아있는 생명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처리된 미생물이 정착할 수 있도록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처리해야 하며, 살아있는 생물체를 처리해야하기 때문에 보관연한이 짧은 것이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미생물제제의 작용기작은 크게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미생물로부터 생산된 항균물질이 병원균의 생육을 억제, 세포막의 용해, 세포 전체의 용해 등에 작용하여 방제하는 항생(antibiosis).

둘째, 식물에 기생하여 병을 일으키는 식물병원균에 미생물이 기생하여 병원균을 괴사시키는 기생(parasite).

셋째, 병원균이 식물로부터 배출되는 영양분이나 토양의 영양분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쟁(competition).

넷째,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저항성 반응을 활성화 시켜 병에 대한 저항력을 유지케 하는 유도 저항성(induced systemic resistance) 등의 방법이 있다.

담자균류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미생물에는 Streptomyces sp., Tricoderma sp., Bacillus sp., Psudomonas sp., Burkholderia sp. 등이 있다.

이러한 미생물이 포함돼 있는 기성제품은 담자균류에 대한 효과가 어느 정도 검증되었으므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성제품이 싫다면 골프장 자체적으로 미생물을 분리·배양해서 처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페어리링은 다른 병과 달리 방제가 매우 어려워 화학적 방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경종적 방법과 화학적 방법을 적절하게 실시해야 보다 효과적으로 방제가 가능하며, 특히 경종적 방법이 우선되어야 보다 효과적으로 방제가 가능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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