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코스'라는 달콤한 굴레 벗어라
'챔피언십코스'라는 달콤한 굴레 벗어라
  • 이주현
  • 승인 2017.04.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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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A 코스 난이도와 재미에 관한 고찰 (상)

골퍼 평균 실력 무시한 '투어·어려운' 코스 고집
신흥시장 일수록 초보자에 걸맞는 코스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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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십 코스'라 묘사된 수백, 수천개 코스가 전세계에 걸쳐 만들어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프로골프투어나 정상급 아추어 대회를 개최한 적이 없으며 또 앞으로도 개최하지 않을 것이다.


“난공불락도 아니고 골프코스들이 대체로 지나치게 어렵다.”

미국 베테랑 코스설계가인 제프 브라우어가 강조한 말이다.

왜 그런지 이해하는 것은 쉽다. 우리가 접하는 많은 코스들이 ▲챔피언십 코스 ▲투어 개최 적합코스 ▲베스트 코스 선정 등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왜 나타날까? 일각에서는 `지역 내 가장 어려운 코스'라고 광고하면 라운드 및 회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 누구도 전형적인 코스 설계의 목표로 애버리지 골퍼의 재미를 언급하지 않는다.
형식이 기능을 따르고 장기적 기능이 인간의 목적을 위한 적합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우리가 전형적인 코스라 부르는 것은 애버리지 골퍼가 매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전형적인 코스라고 하는 것의 형식은 평균과 매우 다르지 않은가?

전 세계 코스설계가들의 대화로 분명해진 것은, 골프가 판매되는 방법으로 인해 코스설계와 골프 전반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챔피언십 코스'라는 문구는 아마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챔피언십 코스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챔피언십이 개최되는 코스다(※챔피언십 구성에 대한 논쟁은 여기선 불필요하니 제쳐둔다).

마케팅 목적으로 `챔피언십 코스'라 묘사된 수백, 수천 개 코스가 전 세계에 걸쳐 만들어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프로골프투어나 정상급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한 적이 없으며 또 앞으로도 개최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정의를 좀 더 느슨하게 할 필요가 있다. 챔피언십 코스는 `필요할 경우 챔피언십을 개최할 수 있는 코스'다.

어떤 코스설계가에게 물어봐도 똑같은 대답을 듣게 될 것이다.

고객은 세계 어디에서든, 골퍼 평균 실력이 어떠하든, 어느 투어에서도 대회를 개최하려 하지 않아도 아무 상관없이 챔피언십 코스를 원한다.

네덜란드 코스설계가 미힐 반더바르트는 “골퍼의 가장 큰 그룹은 핸디캡 26 이상이다. 이대로라면 초보자와 프로투어선수 간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골퍼가 현재 레벨에 맞는 코스를 경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실력 향상의 길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어려운 챔피언십 코스를 고집해 결국 스스로 더딘 발전을 자처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문제는 대부분의 골퍼가 한창 배우는 단계인 신흥 골프 시장에서는 더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들 지도를 가로질러 보면 챔피언십 코스가 끝나자마자 또 다른 챔피언십 코스가 나타난다. 프로에겐 멋진 일이나 그들은 무료로 경기할 뿐이다.

만약 골프가 이러한 신흥 시장의 스포츠 문화 속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평균에서 평균 이하의 골퍼들에게 어필하는 난이도를 갖춘 코스가 더 필요하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적으로 성공을 거둔다면 코스 개발자들도 매우 어려운 챔피언십 코스를 의식적으로 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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