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주목받는 탄력적 회원제
영국에서 주목받는 탄력적 회원제
  • 이주현
  • 승인 2017.03.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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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고집 무의미…유연하게 대처해야 미래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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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아일랜드의 골프장들은 최근 6년간 25만명 이상의 회원을 잃어버렸다. 이는 더 이상 전통적인 회원 정책으로는 회원제 골프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탄력적 회원제 도입이 골프장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기존 회원들도 이를 충분히 납득할 것이라는 게 영국 골프장 업계의 생각이다.


국내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영이 어려운 회원제 골프장의 탈출구는 대중제 전환밖에 없는 것일까?

그러나 분명 골프장의 정체성을 회원제로 유지하고 싶은 곳도 많을 것이다. 이를 위해 회원 정책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 한 가지 방법으로 `탄력적 회원제'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 골프장 관리 전문매체 GCM(Golf Club Management)은 기존 회원제에 유연성을 가미한 탄력적 회원제의 성공 사례를 자세하게 전했다.


연회비 줄이고 쓰는 만큼만 낸다

잉글랜드 토크세이에 위치한 링컨GC 관리자 크레이그 이네스는 일부 골프장들의 경우 탄력적 회원제를 적용하지 않으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탄력적 회원 패키지는 골프 크레딧과 비슷하게 이용한 만큼의 요금을 내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핵심은 회원의 요구에 맞는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회원이 할인된 연회비를 내고 이용횟수만큼 요금을 내며, 특정 라운드 횟수마다 요금 할인 및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높은 연회비를 내고 그만큼 골프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회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영국에서 골프장 회원이 급격히 줄어든 가장 큰 이유도 회원권 비용 대비 저효율이다.

크레이그는 “사람들은 골프장을 떠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잉글랜드 콘월에 위치한 차이나플릿CC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원 탈퇴 이유가 연회비에 비해 라운드 횟수가 너무 적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이 골프장 기존 연회비는 600파운드(약 84만원)였지만 탄력적 회원제 도입으로 연회비 200파운드(약 28만원)에 하절기 8파운드(약 1만1000원), 동절기 5파운드(약 5000원)의 그린피를 내고 있다.

이 정책은 시행 18개월만에 200명의 신규 회원을 불러들였으며, 최근에는 40대 중반 회원만 300명에 달하고 있다.

크레이그는 수년 전부터 향후 10년 동안 대부분의 회원제 골프장이 탄력적 회원 정책을 펼치게 될 것이라 예상했고, 실제로 많은 골프장들이 이를 도입했다.


선불 크레딧 방식 젊은층에 인기

잉글랜드 웨스트서섹스에 위치한 헤이워드히스GC도 좋은 예다. 전통적 회원제 클럽이지만 지금은 탄력적 회원제 도입 계획에 여념이 없다.

이 골프장 총무 그라함 화이트는 “탄력적 회원제는 골프에 시간을 예전처럼 쓸 수 없는 현대인에 맞게 설계된 혁신적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 곳의 탄력적 회원제는 정회원과 동일한 시설 및 경험 범위를 제공한다. 즉 시간이 부족해 가끔 클럽과 골프를 즐길 수 있으나 클럽의 모든 것을 활용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방식은 연회비 390파운드(약 54만6000원)를 내고 골프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아, 라운드마다 요일과 시간에 따라 차감하는 것이다.

주말 피크타임 기준 12회 라운드를 할 수 있으며, 주중 오후 기준 18회 라운드가 가능하다.

전통적 정회원(무제한 라운드) 정책도 유지하고 있으며, 탄력적 회원은 크레딧 손실 없이 정회원 전환도 가능하다.

헤이워드히스는 탄력적 회원제 실시 4개월만에 40명의 신규회원 모집에 성공했고 이 중 한명은 정회원으로 전환했다.

또 이 같은 정책은 30∼50세 사이 젊은 층의 회원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로 39명의 신규 회원 중 절반이 넘는 21명이 30∼50세로 구성됐다.

