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한 180일간의 유럽 골프 인문 기행
부부가 함께한 180일간의 유럽 골프 인문 기행
  • 이계윤
  • 승인 2017.09.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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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서적 신간] 골프의 정신을 찾아서/지은이 이다겸·최영묵/펴낸곳 수류산방

'골프성지' 스코틀랜드부터 스페인까지
유럽 곳곳의 역사·문화·지리·경제 등
밀도 있게 담아낸 골프 본연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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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골프의 근원적 매력은 무엇일까? 신간서적 `골프정신을 찾아서'는 골프의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부터 꼬마들이 뛰노는 동네 골프장까지, 골프의 정신을 찾아나선 180일간의 82개 유럽 골프코스 인문기행이다.(사진은 코펜하겐골프클럽)


골프칼럼니스트 이다겸과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최영묵 교수 부부가 유럽 골프코스 일주를 기록한 `골프의 정신을 찾아서'(624쪽, 수류산방 펴냄)를 출간했다.

골프 발상지 세인트 앤드루스부터 꼬마들이 뛰노는 동네 골프장까지 유럽 15개 나라의 82개 골프 코스를 돌며 180일간 겪은 이런저런 인연과 아름다운 기억을 `방부' 처리하기 위해 이 책을 엮었다.

하지만 이 책이 여타 골프 기행문과 차별화되는 점은 골프장에 대한 단순 정보 전달보다는 유럽의 문화와 유럽인의 삶 속에 자리잡은 골프 문화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데 있다.

100년이 넘은 히코리 골프채로 라운드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의 `머셀버러 링크스', 나폴레옹이 유배가기 전 머물렀던 퐁텐블로 성 숲속에 자리한 `골프 드 퐁텐블로' 등 이름높은 코스는 물론 개성 넘치는 지역 골프장까지 다양하다.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기에 더욱 보물 같은 골프장도 여럿이다. 이렇게 발견한 각 지역의 골프 문화를 통해 유럽의 속살을 들춰낸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유럽 골프 `인문 기행'에 나선걸까.

저자들은 “한국의 골프장들은 어디나 할 것 없이 잘 다듬은 정원처럼 깔끔하다. 대기업에서는 기업의 상징물과 같은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세계적 디자이너들을 영입하고, 디봇 하나 없는 철저한 잔디 관리로 골프장의 수준을 끌어올린다. 그러나 스토리를 간직한 골프장은 많지 않다”고 말한다.

이어 두 저자는 오랜기간 국내 골프장을 마주하며 “경관은 빼어나지만, 사람냄새 나는 곳이 별로없다고 느꼈다”며 “`골프역사가 짧아서'라고 답하기엔 한국 골프역사는 이미100년이 넘었다.

골프라는 운동, 골프장이라는 장소가 전세계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근원적 매력은 무엇일까? 이를 골프의 본고장에 가서 확인하고자 했다”고 털어놨다.

골프의 본고장에 가보니, 유럽에서 골프는 수백 년 역사 속에서 자연스레 삶의 일부로 자리 잡은 스포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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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골프장은 지역 고유의 지형을 그대로 살렸고, 골프의 시작과 발전의 역사를 짚어가다 보면 전체적 시대 흐름까지 잡힐 정도다.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긴 시간이 길다보니 당연히 지역색도 스며들게 된다. 때문에 골프는 유럽의 지리, 역사, 문화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골프의 정신도 자리잡게 됐다. 골프는 공유지에서 모두가 함께 즐기던 놀이였기에 서로를 배려하는 규칙을 만들어 스스로 지켜왔다. 고유의 수종과 땅의 굴곡, 물의 흐름 등 자연과 공생하는 것도 골프의 매력 중 하나다.

이런 전통이 점수나 승리보다 `매너와 배려'가 우선이라는 골프의 정신으로 이어졌다. 유럽 골프장의 엄격한 드레스 코드 준수나 뜯긴 잔디의 복구, 벙커 정리, 순서 지키기 등 골프의 기본 예의는 이러한 역사에서 만들어졌다.

이렇게 이어온 정신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또 지역의 놀이마당인 골프장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외관이 아무리 화려하다 하더라도 그저 하나의 스포츠클럽에 지나지 않는다.

골프를 대하는 이의 마음가짐과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두 저자는 유럽에서 이 점을 몸소체험했다. 바로 이것이, 구태여 이 책에서 골프의 `정신'과 유럽의 `인문'을 강조한 이유다.

책의 텍스트는 크게 서문과 기행문인 본문, 그리고 팁으로 나뉜다. 책을 읽기전, 골프의 역사를 짚은 서문으로 단단히 여행준비를 하고, 본문에서는 저자의 다사다난한 기행을 따라가며 82개 골프장과 해당지역에 대해 알아간다. 다채로운 팁으로는 골프와 유럽의 문화를 아우를수 있다.

본문은 12장으로 구성된다. 유럽의 경우 그 역사적 특성상 국가라는 경계보다는 알프스산맥, 피레네산맥, 스칸디나비아반도, 라인강, 지중해와 같은 지리적 특성이 문화의 차이를 만드는경우가 많다. 동선과 문화권을 고려하여 유럽지역을 11개부분으로 나누어 기술했으며, 차례와 구성에서는 잉글랜드를 2부분으로 나누어 총 12장이 된다.

저자가 직접찍은 사진을 최대한 살려 골프장의 실제모습을 전한다. 지역에 따라 시대상을 보여주는 옛그림과 사진들을 추가했다.

스토리에 맞춘 사진 1500장이 생동감을 살렸고, 200개가 넘는 팁과 13장의 대형 지도는 저자들의 여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읽는 이는 여행담을 따라 지도를 참고하면서 유럽 골프 여행을 함께 떠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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