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정 칼럼(7)] 명문 골프장의 조건
[최영정 칼럼(7)] 명문 골프장의 조건
  • 민경준
  • 승인 2013.12.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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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 비싸도 식음료는 저렴
치열한 서비스 경쟁체제 필요
명문 골프장의 요건은 여러 가지다. 훌륭한 지리와 입지, 잘된 설계, 좋은 경관 그리고 엄선된 소수 회원 등 이른바 하드웨어로부터 알뜰한 클럽 경영, 친절한 종업원 서비스, 엄격한 클럽의 규율 준수, 그리고 권위와 품위의 클럽 분위기 등 소프트웨어도 잘 구비해야 한다.
세계적 명코스의 대명사로는 4개 경기의 하나인 마스터즈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의 오거스타 내셔널을 꼽는다. 이 코스는 화려하고 호화스런 코스로 아마도 세계 랭킹 1위다.
골프 발상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코스를 코스의 표본으로 내세워 추앙하는 견해도 강하다. 이 코스는 자연 그대로의 엄격함에서 세계 제1의 비중을 지닌다.
어느 나라에서 명문코스는 완만한 지형의 숲속 코스이거나 해변이 대부분이다. 험산 준령을 무리하게 깎아 만들어 기복이 심한 산악 코스치고 명문코스는 없다.
기후도 온화하며 적설량이 적고 강풍이 없어야 한다. 수리도 좋아 농촌이나 소도시의 주택지를 끼고 있는 경치 좋은 야산 또는 멋진 해변에 명코스는 자리한다. 좋은 지리, 기막힌 경치, 그리고 명설계 등 3박자가 바로 명문의 요건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일류 코스와 삼류 코스는 어떻게 구별하는가?
대개는 코스의 역사와 전통을 따지고 그 다음에 지형과 입지, 레이아웃, 교통편,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원의 질과 수 등의 차이로 등급을 매긴다.
오랜 역사와 전통에도 불구하고 날로 평가가 떨어지는 올드 코스들이 많은가 하면 비록 역사는 짧지만 명문풍으로 가다듬은 데다가 운영도 깔끔한 신생코스들이 생겨나 일류, 삼류의 구별이 어느 면에서는 매우 어려워지는 풍조다.
각 코스들이 일류나 명문코스를 지향해 저마다 노력하고 홍보도 하지만 평가는 세상, 즉 플레이어들이 하는 것이지 홍보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일류라고 자처하지만 일류 클럽답지 않은 엉성한 운영으로 삼류로 떨어지고 있는 오래된 명문들을 왕왕 본다.
플레이어는 일류와 삼류를 귀신같이 판가름 한다.
첫째, 그 클럽의 전화 응대 태도로 따진다. 전화를 걸어 부킹이나 문의를 했을 때 얼마만큼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응대하느냐로 따져 일류 또는 삼류 클럽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둘째, 골프장 사장이나 지배인이 항상 클럽에 상주해 코스를 점검하고 플레이 진행을 감독하며 직원들을 독려하는 근무 자세를 갖추고 있으면 일류다.
셋째, 새벽 프런트의 질서가 엉망이고 난장판이면 영락없이 삼류다. 상냥한 프런트 직원의 응대 아래 한 줄로 서서 질서 있게 조용히 체크인하는 풍토면 일류 클럽 조건에 든다.
넷째, 식당 안의 분위기로 따진다. 일류 클럽은 프런트도 식당도 목욕탕도 조용하다. 식당에서의 소란은 바로 삼류 클럽의 상징이라 보아도 틀림없다. 일류 클럽의 식당에서는 방약무인하고 거친 태도를 보이거나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큰 소리를 내거나 크게 웃거나 웨이터를 큰 소리로 마구 부르는 플레이어들을 좀처럼 볼 수가 없다.
다섯째, 종업원의 인사성이다. 근래에 생신 몇몇 코스들의 종업원들은 플레이어에게 깍듯이 인사를 잘한다.
여섯째, 화장실의 세면대나 변기 등에 물방울이 깨끗이 닦여 있는지 여부로 따진다. 화장품 하나, 꽃 한 송이에 클럽의 품격과 정성이 엿보여 짜릿한 감동을 준다.
일곱째, 그린피 등 플레이 비용이 비싼 데다 식당의 식사값마저 터무니 없이 비싼 코스는 영락없이 삼류다. 명문코스는 그린피만 비쌀 뿐 다른 비용은 대개 싸야 하는데 우리 코스들은 그렇지 못하다.
플레이어들이 코스를 엄격히 선택하는 시기가 와야 한다. 그린피의 차등 폭이 더 커져 클럽간의 치열한 서비스의 경쟁체제가 우리 골프장 업계에 어서 도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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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기자 최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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