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퍼, 골프코스 ‘실체’ 만드는 마법사
셰이퍼, 골프코스 ‘실체’ 만드는 마법사
  • 이주현
  • 승인 2017.10.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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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불도저 기사 취급 곤란…성공적 코스의 핵심
코스디자이너의 가장 소중한 파트너 ‘전문성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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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퍼는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또 하나의 예술가’다. 좋은 셰이퍼는 코스에 대한 이해와 토양, 지형, 문화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핵심인력이다. 코스설계가가 과학과 미학으로 코스를 디자인하듯, 셰이퍼도 그 디자인을 대지에 정확하고 아름답게 구현해 내는 기술적이고 예술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골프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골프코스 ‘셰이퍼(Shaper)’라는 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코스설계가가 설계도에 코스를 디자인하면, 셰이퍼는 이를 땅에 실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도 아직 셰이퍼를 ‘불도저 기사’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그린키퍼를 ‘잔디농부’로 취급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코스설계가가 과학과 미학으로 코스를 디자인하듯, 셰이퍼도 그 디자인을 대지에 정확하고 아름답게 구현해 내는 기술적이고 예술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좋은 셰이퍼는 결과물로 말한다

골프코스의 모양에 따라 그것이 잘 판매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 모양을 만드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 중 하나가 셰이퍼로, 설계에 이어 코스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두 번째 단계를 담당하고 있다.

일단 셰이퍼가 작업을 마치면 디지털 이미지, 스케치, 청사진이 아닌 실제 코스 윤곽을 볼 수 있다. 즉, 나중에 골퍼가 직접 보게 될 코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설계가가 초기 계획에서 결정한 모양에 따라 지형을 성형해 내기 때문에, 단순한 불도저 기사와는 차원이 다른 예술가라 할 수 있다.

같은 도안으로 다른 사람이 모래성을 만들어도 다른 느낌이 나듯, 손대신 불도저를 다루는 셰이퍼의 능력에 따라 코스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코스설계가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가 만족스럽지 않게 나왔다면 셰이퍼 전문성을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 골프장 개발 호황기 때 셰이퍼가 아닌 일반 불도저 기사가 코스를 깎은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셰이퍼는 코스 건설 과정에서 핵심 인력이며, 좋은 셰이퍼는 골프 및 코스에 대한 이해와 토양, 지형, 문화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코스 셰이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나 상황에 대한 대처에 능숙하다.

좋은 셰이퍼와 일해 본 코스설계가들은 그들이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준다:셰이퍼는 그들의 작업에 대해 말이 아닌 장비로 대답하는 사람이다. 좋은 셰이퍼는 장황한 설명을 할 시간에 코스 조형에 공을 들인다.

때문에 말만 많은 셰이퍼를 믿지 말고, 당신 역시 너무 오래 얘기를 나누지 말아야 한다. 그들과 긴 대화를 나눌 시간 대신 실행으로 의견을 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경험을 공유한다:좋은 셰이퍼는 전문성과 스마트함을 갖추고 있다. 당신이 그들을 전문가로 존중한다면, 그들 역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줄 것이다.

오너나 설계가보다 더 경험이 많은 셰이퍼는 그들이 외국 오지에서 어떻게 멋진 그린과 벙커를 깎아냈는지 알려줄 것이다.

▶오너와 적당히 거리를 둔다:어느 골프코스 프로젝트에서나 오너의 과도한 간섭과 독단은 좋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기 마련이다.

설계가와 마찬가지로 현명한 셰이퍼는 자신이 전문가들보다 더 나은 코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너와 그들의 최측근(가족 포함)을 멀리한다.


모두가 인정하는 유명셰이퍼 글로벌 활동

골프코스 셰이퍼는 보통 코스설계가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코스 시공사에 의해 고용되며, 일반적으로 클라이언트, 설계가, 시공사 등 프로젝트 관계자들의 합의하에 결정된다.

골프산업의 성장과 함께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코스설계가들이 그룹화 또는 기업화된 것과 마찬가지로, 오랜 경력과 명성을 쌓은 셰이퍼들은 그들 스스로 기업화하고 있다.

이들은 세계를 상대로 홍보하는 홈페이지를 열어놓고 클라이언트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홈페이지는 골프코스 셰이퍼로서 철학과 작업유형, 프로젝트 경력, 포트폴리오 등 소개 자료를 담고 있다.

기업화하지 않았더라도 개별적으로 셰이퍼가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신을 홍보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은 명문 골프장 프로젝트에 참여했거나 유명 코스설계가와 함께 작업한 경험을 내세워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코스설계가 및 시공사들은 셰이퍼와 함께 한 작업에 만족해 감사장을 보내거나 다른 프로젝트에 추천장을 보내주기도 한다. 실력 있는 셰이퍼는 고용관계를 넘어 함께하고 싶은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코스설계가들은 “우리가 코스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 셰이퍼는 그것을 현실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골프코스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파트너”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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