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정 칼럼(25)] 그린 위의 절도와 OK퍼트의 윤리
[최영정 칼럼(25)] 그린 위의 절도와 OK퍼트의 윤리
  • 민경준
  • 승인 2014.10.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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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그린을 향해 가지 말 것, 볼이 그린에 온 되었다면 퍼터를 뽑아든 후 걸어갈 것”
그린은 코스 중에서 그 표면이 가장 소중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델리킷한 구역이다. 골프화로도 보행의 거리가 짧을수록 그 표면의 보존에 좋다. 어프로치샷이 커서 그린 오버된 경우 그린을 세로로 질러가지 말고 그린 주위를 우회함이 상식이고 매너임은 물론이다.
그린 위에서의 보행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 우선 할 일은 그린에 다가가면서 미리미리 그린위의 경사, 흐름, 볼의 라이 등을 보아두라는 것이다. 매너 있고 현명한 골퍼는 그리한다.

퍼트를 하기 전 자신의 볼이 가장 멀다고 생각되면 퍼스트 퍼트, 즉 맨 먼저 퍼트를 해야 하므로 바삐 행동해야 함은 물론이다. 퍼스트 퍼트는 퍼트 전에 하고 싶은 여러 절차에 시간이 모자라는 만큼 불리하다. 이것은 ‘제주도 온’을 시킨 불행이 당연히 짊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들은 캐디에게 볼을 지나칠 만큼 잘 닦도록 시키는 편이다. 캐디도 볼을 너무 잘 닦으려고 하는 편이다. 첫 퍼트하고 나서 묻은 풀잎과 모래 등은 손으로 떨어도 되는데도 캐디에게 일일이 닦도록 맡겨 시간을 끈다. 빗물과 아침 이슬에는 신경질적이 되어 치는 순간 젖어 버린 볼을 다시 닦도록 하다니 과잉 서비스 요구다.
퍼트의 순서는 물론 원구선타, 즉 핀에서 먼 볼 부터이다. 그러나 `먼 볼'의 준비가 늦으면 상호 양해 아래 '가까운 볼'이 먼저하여 시간을 아낄 수 있으나 양해를 얻어야 한다.
남이 퍼트하는 동안 남에게 지장이 없는 한 자신의 볼 옆에 서서 준비를 해둔다. 남은 거리가 1클럽 이내면 마크하지 말고 그냥 “먼저 치겠다”며 연속 퍼트로 홀아웃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고 마크하고 집어 올려 닦고 다시 제자리에 놓은 후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등 프로 경기의 프로 흉내를 내는 짓은 어리석고 시간 낭비다. 그린을 더 많이 밟아 더 많이 훼손하는 무매너가 되기도 한다.
남은 숏 퍼트를 “그냥 먼저”하고 연속 퍼트하는 것이 이미지가 신선한 동안이어서 이득에서 크다고 한다.
볼이 온되면 반드시 마크하고 집어 올리는 절차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도 있다. 남의 퍼트에 지장 없는 한 볼을 닦지 말고 제자리에 놓아두어도 무방한데 습관적으로 닦는다. 진행이 빠르고 그린을 덜 밟게 되고 라인의 언듀레이션 관찰에도 유리하다 해서다.
퍼트하는 사람의 라인 전후방은 물론 그의 시계 안에 서 있지 말아야 한다. 그에게 주어진 플레이의 일시적 우선사용권을 충분히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다.
우리네 '놀이 골프’에는 홀에 1그립(1클럽이 아니다) 길이 이내로 접근한 나머지의 퍼트를 면제해 주는 이른바 '기브’ 정확히는 '기미(gimme)’ 혹은 OK퍼트 또는 컨시드의 관례가 성행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볼이 홀에 들어앉기까지 연속 스트로크를 해야 하므로 이 기미 제도는 명백한 범칙 행위이지만 `놀이 골프'에서는 자리를 잡은지 오래고 특히 `접대 골프'에서는 필수 불가결의 관행으로 굳어져 효력을 발휘한다.

진행의 스피드업을 위해서는 뜻 없는 마크, 볼 집어올리기 및 닦기 등을 생략할 일이지만 짧지 않은, 다시 말해 1그립이 넘는 제법 긴 퍼트를 면제함은 진행의 스피드업에는 그리 도움이 안된다는 말도 있다.
숏퍼트의 연속 퍼트는 진행을 지체시킬 리 없는지라 우리 한국 골프에서 유별나게 잦은 기미 퍼트풍은 제고될 테마인 듯하다.
이 '기미' 즉 OK퍼트에도 두가지 윤리가 있다. 첫째 그 거리가 퍼터의 그립 즉 1그립 이내일 경우라야 하며 결코 퍼터의 샤프트 길이여서는 안된다는 것. 1그립 길이는 30cm 내외이고 1클럽이면 1m 내외이다. 둘째는 기미를 선고받은 경우 흔쾌히 볼을 픽업해야 함에도 쓸데없이 볼을 밀어 넣거나 끌어당겨 넣거나 라인에 걸쳐 서서 넣는 등으로 규칙 위반의 어리석은 짓까지 하지는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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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기자 최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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