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현실성 부족했던 88CC 매각작업 철회될 듯
처음부터 현실성 부족했던 88CC 매각작업 철회될 듯
  • 이주현
  • 승인 2017.09.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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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억원대 안정적 수익 창출
국가유공자 복지재원 마련에 기여"

피우진 보훈처장 국회 질의에 답변


'공공기관 정상화' 명분이었지만 처음부터 현실성이 없었던 88CC 매각 작업이 결국 중단될 전망이다.

8월29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관영 의원(국민의당)에 따르면 피우진 보훈처장은 88CC 매각 계획을 어떻게 구체화할 계획이냐고 하는 김의원 서면 질의에 “매각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피 처장은 이와 관련 “88CC는 매년 100억원 내외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 국가유공자 복지재원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며 “상이군경회 등 보훈단체의 강력한 매각 반대와 부동산 경기 침체를 고려할 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88CC는 행정구역상 용인이지만 성남시 분당과 인접해 수도권 최고의 접근성을 자랑하는 회원제 36홀 규모다.

88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국유지를 기증받아 조성됐다. 매년 1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내 보훈기금에 포함시키는 알짜배기 공기업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8%로 국내 회원제 골프장 중 영업이익률 1위였다.

이명박정부가 공공기관 민영화의 일환으로 88CC 매각을 결정했고, 2009년 첫 매각 추진 당시 이랜드그룹과 부영건설, 외국계 사모펀드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매각 가격에 인수 후보자들이 난색을 표하며 매각이 흐지부지됐다. 이후 박근혜정부가 다시 매각을 추진하는 등 2009∼2012년 총 네 차례 매각입찰이 이뤄졌지만 모두 유찰됐다.

매각이 무산된 데는 부동산 경기 등락과 높은 매각가격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줬지만 상이군경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강한 반발도 한몫했다.

상이군경회는 88CC가 국가유공자 연금으로 건설됐다는 입장이다. 6.25와 월남전을 거치며 상이군경과 유가족의 수가 급증하자 정부가 지속적 지원예산 확보를 위해 국유지를 확보한 후 연금 지급을 일시 중단하고 그 돈으로 골프장을 건설했다는 것이다.

문재인정부서 장관급으로 격상된 보훈처가 매각 방침을 철회하면서 9년 보수정부 기간 설정된 공공기관 개혁 방안이 단계적으로 백지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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