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정 칼럼(10)] 젊은 이그제큐티브의 골프는 고달퍼야
[최영정 칼럼(10)] 젊은 이그제큐티브의 골프는 고달퍼야
  • 민경준
  • 승인 2014.02.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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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한 등산가가 “왜 산에 오르느냐”는 우문(?)에 “거기 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우답(?)을 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미국의 유명한 은행 강도 월리 셔튼도 “왜 은행을 자꾸 터느냐?”고 심문받고는 “거기에 돈이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한다.

그렇다면 “왜 골프를 하느냐?”는 물음에는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거기에 골프장이 있으니까”에서 “재미있고 건강과 사교에도 좋으니까” 등등 여러 답변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려서 아르바이트 캐디로 출발, 클럽 챔피언, 기자, 작가를 거쳐 경영인까지 된 미국의 빌리 베일리(Billy Bayley)라는 사람은 골프를 하는 이유에 대해 “거기에 승진의 계기가 되는 비즈니스상의 성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서 '이그제큐티브 골프(Executive Golf)'에서 골프를 오래 하다 보면 반드시 장래에 영향을 줄 유력한 기업가들과 만나 함께 라운드할 찬스도 생기는데 이때 네시간 정도의 플레이중 매너 여하로 막대한 비즈니스상의 이익을 거머쥘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에 의하면 골프 인구의 태반은 기업계 인사들이고 골프는 여전히 남성의 스포츠이며 일의 결정권은 거의 남성이 쥐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계와 골프는 바로 '동질의 세계'라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은 비즈니스의 장을 골프코스로 옮긴다. 자동차의 성능 시험장이 있듯이 골프코스는 바로 기업인의 적성 판단의 시험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네시간의 라운드 중 비즈니스계의 리더들이 함께 라운드하게 된 젊은 기업인들을 평가하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예시했다.

“냉정 침착하게 플레이하는가, 자기의 약점을 알고 플레이하는가, 미스에 화를 잘 내는가, 겁이 많아 거듭 실수하고 당황하지는 않는가, 스코어를 정확히 헤아리는가, 기본적 룰을 알고 있는가, 정돈된 생각 아래 샷을 하고 있는가, 즐겁게 플레이 하고 있는가, 호소력을 지니고 있는가, 도전 정신을 갖고 있는가, 책임감이 강한가,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인가, 언사가 거칠지는 않은가, 복장은 세련되어 있는가, 흰색 구두가 더럽고 장갑도 더럽고 볼도 너무 낡지 않았는가, 가정교육이 좋은 편인가, 머리가 길고 너무 뚱뚱하지 않은가” 등.

이상의 여러 예시도 결국은 “골프만큼 사람의 나쁜 면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스포츠도 없다” 또는 “골프장에서의 매너로 그의 인격을 알 수 있다”는 속언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들이다. 언젠가 한 외국 골프 잡지가 '여성들이 싫어하는 타입의 남성 골퍼상'을 다루었다. 야심찬 남성들이 알아 두는 것이 유익할 것이기에 소개한다.

“미스샷을 한 후 클럽으로 잔디를 내력찍고 변명하는 사람, 어드레스 시간이 긴 사람, 그린 위에서 라인을 본답시고 수없이 왔다갔다 하며 시간을 끄는 사람, 연습 스윙을 여러 차례 하는 사람, 큰소리로 외쳐대는 사람, 수건을 혁대에 매단 사람, 캐디나 웨이트리스들에게 허튼 수작을 거는 사람, 혁대 고리가 있는 바지임에도 혁대를 하지 않은 사람, 간장독에서 갓 꺼낸 것처럼 더러운 장갑을 낀 사람, 식당 안에서 선글라스를 낀 사람” 등이다.

이미지는 현실성을 띠어 인물 평가의 적절한 자료로 치부한다. 그러므로 특히 젊은 이그제큐티브가 골프를 통해 좋은 인상을 주기는 커녕 스코어에 집착한 나머지 이미지 다운이 된다면 아예 골프를 안 하느니만 못 할 것이다. 비즈니스계와 똑같이 어떤 사회에도 해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는 바 아마도 어느 스포츠보다 골프에서 이점을 가장 엄격히 분별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에티켓과 매너는 적당히 용납되지 아니하며 그대로 절대적이다.

골프는 특히 성실함과 매너와 끊을 수 없는 밀접한 스포츠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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