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등 기상이변에 대비하는 코스관리
폭우 등 기상이변에 대비하는 코스관리
  • 이주현
  • 승인 2017.06.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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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피해 거울삼아 예측가능한 상황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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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더위와 폭우, 겨울 눈과 얼음까지 날씨는 코스관리자 일상에서 날씨는 끊임없이 간섭하는 요소다. 그러나 코스관리자는 대자연 변덕에 한 걸음 앞서려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 곧 장마가 시작되고 그 뒤로 고온다습한 혹서기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언제 폭우가 쏟아질지, 또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코스관리자들은 날로 변덕스러워지는 날씨와 맞서 싸우고 있다. 물론 대자연을 뛰어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골프코스의 수호자로서 코스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대비를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사례를 C&RB가 소개했다. 간단한 예찰부터 코스 리노베이션까지 다양한 대응법들을 살펴본다.


늘 문제가 되는 부분부터 개선해야

일상에서 날씨는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화 주제이나 대부분 이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하진 않는다. 그러나 코스관리자는 다르다. 대자연 변덕에 한 걸음 앞서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여름 더위와 습기, 겨울 눈과 얼음까지 날씨는 코스관리자 일상에 끊임없이 간섭하는 요소이며, 기후 재앙이 닥쳤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버벤드GC는 극단적인 기상상황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0∼2011년 사이 1100만달러를 들여 코스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8개월 휴장에 들어가 그린·티잉그라운드·페어웨이를 신품종 벤트그래스로 재식재하고, 러프는 톨페스큐를 심었다.

이 곳 슈퍼인텐던트인 토마스 립스콤은 “리노베이션 완료 후 6개월만에 2∼3일 동안 약 280㎜의 폭우가 왔음에도 코스 침식 등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기존 코스에는 6㎜의 비만 와도 벙커에 100여개의 새로운 폰드가 생겼지만, 이제 하루 80㎜ 가까운 비가와도 깨끗하다”고 덧붙였다.

벙커에 물이 고이면 이를 다시 퍼내 복구하는데만 2400달러가 들어갔다고 한다. 이제 그 비용 및 노동력을 더 중요한 작업에 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리노베이션 일환으로 침식과 인근 강 및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퇴적물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경친화적 습지도 조성했다. 또 하천 복원으로 하천 유역 침식도 완화시켰다.


간단한 조치로 많은 피해 예방 가능

그러나 리노베이션과 같이 대대적 코스 정비만이 날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표준 관리 자원 투입 및 잔디관리 절차를 따르는 것도 가장 효과적 방법 중 하나다.

메사추세츠주 살렘CC는 건강한 잔디 생장 촉진을 위해 가을철 예고를 높이는 관리를 하고 있다. 또 겨울 대비를 위해 일부 그린 등에 침투성 또는 불침투성 커버를 씌운다.

커버는 장벽 역할을 해 겨울동안 잔디를 보호하며, 이 작업은 12월 초까지 이뤄져야 한다.

이 곳 슈퍼인텐던트 킵 타일러는 “우리는 가장 피해를 입기 쉬운 그린에 불침투성 커버를 씌운다. 코스가 얼어 버리면 커버 작업을 할 수 없으므로 시기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커버를 벗기는 시기도 중요하다. 너무 일찍 벗기면 잔디가 밑으로 자라고, 너무 늦으면 설부병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특정일을 정해놓는 것이 아니라 날씨가 지시하는 대로 시기를 잡는다.

최고 계획과 대비에도 불구하고 대자연은 코스 복지를 방해하는 방법을 갖고 있다.

리버벤드가 위치한 워싱턴D.C. 지역은 폭풍우와 예측불가능한 날씨에 노출되기 쉽고 폭풍 피해를 입기 쉬운 오래된 오크나무와 단풍나무가 많다.

그러나 코스는 리노베이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지난 여름 고온다습한 날씨가 기승을 부렸으나 리버벤드의 잔디는 잘 견뎌냈다.