그라함의 분석에 따르면 청소년 할인 혜택이 사라지는 30세 이상 젊은 골퍼를 공략하는 한편, 40세 이상 골퍼가 신규회원으로 들어온다면 이들은 대부분 은퇴 후까지 회원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 골프장은 탄력적 회원제 외에도 가족회원제도 새로 도입했다. 이는 회원중 10∼12세 사이 자녀는 가입비만 내면 다른 비용 없이 클럽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275파운드(약 38만6000원)로 모든 레슨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아카데미 멤버십도 추가했다.


신규회원 창출은 업계의 의무

잉글랜드 내 5개 골프장을 운영하는 알톤우드그룹도 탄력적 회원제를 도입했다.

`더 알톤우드 시즌 티켓'으로 명명된 이 멤버십은 299파운드(약 42만원)로 계열사 모든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멤버십은 최대 50% 그린피 할인, 핸디캡 증명서, 무료 골프레슨, 예약우선권, 다수의 클럽 대회 참가 자격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새 시즌 티켓을 구매하면 연습용 볼, 풀카트 대여, 식음료 등에 대한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골프인구는 답보상태이며 전체 골퍼중 골프장 회원은 3분의1에 불과하다. 라운드 횟수 및 빈도는 줄어들고 있으나 연습장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알톤우드는 회원 감소를 막기 위해 새 회원을 모집하는 것은 업계 전체의 의무라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골프를 즐길 시간과 여유가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기존 회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이들을 골프장으로 불러들이는 방법을 고민한 것이다.

알톤우드 론 노아데스 회장은 “우리의 새 시즌 티켓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골퍼의 라이프스타일과 예산에 맞춰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옵션으로 선택폭 넓혀

잉글랜드 하트퍼드셔에 위치한 팬쉔거GC는 새로운 크레딧 시스템이 회원 가입 없이 혜택을 원하는 캐주얼 골퍼들에게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골프 크레딧은 5가지 옵션 중 선택으로 최소 30포인트(85파운드, 약 12만원)부터 최대 250포인트(475파운드, 약 66만6000원)까지 있다. 라운드 비용은 주말 피크타임에는 10포인트, 주중 6시 이후에는 2포인트가 차감된다.

영국 골프장 주말 그린피 평균이 30.50파운드(약 4만3000원)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저렴하다.

이 골프장 관리자 리처드 마틴은 “우리는 골퍼들이 가진 예산 내에서 원하는 만큼 라운드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셔에 위치한 더옥스퍼드셔CC는 연회비 2600파운드(약 364만5000원), 가입비 1000파운드(약 140만2000원)의 탄력적 회원제를 도입했다.

일주일 내내 원하는 대로 골프, 호텔, 스파 시설 이용을 선택할 수 있으며 모든 클럽 대회 및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또 5가지 옵션의 크레딧도 도입해 50포인트(495파운드, 약 69만4000원)부터 310포인트(1795파운드, 약 252만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그린피는 티옵 시간 및 요일에 따라 4∼7포인트가 차감된다.

탄력적 회원제 바람은 명문 골프장에도 불고 있다. 라이더컵을 네 차례나 개최한 더벨프리CC는 De Vere Club에 가입해 295파운드(약 41만3000원)로 12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을 내놓았다.

이 가격에 회원은 그린피, 풀카트 대여, 연습장 이용, 스파, 레저 등에 이용할 수 있는 1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 포인트로 벨프리에서 하절기 주중 4회 라운드, 울튼홀에서 동절기 주중 20회 라운드가 가능하다.


영국에서만 6년간 25만명 탈퇴

이미 많은 골프장들 사이에서 탄력적 회원제가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 골프장 클럽위원회와 회원들은 이를 두려워하거나 싫어한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런던의 32개 회원제 골프장들은 평균 1189파운드(약 166만6000원)의 연회비와 평균 41.82파운드(약 5만8000원)의 주말 그린피를 받고 있다.

이를 분석해 보면 회원이 비회원보다 비용적 혜택을 보려면 적어도 1년에 28회 이상 주말 라운드를 해야 한다. 일부 골프장은 40회를 넘겨야 본전이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골프장들은 최근 6년간 25만명 이상의 회원을 잃어버렸다. 이는 더 이상 전통적인 회원 정책으로는 회원제 골프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탄력적 회원제 도입이 골프장 미래를 위해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기존 회원들도 이를 충분히 납득할 것이라는 게 영국 골프장 업계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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