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잔디연구소의 그린톡톡] 이상기후 변화가 켄터키블루그래스에 미치는 영향
[한국잔디연구소의 그린톡톡] 이상기후 변화가 켄터키블루그래스에 미치는 영향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7.02.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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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방식 고집보다 탄력적 관리방식 대응을


썸머패치 발병 이전 예방 시약
정기적 대취관리 작업은 기본

티 한두개 정도 한국잔디 조성
계절별로 교차 이용하면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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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형잔디는 낮의 온도가 높을지라도 밤의 온도가 낮아질 경우에는 잔디의 품질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낮과 밤의 온도가 높을 때에는 잔디 생육이 급격히 떨어진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전국 폭염은 1973년 이래로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이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2000년대부터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되었으며, 연간 기후변화폭이 커지면서 한지형잔디의 관리에 많은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골프장에 켄터키블루그래스(이하 켄터키블루)의 잔디 뗏장 품귀현상이 발생될 정도로 크게 영향을 미쳤다.

뿐만 아니라 썸머패취 같은 병 증가 및 트리아졸 계통의 약해 등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와 같은 이상기후 변화로 점차 여름철은 길어지고 상대적으로 봄철과 가을철은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지형잔디 관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이상 기후변화는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기 보다는 코스관리 현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관리 등을 개선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지난 2016년은 예년에 비해 켄터키블루 생육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시기였다. 특히 여름철에 생육이 불량했던 켄터키블루는 10월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가을철 잔디관리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한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여름철의 이상고온의 발생과 지속기간이며, 이외 일부 썸머패취병 증가, 약해 발생, 일조시간 감소 등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형잔디는 낮의 온도가 높을지라도 밤의 온도가 낮아질 경우에는 잔디의 품질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지 않지만 낮과 밤의 온도가 높을 때에는 잔디 생육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여름철에는 켄터키블루로 조성된 잔디밭에 썸머패취 병이 급격히 증가했다.

또 예년에는 썸머패취병이 8월 중·하순을 기점으로 거의 발병되지 않다가 지난해의 경우에는 9월 초·중순에도 발병됐다.

잘 알려진 것처럼 썸머패취는 잔디뿌리에 감염, 뿌리를 썩게 하여 잔디를 말라 죽이는 병이다. 이로 인해 썸머패취가 이미 발병된 후에는 약제 방제 효과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병증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예방시약 위주의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이 썸머패취 병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방제약제를 살포해도 발병 억제 효과가 월등히 높지 않기 때문에 썸머패취에 약효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트리아졸 계통의 약제를 종종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한지형잔디 생육기인 봄철이라도 켄터키블루 생육이 좋지 않은 상태나 답압지역에 트리아졸 계통의 약제를 사용할 경우 일부 약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일부 트리아졸 계통 약해는 처리후 30일 이상이 지났을지라도 대기 온도가 높아지면 약해증상이 나타난다.

트리아졸 계통의 약해는 주로 켄터키블루의 뿌리 생육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썸머패취 병원균이 미미하게 감염되어 병증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개체일지라도 약해에 의해 뿌리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썸머패취 병증과 혼재되어 나타날 수 있다.

또 이상 고온현상이나 썸머패취와 같은 직접적인 영향은 아닐지라도 켄터키블루의 잔디 생육이 떨어지는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대취를 이야기할 수 있다.

켄터키블루는 지하경 생장을 하며 밀도가 높은 매트(대취)를 형성한다. 뿌리는 천근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지하경은 토양 7.5㎝깊이까지 뻗는다고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매년 정기적으로 대취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토양 중에 대취가 과다하게 집적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취가 토양 표면에서 2.5㎝ 이상 쌓이게 되면, 잔디 생육에 가장 중요한 기관인 관부(Crown)가 대취층에 존재하게 된다.

이같은 환경에서는 잔디 관부가 대기온도 등에 민감에게 반응하여 미세한 환경변화에도 잔디 생육이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상기후 변화는 지금보다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많은 기후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기후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로써는 현 시점에서 잔디관리에 대한 매우 심도 있는 고찰이 필요하다.

만약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여름철 이상고온의 기후가 다시 발생한다면 이는 열대야 등과 같은 하고(夏枯)현상 등으로 인해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여름철의 기간이 예년에 비하여 거의 한 달 정도 길어졌기 때문에 한지형 잔디의 면적을 최대한 줄이는 것도 하나의 대책일 것으로 판단된다.

대부분 골프장의 티잉그라운드가 켄터키블루로 조성되어 있다. 이는 여름철을 제외한 시즌에는 매우 유용할 수 있지만 여름철 고온기에 이용하기에는 다소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면적이 작은 티잉그라운드는 여름철 하고현상에 답압이 가중되면서 여름철 이후에는 매년 보식작업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티잉그라운드를 모두 한지형잔디인 켄터키블루로 관리·유지하는 것 보다는 홀별로 1∼2개 티잉그라운드만을 한국잔디로 조성해 여름철에 이용하고, 켄터키블루로 조성된 티잉그라운드는 봄철과 가을철에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켄터키블루의 문제점 중에 하나는 유기물의 밀도가 높은 대취다. 켄터키블루 토양 내에 집적된 대취를 관리할 수 있는 버티컷과 배토작업이 필요하다.

버티컷과 배토 작업은 많은 인력, 시간 및 비용 등이 소요되기 때문에 코스관리 인원이나 코스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골프장에서는 버티컷과 배토 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

이같이 작업 여건이 좋지 않은 골프장에서는 매년 9개 홀씩 2년에 1번 정도는 버티컷과 배토 작업 병행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물론 답압이 집중되는 티잉그라운드의 경우에는 별도의 추가적인 배토작업이 필요하다.

이제 골프장의 운영 및 관리 여건 등을 보다 면밀히 검토한 후에 골프장에 맞는 잔디 초종 선택이나 관리 방식 등을 개선하고, 이를 기후 여건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적용해야 여름철 한지형잔디의 품질 유지가 보다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덕환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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