낮기온은 물론 밤기온에도 주의를

립스콤은 “낮기온만 잔디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되며, 밤기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살렘CC는 2015년 국지성 순간돌풍으로 사흘동안 문을 닫은 적이 있다. 이때 나무 50여그루가 쓰러지고 많은 잔해가 생겨났다. 결국 2주 동안 수목업체 두 곳의 도움을 받아 복구했다.

날씨로 인한 코스 피해 중 가장 큰 부분은 얼음에 의한 것이다. 피해 규모는 잔디가 얼어붙은 두께와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또 다른 겨울 위험요소에는 설부병, 찬바람, 폭설, 잔디 내 수분 동결 및 파열 등이 있다. 심지어 때로는 이유를 모른 채 잔디가 죽는 경우도 있다.

평소와 다른 기후패턴도 고민거리다. 살렘CC는 지난해에는 눈이 거의 오지 않았으나, 2014∼2015년 겨울에는 240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또 여름 고온 문제가 없었으나 지난해 여름은 기록상 가장 뜨거운 날씨를 보였다.


기상이변 직후 피해상황 기록 필수

태풍이 예상될 때 코스 피해를 최소화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리버벤드에서는 비바람이 다가오면 코스 액세서리들을 높은 지대로 옮긴다.

겨울철에는 리버벤드에서 임시 그린 및 티잉그라운드에서 플레이 시 골퍼는 카트도로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잔디 손상과 다음해 잡초 발생을 예방한다.

립스콤은 리버벤드의 기상 이변에 대한 기록을 하고 있으며, 태풍 강도가 최근 몇 년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노베이션 이후 비로 인한 코스 휴장은 매우 드물어졌다.

기상 이변 후 립스콤은 팀원들과 코스를 둘러보고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피해를 기록한다. 피해가 특히 심한 경우 총지배인도 동행하며, 기록은 보험사 제출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태풍에 의한 가장 일반적 피해는 수목 파손이며 이 경우 가능한 한 빨리 관련 업체와 연락해 처리하고 있다.

태풍 복구비용이 관리예산에 포함돼 있진 않으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비상 계획을 갖고 있으며 보험도 가입하고 있다.

태풍이 지나간 뒤 습도가 높은 코스에 무거운 장비를 올려놔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립스콤은 각 위치에 장비를 놓을 계획을 짜기도 한다.

그는 “모두 피해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코스에 가장 적은 손상을 주는 계획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며 “올바른 계획을 수립하는데만 1∼2일 걸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응 늦을수록 영업손실도 커져

살렘에서 얼음으로 인한 잔디 손상을 측정하기 위해, 타일러는 얼어붙은 표면이 녹기 시작할 때 잔디 샘플을 채취한다.

그는 “햇빛이 내리쬐는 창문에 잔디 샘플을 놓고 살아 있거나 죽었는지 며칠이면 알아낼 수 있다”며 “죽어가는 잔디는 틀림없이 악취를 풍긴다”고 설명했다.

얼어붙은 코스를 녹이는 작업은 어렵다. 추운 밤에는 작업을 피하고 장비를 동원하면 코스 표면 상태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그린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눈이 쌓여 있다면 눈부터 녹인 다음 얼어 있는 코스 표면에 접근해야 한다.

뇌우가 지나가면 타일러는 피해를 파악하기 위해 코스로 나간다. 이 경우 일반적으로 첫 판단은 피해 복구를 위해 전문 업체에 연락해야 할지 코스관리팀이 직접 처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또 관수시스템을 점검해 각 스프링클러 제어박스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파악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보통 벼락에 의해 퓨즈가 끊어지는 일이 가장 흔하다.

기상이변 후 코스를 청소할 때, 초기 목표는 우선 코스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그린, 티잉그라운드, 페어웨이를 정리하는 것이다.

살렘CC의 경우 기상재해 대비 예산을 갖고 있진 않다. 그러나 타일러는 “휴장이 길어질수록 영업손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감안한다면 빠른 복구를 위해 추가 지출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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