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Z-GO에 리튬이온 공급 계약
운행시간·경량화·유지관리 편의성 인정
고효율 원통형 배터리 팩 탑재
삼성SDI가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미국 골프카 선두업체 EZGO의 신모델에 공급하며, 글로벌 골프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SDI는 지난 1월2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파인허스트CC에서 EZGO의 모회사이자 특수차 전문 글로벌 제조사인 TSV와 골프카용 LIB(리튬이온배터리) 공급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케빈 홀러랜 TSV CEO 등 양사 경영진은 이날 EZGO의 신모델 골프카인 ELiTE에 삼성SDI의 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향후 기술 개발 등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EZGO 골프카는 TSV의 골프카 전문브랜드로써 마스터스·US오픈·PGA챔피언십 등 메이저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오거스터내셔널GC, 발터스롤GC등 미국의 명문 골프장에도 사용하고 있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LIB 팩은 수백 개의 원통형 셀로 구성됐다. 배터리 효율, 온도, 충전 상태, 배터리 수명 등을 관리하는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를 탑재해 보다 안정적인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삼성SDI에 따르면 LIB는 기존 골프카에 탑재된 납축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저장 밀도가 높고, 수명은 2배 이상 길다. 부피 및 무게도 훨씬 적고, 전해액 보충 등의 장착 후 별도 관리도 필요하지 않다.
이로 인해 운행시간 연장, 경량화, 에너지 효율 상승, 유지 관리 편의성 등의 장점이 커 차세대 골프카 동력원으로 주목 받는다.
마이클 알 파크허스트 TSV 부사장은 “지난 3년간 진행한 성능 테스트 결과, 배터리 수명과 유지보수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삼성SDI LIB의 경쟁력이 탁월했다”며 “삼성SDI와 EZGO의 파트너십은 골프카 업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골프카용 LIB는 굴곡이 심하고 언덕이 많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티헤라스 크릭GC에서 성공적인 시범 운행으로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 골프장 디렉터 랍 헤스러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ELiTE는 시범 테스트 결과 한번 충전으로 36홀에서 54홀까지 충분히 운행됐고, 특히 언덕을 오를 때 멈춤 없이 올라가서 주행 성능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 소형 배터리 시장은 스마트폰, 노트북 등 IT 기기에서 전동공구, 골프카, 전기자전거 등 Non-IT 분야로 확대되는 추세다.
Non-IT 분야는 그동안 납축 배터리를 채용해 왔는데, 환경의 중요성뿐 아니라 성능과 원가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LIB로 대체되고 있다.
글로벌 골프카 수요 21만4000대
시장 조사기관인 젠팩트(Genpact)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골프카 수요는 21만4000대, LIB 채용률은 지난해 1%에서 올해 14%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이번 EZGO 공급을 계기로 향후 다른 특수차량 시장으로도 LIB 시장 확대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윤준열 삼성SDI 소형전지 영업담당 상무는 “EZGO와의 골프카 프로젝트는 납축 배터리를 LIB로 바꾸는 신시장 개척의 가시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장수명 및 고출력 기술로 차별화된 LIB 솔루션을 통해 고객사를 지원하고 업계를 리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골프카 신규 제품의 LIB 채택률은 이미 90%를 넘었다. 삼성SDI는 기존 납축배터리가 주로 사용되던 골프카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지난 2013년부터 전용 제품 개발 및 고객발굴에 매진해 왔다.
특히 삼성SDI는 국내 골프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국산 골프카 에이프로에도 자사 LIB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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