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허잔의 Golf Course Architecture 4] 형벌적 설계는 전략적 설계 넘지 못해
[마이클 허잔의 Golf Course Architecture 4] 형벌적 설계는 전략적 설계 넘지 못해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7.03.1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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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코스 설계 개념의 세 가지 범주는 1920년대 이후 널리 이용돼 왔다.

일반적으로 이를 일컬어 설계의 형벌적(penal), 영웅적(heroic), 전략적(strategic) 원리라고 한다.

네 번째 범주는 프리웨이(free way) 골프라고 하는데, 1950년대 전후 골프코스 건설 경기가 한창인 미국에서 추가됐다.

이 네 가지 기본 개념의 이해는 골프코스 설계 이론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알아야 할 요소들이다.

골프는 처음부터 1800년대 중반까지 원래 생긴 모양 그래도 맨땅 위에서 했는데, 가장 그럴 듯한 장소는 대개 해안의 모래땅이었다. 그런 장소에는 땅의 기복이 있고 드러난 모래가 있어 해저드로 알맞으며, 고운 잔디도 자라기 때문이다.

골프코스가 더 많이 필요하게 돼 수요를 충당할 만큼 모래땅을 구할 수 없게 됐을 때는 그보다 못한 땅도 이용됐다. 종종 내륙지역을 해안의 모래땅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마운드와 분지와 모래를 채운 해저드를 만들었다.

그린피를 받지 않았으므로 수입을 벌어들일 수단이 없었고, 따라서 코스 건설비용으로 재투자할 자금이 없었다.

검소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될 수 있는 대로 돈을 들이지 않고 기본만 갖춰서 골프코스를 조성했다. 최소한의 토공사를 했다는 의미인데, 당시는 건설 자금도 없었으며 토공장비도 없었기 때문이다.

몇 마리 말이 이끄는 슬립 스쿱(slip scoop, 달구지의 일종)과 사람들이 삽과 외바퀴 손수레를 이용해 땅의 모양을 다듬어야 했다.

이와 같은 옛날의 건설 공사를 감독하는 사람들은 골프 게임에 상당한 기량을 가진 프로 선수인 경우가 많았다.

이 사람들은 플레이 중에서 제일 불운한 경우는 공이 묻혀서 위쪽을 칠 수밖에 없는 경우라고 생각했다.

20세기 초까지도 골프공을 공중에 띄워서 보내기가 어려웠다. 19세기까지 흔히 사용하던 깃털을 채워 넣은 가벼운 공은 선수들이 공중으로 날리기가 어려워 평이 좋지 못했다.

그러나 그 공은 딱딱하고 메마른 땅위에서 잘 굴러 공중으로 잘 친 만큼 멀리 나갔다. 그런 깔끔하지 못한 샷에 벌을 주기 위해, 초기 코스설계자들은 플레이 진행방향을 가로질러 둔덕을 만들었는데, 성토된 둔덕은 양쪽이 가파르고 자연스럽지 못한 모양이었다.

이것은 순수한 의미의 형벌적 설계였으며, 이 둔덕으로 인해 완벽한 샷이 아닌 대부분의 샷은 벌을 받았다.

이 설계 원리는 20세기로 넘어갈 무렵까지도 널리 이용됐으며, 1850년대 깃털 공보다 탄력이 더 좋았던 구타페르카공(gutta-percha, 일명 gutty)의 대유행을 불러온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1902년 쿠타페르카공보다 멀리 날아가는 감아서 만든 공(wound ball, 일명 haskel)이 나오면서 정상적인 골프샷이 가능하게 돼 깃털공 사용 시기에 만들었던 해저드를 제거하게 됐다.

그러나 당시 설계자들은 설계원리를 변경하기보다 형벌적 설계 원리를 계속 지지하면서, 거티볼을 고려해 해저드의 위치를 조정했을 뿐이었다.

설계자들은 이러한 인공장치가 부자연스럽고 아주 전문적인 골퍼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최근 수년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몇 사람의 설계자들은 단지 형벌적 설계를 위장했을 뿐인데도 창조적 설계자라는 대단한 명성을 얻었다.

그린이 모래, 물 또는 긴 풀로 둘러싸여 있고 그린 자체가 너무 평평하거나 작아서 친 공이 잘 굴러나갈 것 같이 보이는 코스는 형벌적 설계라고 의심해 볼 수 있다.

해저드를 가로질러 날릴 수 없도록 함으로써 낙구 지역이나 그린으로 한 번에 어프로치 할 수밖에 없게 돼있다면, 그것은 형벌적 설계다.

형벌적 홀을 모두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실 어떤 형벌적 홀은 보통과는 다른 것도 있다.

그러나 한 코스에 4∼5개홀 이상이 형벌적 개념으로 설계됐으면, 그 코스는 대체적으로 형벌적 코스로 간주돼야 하며, 사실상 대부분의 골퍼들이 플레이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지만 형벌적 코스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개 중에는 제대로 된 것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코스는 세인트 앤드루스, 오거스타 내셔널, 사이프러스 포인트와 같은 진정한 전략적 코스에 비해서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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