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기량과 티 위치 타협점을 찾아라
골퍼 기량과 티 위치 타협점을 찾아라
  • 골프산업신문
  • 승인 2017.06.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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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위한 제안 (상)


골프산업신문의 최근 기사내용을 보면 잉글랜드 출신 코스설계가 조너선 데이비슨이 “나는 골프가 공정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또 미국의 코스리뉴얼 전문가 론 프리처드는 “게임성과 마찬가지로 공정성도 나는 감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나와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감안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감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위 글들이 설계가로서 보다 양심적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모든 수준의 플레이어가 즐길 수 있는 샷 옵션을 갖춘 코스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홀에 따라 특정 수준의 플레이어에게 공평성이 결여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모든 플레이어가 같이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고 이에 대한 문제점과 부분적인 해결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1.샷 거리와 코스길이에 대한 인식


80-4-김명길USGA샷거리표.jpg


80-4-김명길USGA남녀거리비교표.jpg


최근 신한동해오픈에서 안병훈프로는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6번홀(파5, 556야드)에서 맞바람과 맞서 33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티샷을 구사했다. 먼저 이런 괴물급 장타자와 일반 플레이어를 비교해보기로 하자.

(1) 코스길이의 검토
USGA 자료에 의하면 남자 스크래치 플레이어 티샷 거리와 세컨샷 거리는 각각 250야드와 220야드이고, 여자 보기플레이어 경우는 150야드와 130야드다. 이를 기준 풀샷으로 계산해보면 파72, 18홀의 거리는 다음 표와 같다.

(2)안병훈 프로의 경우
티샷 거리만의 비율로 단순 계산해보면 330÷250×8460=11167yds가 된다.

(3)즉 여자 보기플레이어가 5040야드에서 경기하는 것과 안병훈 선수가 1만1167야드에서 경기하는 것이 코스길이로만 보면 같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따라서 일반 플레이거가 기존 코스에서 경기하는 것은 스크래치나 프로 선수들에 비해 매우 불공평하다는 것을 우선 알 수 있다.

(4)일본에서는 파72에 8143야드 코스를 만들어 동경올림픽 선수를 육성 강화를 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근래 미국 PGA 남자 선수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 정도를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남자 프로 토너먼트용 코스 길이를 적어도 8500야드 이상에서 1만 야드 정도로 셋팅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참고:300÷250×8460≒10152yds)


2. 전략 홀에 대한 이해

(1)아래(그림1)과 같이 구성하는 것이 전략 홀의 한 가지 정석이다.

80-4-김명길그림1.jpg
(그림1)


이 홀(파4) 그린 부근 배치를 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는 어프로치가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상급자는 티샷으로 A지점을 겨냥하는 것이 좋고, 하급자는 B 또는 B′ 구역을 거쳐 C구역에서 온그린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다.

이때 하급자 샷 거리가 투온이 가능한데도 샷의 정확성을 고려해 A지점을 거치지 않고 1타를 희생해가면서 더욱 안전한 B 또는 B′ 구역과 C구역으로 우회한다면 코스 공략상으로는 성공확률을 높이는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설계자가 샷 거리가 미치지 않는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B구역에서 C구역으로 가는 루트(Route)를 구상해 설계했다면(파는 주로 홀 길이에 의해 결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즉 어디까지나 각 수준 플레이어가 샷의 성공확률에 따라 경로를 선택하게 하는 것은 전략성은 뛰어나지만 처음 구상할 때부터 샷 거리가 짧은 플레이어에게 1타를 더 요구하는 설계는 Par 설정의 기본개념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그 예를 (그림2)에서 살펴보자.

80-4-김명길그림2.jpg
(그림2)


80-4-김명길그림3.jpg
(그림3)


(2)(그림2)(그림3)은 아주 단순한 전략 홀의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티샷으로 A지점을 지키면 세컨샷으로 그린 가드 벙커의 저항을 적게 받고, B지점 쪽으로 갈수록 가드벙커 저항이 커진다.

티를 (그림2)와 같이 배치하면 A지점을 지키는데는 모든 수준의 플레이어에게 공정하다.

그러나 그림에서 알 수 있듯 A지점에서 세컨샷의 거리가 220야드이므로 남자 스크래치 플레이어만 온그린이 가능하다.

여자 스크래치 플레이어와 남녀 보기 플레이어의 세컨샷 거리는 각각 190, 170, 130야드이므로 세컨샷으로 온그린이 불가능하므로 이들에게 그린가드벙커가 이들의 세컨샷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단지 한 타를 희생하는 서드샷을 위한 세컨샷 공략 방향에만 의미가 있다.

이런 종류의 전략 홀은 처음부터 샷 거리가 짧은 하급자들의 파온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즉 설계자는 티 위치를 조절함으로써 티샷의 목표지점만 조절가능하고 세컨샷부터는 조절이 불가능한 것이다.(참고:위의 그림에서 적용된 샷 거리는 프로선수들의 토너먼트 코스에서는 달리 적용되어야 하고 항상 같은 거리를 요구하는 설계를 해서도 재미가 없다.) (가장 긴 Par4 470yds)

(3) 참고
(그림2)와 같이 티샷에 전략성을 고려하는 배치는 포워드티(이하 레드티)가 홀당 백티(이하 블루티)보다 평균 100야드 앞이 되므로(코스길이-1800yds≒5,100∼5,300yds)가 되며 오늘날 대부분의 코스에서 택하고 있는 레드티의 배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는 레드티를 6000야드 정도에 둔 코스들을 자주 대해 보았는데 그 의미를 잘 모르겠다. (계속)



80-4-김명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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