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정 칼럼(6)] 골프용어 오염 심각하다
[최영정 칼럼(6)] 골프용어 오염 심각하다
  • 민경준
  • 승인 2013.12.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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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빠따, 토핑-쪼로 등
아직도 일본식 용어 사용
'나이스샷' 아닌 '굿샷' 해야

골프는 영국에서 부터 시작된 스포츠인 만큼 용어가 모두 영어임은 당연하다.

플레이나 경기방법도 통일된 국제규칙 및 에티켓 아래에서 행해지고 용어도 국제적으로 통일·공용되고 있어 골프를 통한 국가간 교류에 거의 불편함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소 정확한 골프용어를 사용해야 하지만 골프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그릇된 용어들이란 우리의 경우 대개 일본제 영어들이다.

일테면 골프를 아주 잘해서 한자릿수의 핸디캡(1∼9)을 가진 사람을 '싱글(single)'이라고 지칭 하지만 이는 한·일 두나라 국민들 사이에서나 통하는 말이다. 한국사람이 미국사람과 골프를 하면서 “당신은 싱글입니까?”하고 묻자 그는 “아니오 나는 결혼해 아이들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는 우스개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정확하게 말하려면 '싱글피겨드핸디캐퍼(single figured handicapper)' 또는 '로핸디캐퍼(low handicapper)'라고 해야 한다. 핸디캡을 '핸디'라고 줄여쓰는 것도 일본식이다. 간단하게 줄여쓰니 편리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통용된 말이어서 당장 쓰지 말자고 주장하기에는 이미 늦은 듯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쓰도록 방치하는 것도 문제다. 더구나 골프업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까지도 공석에서 이런 말을 사용하는 것은 다소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잘못쓰다 못해 어감까지도 촌스러운 용어도 남발하고 있다. 일테면 `퍼터'를 `빠따'라고 하거나 '퍼팅'을 '뻐팅', '토핑'을 '쪼로'라고 발음 하는 것 등이다. 이같은 현상은 비교적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회원제 골프장일수록 심하고, 여기서 일하는 캐디들까지도 합세해 `빠따' `쪼로'를 남발한다.

동반 경기자가 멋진 티샷을 하면 '나이스샷!'하고 칭찬한다. 이 말 역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통하는 말이다. '나이스(nice)'라는 말에는 '좋은'·'훌륭한' 등의 뜻이 있지만 '미묘한'·'난처한' 등의 의미도 공존한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비교적 좋은 샷에 '굿샷', 더 잘친샷에는 '뷰티풀샷', 정말 기가 막히게 잘친샷에는 '슈퍼샷'이라고 표현에 차등을 두므로 참고할만 하다. 또 '굿샷'의 반대어는 '미스히트'이지 '미스샷'이 아니다. 즉 '샷을 실수했다' 할때 'miss hit the shot'이다. 따라서 실타는 정확하게 '미스히트샷'이고 '미스히트'라고 말해야 맞다.

또 다른 대표작으로 일제 영어의 '미들홀'이 있다. 파4의 홀을 일컫는 말이지만 골프용어에 '롱홀' '쇼트홀'을 있어도 '미들홀'은 없는 듯 하다. 파3의 홀은 '쇼트홀', 파5의 홀은 '롱홀'이라고 하지만 이것에도 주석이 붙는다. 쇼트홀은 파3·파4·파5에 상관없이 비교적 짧은 홀을 뜻한다. 예를 들어 파4홀도 거리가 짧은 홀이면 숏홀, 거리가 길면 롱홀이 되는 것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미스히트한 샷을 한번 더치는 것은 '멀리건(mulligan)'이다. 제발 '몰간'이니 '모르간'이니 하고 소리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의 골프용어 오용정도는 아주 심각하다. 골프가 대중화되어 골프인구가 늘수록 골프용어도 왜곡 변질되어 가고 있다. 골프용어의 정화는 엉터리 용어의 추방으로 시작된다. 골프단체는 물론이고 각 골프장 업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 부터라도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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