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복·이슬제거로 답압피해 최소화해야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해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더위로 코스관리자들의 고생이 많았다. 그럼에도 잔디사랑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느 덧 새해를 맞게 되었다.
골퍼는 물론 잔디에게 있어서도 새 봄은 좀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동절기 동안 벤트그래스는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럼 동절기 동안 그린 잔디의 생육 변화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 보겠다.
■동절기 그린잔디는?
벤트그래스는 EVER GREEN(연중녹색유지)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제주도를 제외 하고는 동절기동안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갈색으로 변한다.
또한 동절기동안 지속적으로 영업을 하는 골프장은 더 많은 지상부 손상이 있다. EVER GREEN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균 최저기온이 0℃ 이상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기후 환경에서 벤트그래스 동절기 동해(凍害)에 의한 피해보다 건조해에 의한 피해가 더 많다.
벤트그래스 내한성 한계점은 -35℃라고 한다. 파종 후 발아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잔디와 뿌리가 짧은 잔디가 고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도 동해보다는 건조해에 의한 패해가 더 많다.
그린에 생기는 서리와 동결은 별도로 생각해야 한다. 서리가 내리는 기온은 2∼3℃ 부터 이며 영상 기온이면 즉시 녹아내리지만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여간해서 녹지 않는다.
서리가 내린 상태에서 답압이 생기면 잎이 얼어 있는 상태에서 탄력이 떨어져 잎이 부러지기도 하고 잎 끝이 쉽게 마모되어 지상부가 서서히 없어지게 된다.
서리가 녹고 나면 아침 이슬이 내린 상태와 같게 되어 퍼팅에 지장을 주고 또한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밟게 되어 그린의 핀 주변의 잔디에 손상이 생기게 된다. 서리가 내리지 않게 피복도 중요하고 이슬제거도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린의 동결은 토양이 해동 될 때까지 문제이다. 서리는 기온 -2℃∼-3℃까지의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의 문제지만 동결은 그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까지 문제이다. 동결 깊이를 보면 지하 2∼3cm부터 추운지방은 20∼30cm 이상 내려가기도 한다.
동결 깊이가 3cm 미만일 경우 일조 조건이 나쁜 그린은 거의 녹지 않으며 양지에서는 하루 중 낮 기온이 10℃정도 오르게 되면 표면이 녹기 시작하고 그린 표면에 발자국이 생기고 생육이 나빠진 지역은 상토층 모래가 보이게 된다.
이런 경우 답압에 관부가 손상되어 봄 그린 업이 좋지 못하며 이와 같은 상태가 반복되면 퍼팅 그린으로서 역할을 못하게 되기도 한다.
지난해 늦가을과 초겨울은 예년에 비해 잔디 생육이 좋은 날씨가 많았다. 충분한 양분을 축적 할 수 있는 일조량과 기온 이었다. 또한 예전과 같이 동절기 내장객이 많은 것도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동절기 벤트그래스 관리에 소홀함이 없이 봄에는 그린업이 잘되어 좋은 잔디 품질이 되기를 바란다.
T&W커뮤니케이션대표/건국대 GLOCAL 캠퍼스 코스관리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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