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가 꼭 필요해?
러프가 꼭 필요해?
  • 이주현
  • 승인 2017.07.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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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13원칙중 '볼 찾느라 화나게 하면 안돼' 공감
원인이 되는 러프 제거·페어웨이화하는 골프장 늘어

맥킨지 설계 원칙으로 재조명되는 러 프(rough) (상)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스설계가 중 하나로 꼽히는 알리스터 맥킨지(Alister MacKenzie 1870∼1934)는 `골프코스 설계 13원칙'에 그의 설계철학 정수를 담았다.

이는 지금까지도 골프코스를 만들거나 평가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훌륭한 체크리스트로 사용되고 있다.

맥킨지의 13가지 원칙이 모든 골프코스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항목은 다른 것보다 영예롭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골프코스에서 플레이함에 있어 공략법은 무한히 다양해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코스 설계가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플레이어들이 잃어버린 볼을 찾느라 짜증나거나 화가 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은 일반적으로 덜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은 골프코스가 맥킨지 박사의 이 원칙을 채용하고 있으며, 또 많은 코스설계가들이 그들을 지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최근 코스관리 경향은 유지관리가 필요한 러프(rough)의 축소(또는 제거)와, 페어웨이를 코스 관리지역의 종점으로 하고, 나머지를 토착 잔디나 식물로 대체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엔 이보다 더 나가고 있다. 미국 올랜도에 위치한 9홀 규모 윈터파크CC는 최근 라일리 존스와 키스 렙에 의해 리노베이션 됐는데 러프가 아예 없다.

코스는 주거지역 한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도로, 철도, 묘지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 슈퍼인텐던트인 에드 배첼러는 그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동일한 높이로 예지하고 있다.

그는 “키스는 홀이 주변과 함께 흘러가는 느낌을 주게 할 계획이라 했고, 플레이 지역 가운데 대부분의 나무를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나무는 코스 가장자리에 있으며, 그늘 문제로 너무 높지 않게 전지하고 있다. 관리가 용이하지 않은 곳은 마른 솔잎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너무 급진적인 방법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다. 여기에 대한 답은 맥킨지의 13원칙 중 하나에서 찾을 수 있다.

“코스는 아름다운 주변 환경을 가져야 하고 모든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지형은 어떤 낯선 이가 와도 자연지형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형태를 지녀야 한다.”

골프에 필요하지만 예지는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골프 초창기에는 예지장비가 양과 소였으며 일률적으로 작업되지도 않았다.

예고가 높을수록 사람의 손을 탄 느낌이 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골프장과 설계가는 예고를 낮추려고 한다.

현대적인 코스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곳 중 하나인 네브래스카 샌드힐즈GC의 슈퍼인텐던트인 카일 헤그랜드는 “수년간 축적된 양분 및 수분과 함께, 처음엔 관리지역과 원형지역을 잇는 몇 야드의 비관리지역이 큰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외관, 느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경기성을 저해했으므로 해결돼야 했다. 볼을 찾을 확률은 말할 것도 없고, 볼을 수거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헤그랜드는 빌 쿠어와 협력해 비관리지역을 원형으로 보존하는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 일은 최대한 오래된 코스 사진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이는 코스 조성 중이나 초기의 원형을 알아내기 위한 작업이다.

다음으로 비관리지역과 접촉한 모든 자원을 제거했다. 가장 먼저 인위적 수분 공급을 막는 것으로, 전체 코스 티잉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진행됐다.

또 관개시설로 인한 관수가 비관리지역에 닿지 않도록 했다. 이를 위해 노동력을 동원해 일부 스프링클러 헤드를 제거하기도 했다.

양분 제거 작업은 코스에 비료 적용법을 조정해야 했다. 비료가 비관리지역에 유입돼 축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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