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구 늘리는 숏코스 조성 사례
골프 인구 늘리는 숏코스 조성 사례
  • 이주현
  • 승인 2017.05.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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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비용·시간 부담 줄이되 재미있게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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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코스? '도토리 코스'라고도 불리는 숏코스는 일반 골퍼들과 어린 청소년들에 비용·시간에 대한 부담을 줄여 친근하고 재미있게 골프를 접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새로운 골프인구를 늘리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규 골프인구를 늘리기 위한 변화 방향은 명확하다. ▲좀 더 쉽고 ▲비용이 덜 들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골프코스를 만들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골프가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비용이 많이 들고, 익히기도 어렵다는 대답이 적힌 수많은 설문조사가 쏟아지면서, 골프계도 오랜 시간 18홀 정규 라운드, 7000야드 전장 등의 틀을 숭배하던 것에서 벗어나 짧고 재미있는 골프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숏코스(Short course)'다. 이들은 18홀 파3 코스부터 3홀 및 6홀 반복 코스까지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기존 형태와 비슷하지만 파3홀이 주를 이루고 긴 홀들이 약간 섞인 코스도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클럽리조트산업 전문매체 C&RB는 센스 있고 멋진 숏코스 조성 사례들을 정리했다.

숏코스는 다양한 형태만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먼저 초보자용 코스로 전통적인 정규 코스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초보자가 바로 길고 어려운 코스에 나서는 것보다는 현실적인 연습 및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시간에 쫓겨 9홀이나 18홀 라운드를 할 수 없는 사람에게도 좋은 대안이 된다. 바쁜 일정 속에서 짧은 몇 개 홀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숏코스는 기존 코스보다 설계 및 운영에 제약이 적다. 제한 요소는 골프장의 사용가능한 토지, 예산, 운영 및 관리팀의 상상력 정도일 것이다.


6800만원 들인 숏코스 인기폭발

미국의 코스설계가 빌 버진은 오클라호마주 오크스CC가 코스 리노베이션을 한 후 클럽하우스 인근 쓰지 않는 땅을 발견했다. 이에 버진은 피치샷 및 퍼트 연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6홀 숏코스 조성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 골프장 헤드프로인 릭 리드는 “수영장과 테니스장 근처에 약간의 땅이 있어 40∼75야드 길이의 6개 홀을 만들었다”며 “아이들이 퍼터와 웨지를 움켜쥐고 달려갈 만큼 골프에 흥미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숏코스는 주니어뿐만 아니라 고수들의 연습장으로도 사용되며, 커플 토너먼트 및 각종 이벤트에도 활용되고 있다. 또 여름에는 골프 외 다른 분야 회원들에게도 이를 개방해 신규 골프회원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회원들에 의해 `도토리 코스'라 이름 붙여진 이 숏코스는 별도 요금이 붙지 않고, 심지어 비회원에게도 무료 이용 기회가 주어져 신규 회원 유치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규칙적으로 잔디를 깎는 것도 아니고 작은 그린은 손질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지 않기 때문에 관리비용도 부담스럽지 않다.

리드는 “정말 돈이 잘 쓰였다. 숏코스 조성 아이디어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일종의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버진에 따르면 조성비용은약 6만달러(한화 6800만원)에 불과하며 공사기간은 2개월, 잔디 성장에도 2개월이 걸렸다.


짧아도 전략적 설계로 재미 만끽

애리조나주 마운틴새도우즈리조트는 새 오너십 및 주택 개발자들에 의해 자본이 투입되면서 코스설계가 포레스트 리처드슨이 옛것을 새롭게 단장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었다.

1961년 개장한 이 리조트 코스에는 원 설계자인 잭 스나이더가 40에이커(약 16만1800㎡) 규모의 숏코스를 만들었으나 2000년대 초부터 문을 닫은 상태였다.

올해 3월 183개 객실 규모로 재개장한 리조트와 함께 리처드슨은 스나이너의 숏코스 설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앞장서 왔다. 그는 두 개의 파4홀을 없애고 70∼200야드 길이의 파3홀 18개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33에이커(약 13만3500㎡)의 코스지역 중 잔디 관리지역은 13.5에이커(약 5만4600㎡)에 불과하게 됐고, 치열한 승부를 마무리할 수 있는 파2 보너스 홀이 생겼다.

마운틴새도우즈의 골프 및 클럽 운영이사인 톰 맥커한은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급 파3 코스로, 난이도도 결코 쉽지 않다”며 “그린 주변으로 지형 장애물과 언듀레이션이 있으며, 산을 등지는 환상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 요금은 숏코스 재개장을 기념해 지역 성수기 요금보다 훨씬 저렴하게 책정했으며, 시즌 및 시간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리처드슨에 따르면 리조트 환경에서 숏코스는 비즈니스 그룹 고객이 회의 중 또는 후 짧은 휴식 차원에서 즐기기에 이상적이다. 여기에는 골프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포함된다.

리처드슨에 따르면 숏코스 리노베이션에는 약 300만달러(약 34억1600만원)가 들어갔으며, 새 코스는 운영인력 65%, 관리비용 50%를 각각 절감할 수 있다. 또 짧아진 만큼 더 많은 고객을 받을 수 있어 정규 길이 코스 대비 65%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명문 파인허스트·밴던듄스도 도입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여행지 중 일부는 숏코스로 색다른 골프 경험을 제공하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다.

골프광 마이크 카이저가 소유한 밴던듄스리조트는 4개의 명문 정규 코스 외에도 특별한 숏코스들을 갖고 있다.

그중 하나는 빌 쿠어&벤 크렌쇼가 설계한 13홀 규모 파3 코스인 `밴던 프리저브'이며, 다른 하나는 리조트 이용객에게 무료 제공되는 톰 도악&짐 어비나가 만든 18홀 규모 퍼팅 코스인 `더 펀치볼'이다.

역사적 코스인 파인허스트리조트 오너인 로버트 데드먼 주니어와 설계가 길 핸스는 1번 및 5번 코스 첫 번째 홀이 되는 지역 10에이커(약 4만㎡)의 땅에 8∼12개홀 규모 숏코스를 만들 계획이다.

숏코스 붐은 준회원제 및 대중제 골프장에도 확대되고 있다. 알링턴하이츠파크는 주니어를 비롯해 더 많은 골프인구 유치를 위해 기존 18홀 코스에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숏코스 옵션을 추가한다.

설계가 마이크 벤쿠스키가 리노베이션 및 재구성을 맡아 현재 파68, 5400야드의 약간 짧은 코스를 개조해 2300야드 파3 코스를 수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몇 개 홀이 뒤집어져 3·6·9개 홀 루프가 생겨나고, 이는 골퍼를 자연스럽게 클럽하우스로 되돌아올 수 있게 한다. 동시에 경기속도를 높이고 경기력 증대를 위해 인근 70개 벙커를 제거한다.

알링턴하이츠파크의 업그레이드되고 숏코스가 더해진 새 코스는 7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골프오퍼레이션매니저사의 팀 고번은 “새로운 숏코스 디자인은 골프를 아프게 하는 많은 문제를 해결한다”며 “이는 사람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영화보는 비용보다 저렴하게 골프를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동시에 틈새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골퍼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

고번의 분석에 따르면 새 코스 구성으로 인해 알링턴하이츠파크는 라운드 횟수가 약간 줄고 티타임 간격이 8∼10분 사이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코스에 주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관리비용이 절감되고, 숏코스 운영으로 라운드당 수익은 늘어나 결과적으로 현저한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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