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충진 칼럼] 캐디 위상과 문화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진충진 칼럼] 캐디 위상과 문화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7.05.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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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란, 골퍼가 골프 코스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스코어를 만들 수 있도록 골퍼를 돕는 사람이다.

이런 이유에서 골퍼가 직접적인 코스 공략 행위를 제외한 많은 부분에서 캐디의 노하우와 노동력이 제공된다.

정확한 거리정보와 공략 포인트 알려주기, 골프카 운전, 골프백 나르기, 벙커 발자국 제거, 골프채 챙겨 주기, 디봇 정리, 그린 보수, 안전사고 예방 조치등 역시 캐디가 해야 하는 많은 일중에 일부다.

캐디는 전문직 종사자다. 전문직이란 필요에 의해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제공받는 것이다.

캐디란 직종은 골퍼와 골프장 모두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골프장에 소속된 종사자가 아닌, 골프장 고객을 대상으로 개별적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개인 사업자에 가깝다.

골프장 대중화와 함께 등장한 트렌드가 셀프 라운드다. 셀프 라운드는 캐디피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 골프 입문을 가로막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형식의 거리 측정기까지 등장해 셀프 라운드를 선택하기가 더욱 쉬워졌으며,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라운드 보조 장비는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캐디라는 직업은 AI(인공지능)에 밀려 결국은 사라질 것인가?

필자는 현재의 트렌드를 이렇게 해석한다.

“고객의 니즈(Needs) 변화가 하나로 묶여 있던 패키지를 세분화하고, 더욱 전문적인 캐디 서비스를 요구한다”라고 말이다.

15년 전만해도 골프라운드를 하기 위해서는 `골프장 회원권+골프 클럽+그린피+카트비+식음 비용+캐디피'란 공식이어야 했다.

하지만 골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고객 욕구가 대중 골프장 개발과 확산이란 흐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스크린골프로 인한 골프의 재미 요소와 팩터가 변화하면서 “그린피(선택)+카트비(선택)+식음(선택)+캐디(선택)+용품(선택)”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린피도 고객이 회원권을 통해 투자와 혜택을 받을 것인지, 쿠폰으로 혜택을 받을 것인지, 다양한 부킹 업체를 이용해 그린피를 정할 것인지, 골프장과의 충성도를 통해 그린피를 정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카트비, 식음, 캐디, 용품의 경우도 방법과 용어만 다르지 같은 맥락일 것이다.

10여년 전 일본 골프장은 9홀 경기를 마치고 1시간∼1시간30분의 휴식(골프장 부대시설 이용 시간)시간을 거쳐 후반 9홀 경기를 해야 했던 시절이었다. 골프장이 시장에서의 우선적 지위를 이용해 소비자의 구매를 확장시키는 영업을 진행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단체 팀이 골프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프로샵에서 일정 금액의 시상품을 구매하고 만찬 등을 이용할 것을 전제로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일부 시즌, 요일, 시간대를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이루어지며 이런 영업 행위가 가능한 골프장과 어려운 골프장으로 나뉜다.

캐디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캐디 서비스를 꼭 받아야 하는 골프장과 캐디 서비스를 받지 않을 수도 있는 골프장, 팀이 함께 받거나 개인적으로 캐디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는 골프장, 캐디가 없는 골프장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또한 캐디 서비스 역시 더 간소화 되거나, 아니면 더욱 전문화되어 더 비싼 캐디피를 지불할 수도 있다.

골퍼도 자신이 라운드를 하는 목적에 따라 캐디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며, 골프장도 주변 시장의 상황과 고객의 욕구에 따라 캐디 서비스 제공 여부를 선택할 것이다.

캐디 역시 자신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에 따라 고객과 함께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산업군에서나 시장의 변화에 정답은 없다. 시장의 변화를 만들 수도 있고, 따를 수도 있고, 역행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쨌든 고객의 사이즈가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윤을 만들 만한 정도라면 어떠한 선택도 가능하다.

대신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보다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 더 유리한 게 아닐까. 골프장의 운영 정책도 캐디 서비스와 캐디의 전문직으로의 변화 수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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