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포세이트' 논란 재점화?
'글리포세이트' 논란 재점화?
  • 이주현
  • 승인 2017.08.10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발암물질 등재 결정

몬산토 "근거 없다…법적 투쟁 계속할 것" 강력 반발
농진청 재평가 결과 '문제 없다' 결론…제한조치 해제
향후 미국 내 제재 확대 여부 따라 재검증 불씨 남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제초제 성분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건강유해성평가국(OEHHA)은 지난 6월26일 글리포세이트를 7월7일부터 암을 유발하는 물질 목록에 등재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되는 글리포세이트 함유 제초제는 제품 포장에 인체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붙여야 한다.

개발사인 몬산토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몬산토 스콧 파트리지 국제전략 부사장은 이번 결정이 “과학과 법률적 근거가 없는 조치”라며 “아직 법적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니며 공격적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몬산토는 OEHHA의 조치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항소심에서도 패했으며, 현재 주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들은 이번 결정으로 캘리포니아주가 발암성 제초제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선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 몬산토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는 1974년부터 몬산토에서 `라운드업'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750여개 제초제 제품에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각종 작물을 비롯해 골프장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

그동안 암 유발 등 유해성 논란이 지속되다가 미국 환경보호청(EPA)가 2012년 `법적 안전기준을 충족하며 사람이나 환경에 무리한 위험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글리포세이트를 발암성 물질 분류 등급 가운데 두 번째인 2A등급에 해당한다고 판정, 유해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유엔 잔류농약전문가그룹 및 EU 식품안전청이 글리포세이트는 인체 독성이 매우 낮고 발암물질로 분류할 수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으나, 환경단체는 이들 보고서가 거대 식품·화학기업들의 로비 및 후원 결과물이라고 반박했다.

2015년 IARC의 판정이후 국내에서도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재검증이 이뤄졌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3월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안전성 재평가를 마치고 필요한 조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WHO와 미국 발암성 평가자료, 국내 농작업자 노출량 측정 시험 수행 결과 등을 토대로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안전성 재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글리포세이트는 비선택성 제초제로 농작물에는 사용할 수 없고 잡초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농산물에 의한 섭취 가능성이 적고, 동물시험에서 발암성이 유발되지 않았으며 농작업자에 대한 위해성도 낮았다고 밝혔다.

농진청의 발표에 따라 재평가 기간 동안 글리포세이트에 대해 이뤄졌던 신규·변경 등록 및 출하물량 제한 조치는 해제된 상태다.

한편 글리포세이트는 국내 골프장에서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한국잔디에 그린업 전 켄터키블루그래스 등 이종잔디 출수를 막거나, 일부 다년생 잡초 방제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농약 전문가들은 이번 캘리포니아의 조치로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된 만큼, 미국 내 제재가 확대되면 유럽 등 다른 국가나 국내에서도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논란과 재검증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로 184 (엘지분당에클라트) 1차 1208호
  • 대표전화 : 031-706-7070
  • 팩스 : 031-706-70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현
  • 법인명 : (주)한국골프산업신문
  • 제호 : 골프산업신문
  • 등록번호 : 경기 다 50371
  • 등록일 : 2013-05-15
  • 발행일 : 2013-09-09
  • 발행인·편집인 : 이계윤
  • 골프산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골프산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lfin7071@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