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정 칼럼(11)] '골프=신사의 스포츠' 국내서 말하기는 민망
[최영정 칼럼(11)] '골프=신사의 스포츠' 국내서 말하기는 민망
  • 민경준
  • 승인 2014.03.0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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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고객유치 노력외에
지속적인 에티켓 강조 절실

이번 겨울에도 우리나라 상당수 골퍼들은 해외로 나가 골프를 즐겼다. 하지만 현지에서 평판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습관이나 풍습의 차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묵과할 수도 있지만 골프의 기본인 에티켓이나 매너의 차원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 골퍼들이 해외 특히 미국·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플레이 하면서 빈축을 사는 가장 큰 실수중에 하나는 큰소리를 치는 버릇이다. 클럽하우스는 멤버 상호간의 친목을 다지는 공간이다. 그런데 우리 골퍼중에는 클럽하우스의 한 가운데서 서로 큰소리로 마구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많다.

식당안에서 마치 싸움을 하듯 외쳐대는 것은 주위 외국인들에게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고약한 매너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단체 경기를 치른후 시상 파티 석상에서 큰소리로 수상자를 발표하고 손뼉을 마구쳐대는 소란은 '어글리 코리언'의 상징으로 클로즈업 되고 있다.

플레이가 끝났으면 가볍게 음식을 먹은 후에 조용하게 담소하는 그러한 습관이 아쉽다. 외국에서 한국어는 외국어이므로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해도 외국인의 귀에 거슬린다는 것 쯤 생각하고 되도록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라는 것이다.

특히 동남아 지역 골프는 그곳이 우리보다 다소 생활수준이 떨어진다 해서 현지인들을 무시하고 과음을 하고 거의 행패수준의 언행을 일삼는 것은 말을 꺼내기조차 민망할 정도다. 프로골퍼의 자질 및 품위 향상 노력과 달리 `놀이 골프'를 하는 아마추어들의 질 저하는 매우 심각한 상황을 빚고 있는 듯 하다.

근래 골프장에 에티켓이나 매너가 나쁜 플레이어들의 범람으로 사태는 악화일로라는 지적이다. 손님이 부족해 한사람의 골퍼라도 더 유치를 해야하는 요즘시대에 골프장도 동질의 계층이 아닌 잡다한 계층의 혼합으로 멤버들의 이질화는 마냥 더해만 가는 모습이다.

사실 우리 주위에 골퍼로서 '언피트(unfit:부적당)'한 사람들이 제법 많다. 클럽 챔피언급중에도 있으니 한탄스러운 일이다. 클럽의 멤버로서 골프 동료로서 흡족한 자격을 지닌 사람, 즉 `클러버블 퍼슨(clubable person)'이 흔치 않은 세태에 우리는 대처할 바를 모른다.

거기에 우유부단한 사람은 플레이가 느리고, 비겁한 사람은 핑계가 많고, 간사한 사람은 스코어를 속인다는 속언이 시사하는 바도 우리 골프계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신사는 그가 처한 경우가 아니고 그의 처신에 의해 정해진다”는 말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골프대중화'는 '신사의 스포츠'라는 큰 전제의 붕과를 뜻하는 것이 되고만 느낌이다.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매우 거친 요법이지만 다음에 열거하는 골퍼들은 아예 플레이금지, 즉 출입을 못하도록 명문클럽부터 단호히 실천한다면 어떨까 생각한다. 첫째 슬로 플레이어, 둘째 노름을 하는자, 셋째 골프룰을 모르는 자, 넷째 나인홀 기준 60타 이상을 치는 자, 다섯째 아무데서나 떠들고 큰소리치는 `어깨타입'의 어설픈 싱글급 골퍼들이다.

'식당에서 모자를 벗으십시오' '큰소리로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자꾸 가르치노라면 필경 골프장이 좋은 매너의 시민을 길러내는 인생 수련도장 역할도 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버릇이 나쁜 사람들이 골프를 통해 좋은 에티켓과 매너를 익히게 된 예는 많이 있다. 골프는 버릇없는 환자를 감화시키는 이상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스포츠이기도 한데 한국의 골프계에도 해당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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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기자 최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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