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 관리 이슈 분석] 기후변화에 따른 난지형과 한지형 잔디의 양극화
[골프코스 관리 이슈 분석] 기후변화에 따른 난지형과 한지형 잔디의 양극화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7.03.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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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후 아열대화 심화
한지형잔디 폭염피해 극심
기후변화 대응 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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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후의 아열대화 심화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골프장들의 관리는 더욱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우리나라의 아열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는 관리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2016년은 전반적으로 높은 기온으로 인해 난지형 잔디의 생육이 좋은 반면 한지형 잔디의 생육은 최악의 상황이었다.

국내 골프장에 조성되어있는 난지형잔디는 대부분 한국잔디(Zoysiagrass)이고 제주도에 일부 버뮤다그래스와 시쇼파스팔륨이 활용되고 있다.

난지형으로 조성된 골프장은 아열대화현상이 심화될수록 관리가 용이해지고 좋은 품질을 유지할 가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지난해 난지형으로 조성된 골프장은 큰 문제없이 무난한 한해였다.

특히 가을에 문제가 되는 라지패취의 경우에도 8월, 9월의 적은 강우와 9월말까지 지속된 고온으로 발병율이 낮았다.

제주도는 대부분의 골프장이 한지형 잔디로 조성되어 있고 일부 골프장에서 버뮤다그래스와 시쇼파스팔륨 그리고 한국잔디를 채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들 난지형잔디 골프장의 하절기 코스상태가 무난히 잘 유지됐다.

반면 한지형잔디 골프장들의 경우 폭염에 따른 각종 문제들과 병해충 발생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에 직면하게 됐다.

난지형잔디 골프장들의 경우 좋은 코스상태를 유지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고 영업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어 향후 한지형잔디를 난지형으로 교체해야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골프장은 영업에 지장 없이 난지형으로 교체하는 방안으로 버뮤다그래스나 시쇼파스팔륨을 오버시딩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반면 한지형잔디로 조성된 골프장의 경우는 어려운 한해였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골프장의 한지형잔디 골프장 비율은 약 25% 정도 된다. 그러나 그린의 경우 전 골프장이 벤트그래스로 조성되어 있고 페어웨이가 한국잔디로 조성되어 있는 골프장들도 티잉그라운드나 그린 주변의 칼라나 에이프론을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채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한지형잔디의 조성면적은 전 골프장의 35%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 때 아열대화 현상의 심화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골프장들의 관리는 더욱 어렵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기에 한지형잔디에 발생되는 문제들은 대부분 잔디의 뿌리생육과 잔디의 물이용의 관계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이다.

즉 썸머패취나 페어리링, 굼벵이 피해 등과 같이 뿌리에 문제가 발생될 경우 물의 이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또한 증발산율의 증가로 물의 사용량이 증가되고 물을 사서 써야하는 경우에 비용의 증가는 또 다른 부담이다.

지난해 코스관리 이슈는 ▲썸머패취 ▲페어리링 ▲이종잔디 문제 심화등을 꼽을 수 있다.


썸머패취 발생

썸머패취병은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외국에서 발행되는 전문서적에서나 접할 수 있는 병이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켄터키블루그래스에 발생되는 가장 무서운 병이 되었다.

썸머패취병원균은 5월경부터 뿌리나 지하경에 감염되어 조직내에서 포복균사로 생장하며 뿌리를 서서히 망가뜨리고 7월 이후 고온기에 병징이 확연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고온기에 뿌리 기능장해로 증발산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특징 때문에 지난해 여름과 같이 폭염이 지속될 경우 병징 발현이 더욱 조장되어 피해가 크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작년에는 늦게 까지 발생하여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났다. 썸머패취는 8월말까지 병징이 발현되다가 9월 접어들면 병반이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작년 8월말 이후에 방제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9월말∼10월초까지 병징이 발현되어 큰 낭패를 보게 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여름이 예년에 비해 약 2개월 정도 길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페어리링 발생

페어리링을 일으키는 병원균은 잔디조직에 감염력이 없는 비병원성 잔디병원균으로 잔디를 고사시키는 대표적인 종류다.

병원균은 토양중의 대취층에서 서식하며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곰팡이 균사매트가 토양중에 형성되어 토양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해하는 소수성을 만들어 결국 뿌리에 물이 공급되지 않아 건조해서 말라 죽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페어리링이 발생되어도 잔디가 심하게 죽을 정도로 병반이 발생되는 사례는 매우 드문 현상이다.

그러나 지난 여름에는 폭염현상으로 인해 페어리링 병반의 고사현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났다. 특히 8월, 9월경에 그린에 발생한 경우 보식 외에는 전혀 손을 쓸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되었다.


이종잔디 문제 심화

이종잔디 문제의 경향이 변하고 있다. 과거 이종잔디 문제라고 하면 켄터키블루그래스에 벤트그래스가 혼입되는 것이 문제였는데 이제는 켄터키블루그래스에 한국잔디가 침입해 이종잔디화 되는 것이 문제다.

이는 우리나라 기후의 아열대화현상과 무관치 않다. 우리 기후가 한지형 잔디의 생육에는 매우 불리하게 변화하고 한국잔디의 생육에는 매우 긍정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켄터키블루그래스가 약화된 상황에서 생육에 유리한 조건에 있는 한국잔디가 강하게 생장하여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우점하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원래 한국잔디로 조성된 골프장에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식재한 경우, 밖에서 한국잔디가 점진적으로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침입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 두 초종간의 생육차 때문에 색상의 균일성 저하는 물론 면의 평탄성도 떨어지고 한국잔디 휴면기간에는 특히 색상의 균일성이 망가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초종간의 경계면이 뚜렷하지 않아 코스의 조형미가 저하되는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회복하기 위해 초종간 경계면을 매년 몇회씩 컷팅을 하기도 하지만 기후적으로 문제되는 현상을 인간의 힘으로 거스르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어려운 것을 억지로 해결해서 유지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은 자연의 섭리에 잘 순응하는 초종으로 유지하는 것이 보다 쉬운 관리방법이라고 본다.

이제 우리나라의 아열대화 현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기후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관리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때다.

심규열 한국잔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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