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lie).'
골프볼이 멈춰있는 위치나 상태를 의미한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볼은 페어웨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사방팔방으로 날아가 다양한 형태의 라이가 발생한다. 라이 종류를 아는 것이 골프중계를 보거나 플레이할 때 큰 도움이 되는 이유다.
`굿 라이(good lie)'는 상태가 아주 좋을 때다. 모든 선수들의 바람이 “I hope I have a good lie(공의 라이가 좋기를 희망한다)”다.
`터프 라이(tough lie)'는 어렵고 고약할 때, `이븐 라이(even lie)'는 평범한 경우, `행잉 라이(hanging lie)'는 경사면에 걸려 있어 샷을 하기 아주 곤란한 상황이다.
`커피 라이(cuppy lie)'가 최악이다. 컵 같은 모양의 움푹 파인 지면에 떨어졌거나 풀 더미 사이에 볼이 들어가 트러블 샷이 필요하다. `베리드 라이(buried lie)'는 벙커에서 볼의 일부 또는 전체가 파묻혀 있을 때다.
외국인 골퍼들과 동반하면 “Oh, no! I've got a buried lie”라는 한탄 섞인 대화를 자주 들을 수 있다.
`플러피 라이(fluffy lie)'는 공이 긴 러프의 풀 위에 얹혀있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클럽이 풀 밑으로 지나가기 일쑤다. `플라이어 라이(flier lie)'는 비슷하다. 공이 러프에 살짝 잠겨있거나 떠있는 경우다. 스핀이 잘 걸리지 않아 공이 떨어진 뒤 런이 많이 발생한다.
`프라이드 에그 라이(Fried egg lie)'는 벙커의 볼이 마치 프라이팬의 계란 노른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Look! It's fried egg lie”라고 하면 동반자가 `선의'를 베풀 수도 있다. 잔디나 벙커의 모래에 반 이상 파묻히면 `플러그드 라이(plugged lie)'다.
`업힐 라이(uphill lie)'는 공이 오르막 경사에 있을 때다(ball is above one's feet). 훅이 나온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다운힐 라이(downhill lie)'는 반대로 내리막 경사다(ball is below one's feet). 슬라이스를 감안해 타깃을 오조준한다.
`임프루브드 라이(improved lie)'는 플레이어가 라이를 개선한다는 뜻이다. 2벌타다.
골프에서 `볼은 무조건 있는 그대로 쳐야 한다(Play the ball as it is)'가 진리다. 참고로 `그린에서 라이를 본다'는 말은 '브레이크를 읽는다'와는 전혀 다른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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